가족산행기(코스&지도)

09-10-18 지리산 만복대

산우리우리 2009. 10. 27. 11:59

 - 산행지 : 지리산 만복대 - 

 

- 산행일자 : 2009년 10월 18일, 일요일

- 산행시간 : 6시간쯤(중식및 휴식 포함)

- 산행코스 : 하위마을-묘봉치-만복대-요강바위-다름재-엔골-저수지-상위마을

 

지리산 서쪽 끝의 만복대(1,433.4m)는  구례군 산동면과 남원시의 경계에 웅장한 모습으로 솟아오른 봉우리다.
성삼재(1,090m)와 정령치(1,172m) 사이 백두대간 구간 가운데 가장 높은 꼭지점을 형성한 곳으로, 지리산에서 출발한 많은

종주대가 이곳을 거쳐 멀리 향로봉까지 산행을 이어가고 있다.

만복대는 북풍한설에 피어난 설화가 아름답기로도 유명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지리산 최고의 억새능선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어울린다.  가을철이면 금빛으로 출렁이는 억새의 군무가 저 멀리 병풍처럼 둘러친 지리산 주능선의 웅장함과 어우러져 장쾌한 풍경을 연출하는 만복대 억세군락은 특유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만복대 남서쪽 방면의 지리산온천랜드 위 상위 마을에서 계곡을 따라  만복대로 오르는 코스가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 이 코스는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반달곰 등 지리산 야생동물 보호를 목적으로 폐쇄해 등산인들이 다닐 수 없게 되었다. 대신 지리산온천 위 당동 마을에서 성삼재 부근으로 연결된 등산로가 개방됐다. 

 

 

 


 

산수유나무가 유난히 많은 동네,  상위마을!
상위마을을 벗어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다름재는 왼쪽이다.

왼쪽으로 가지 않고 오른쪽으로 직진하다보면 길이 없다...몇번을 긴가민가하며 초입부터 알바를 한다...

계곡너머 거너에 희미하게 길이 보이는듯하다...

선배들과 함께 통제구간이라지만 사람들이 밀리는 성삼재보다 아무도 없는 구간을 선택해 가기로 한다... 

 

 

얼마쯤 올랐을까? 입산통제를 알리는 펜스가 나오고, 그 옆을 통과하여 바로 지나간다....

공단직원에게 걸리면 50만원의 파란색이 왔다갔다 하기에 조마조마하다...ㅋㅋㅋ 그래서인지 다들 아무말이 없다......

행여 기침소리라도 들릴까 조심스레 올라가보지만 오르막에서의 거친숨소리는 어쩔수 없이 토해내지고 있었다...

 

 

아직 이른탓일까? 빨갛게 물들지 않는 단풍잎이 눈에 띈다....

 

 

확실히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구간이어서인지 벌써 길이 없어진듯하다....희미하게나마 남아있는 길을 따라 올라간다....

 

 

그중에 예쁘게 물들어 있는 단풍나무를 바라본다...

 

 

산죽길로 접어들면서부터 계속 오름길로 이어진다...

 

 

얼마쯤 올랐을까 보이지 않던 숲속에서 넓게 펼쳐진 능선의 조망을 바라보니 숨이 트이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아마도 오른쪽 끝이 성삼재일것이고 윗쪽이 능선일것이다...

 

 

 

정맥을 다니면서, 지리산을 다니면서 항상 느끼는건 싸리나무....

ㅋㅋㅋ 다들 아시겠지만 고놈의 싸리나무에 한번쯤은 싸대기를 맞아본 경험은 다들 있을것이다..

푸근하게 이어지는 성삼재에서 만복대로 이어지는 능선길...

 

 

30분여쯤 되는 오르막을 다시 오르니 길이 보이고 뒤돌아서니 탐방로가 아님이란 표지판이 있어 일행들을 뻘쭘하게 만든다...ㅎㅎ

 

 

황선배...아주 준족이다...아주 멋쟁이다....산에서 부드럽게 넘치는 카리스마....

바로 옆은 헬기장이고 많으신분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앞에 보이는 고개를 넘어서면 아주 조망이 죽인다....

 

 

구름에 가려있는 반야봉...펑퍼짐한 엉덩이가 구름에 살짝 가려있다....어떤곳은 맑고 위는 구름이 잔뜩이고....그 안에 비추는 햇살이...음

 

 

 

다시 이어가는 이선배...담배를 끊었더니 7kg이 늘었다며 자랑스레 나온배를 보여준다....ㅎㅎㅎ 배나오면 힘들껄? ㅎㅎㅎ

 

 

 

산능선의 끝이 노고단(통신탑이 보인다..), 오른쪽 끝이 성삼재 (주차장이 보인다..) 억새가 하늘하늘 춤을 추며 가을임을 알린다....

 

 

구름속에 비추는 햇살이 만복대 평원에 비추었다, 감추었다를 반복한다...

 

 

왼쪽 끝의 약간 뽀족한 부분이 만복대....아주 편안한 능선길을 따라 올라간다...

 

 

만복대 평원의 색은 가을답게 온통 붉은 색을 띄고 있고, 다시 저너머에 반야봉쪽에서는 햇살이 환하게 비추고 있다....

 

 

편안한 능선길....두번째 봉우리가 만복대....

 

 

선배가 올라오고 있다..오늘은 수동카메라를 들고 와 휴식하면서 다들 구경한다...찰칵하는 셧터소리가 제일 맘에 든다는...

 

 

 

만복대 평원의 가을...

 

 

가운데 보이는 만복대를 배경으로 처리...

 

 

지나온 길을 되집어보니 산을 올라온게 아니라 가을을 걸으며 지나고 있었나보다...

 

 

되돌아보니 왼쪽 제일 끝 봉우리가 노고단이고, 가운데 하얀색이 성삼재 주차장인가보다...

 

 

이정표...

 

 

 

어느 산객님이 만복대를 향애 열심히 올라가고 있다...

예년의 만복대가 아닌듯 너무 쓸쓸한 모습이다...

너울 너울 춤을 추며 피어있어야 할 억새들이 다 말라있다...

 

 

구름사이에 간간히 비추는 햇살이 아래쪽을 비추고 있는게 선명하니 이름답기 그지없다...

 

 

 

 

만복대는 이름만큼 복스러운 산으로 산 전체가 부드러운 구릉으로 되어 있다.
만복대란 명칭은 풍수지리설로 볼 때 지리산 10승지 중의 하나로 인정된 명당으로 많은 사람이 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하여  만복대로 칭하였다는 설이 있다.

만복대는 멀리서 보면 헐벗은 산 같지만 억새로 뒤덮혀 있어 주변의 단풍과는 사뭇 다른 가을의 정취를 보여 주고 있으며,
노고단,반야봉,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100리길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듯 조망이 좋다.

이 봉우리에서 고리봉(1,248m)까지 3km에 이르는 남능선에는 지리산에서 가장 드넓은 억새 평원이 펼쳐져 있어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지리산 횡단 관광도로가 지나가는 곳에 위치한 정령치에서 만복대까지는 걸어서 50분이면 충분하다.

 

  

 

황선배는 저 밑에서 사진을 찍다오니 기다리다 얼어죽는줄 알았다. 지리산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포근했던 날씨...

하지만 정상에서의 바람은 역시 지리산이라 할만큼 세찬 바람과 낮은 기온...이 추움이 좋다

 

 

젤 뒤 황선배, 흰티 김선배(마라톤 선수이다....나이보다 체력 정말 끝내주는 준족이다), 처리,  담배 끊고 배만 나온ㅋㅋ이 선배

 

 

정령치를 가르키는 이정표,,, 

 

 

 

정령치 반대편쪽 으로  우리가 가야할 능선과 하산 내림숲길이다...

 

 

정령치를 배경으로,,..

 

 

 

다름재에서의 갈림길에서 주의해야 한다...등산로가 페쇄되어 있기에 초입 찾기가 애매하다...

김선배는 벌써 저만치 날라가고...

 

 

 

그래도 가까이서 보는 단풍나무....가을가뭄이 너무한듯 색이 말랐고 죽었다...

 

 

뜨끈 뜨근한 김치찌게에 이슬이 한잔...돼지고기 잔뜩 넣은 김치찌게가 몸을 덥혀 준다..

 

 

춤을 추듯 너울 너울 거리는 갈대숲

 

 

밥먹고 좀 쉬었다가 가지......에이C     ㅋㅋㅋ

 

 

다시 상위마을쪽의 입산통제구역 펜스..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