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 소백산 -
- 산행일자 : 2009년 8월 4일, 화요일
- 산행시간 : 7시간쯤(중식및 휴식 포함)
- 산행코스 : 풍기삼거리(2km)-비로사(3.5km)-비로봉(4km)-연화봉(2.5km)-희방사(2km)-죽령검문소
- 산행 거리 : 15km
1967년 12월 14일 우리나라 18번째의 국립공원(면적:320.5k㎡)으로 지정되어 있는 소백산........
경상도·강원도·충청도 3도의 경계를 연결하는 소백산은 영주·예천·단양·영월 을 이어주는 성산으로, 아흔아홉 굽이의 죽령(竹嶺)을 감싸안은
소백산은 영남의 3대 관문중 하나를 포함, 그 옛날 과거길 선비들의 수많은 애환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주봉인 비로봉(1,439m)에는 천연기념물인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나라가 어지러울 때 이 고장 선비들이 한양의 궁궐을 향해 임금과 나라의 태평을
기원하였다는 국망봉(1,421m)과, 소백산 천문대가 있는 연화봉(1,394m), 그 옛날 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도솔봉(1,315m)
특히 신라의 고찰 희방사와 비로사와 함께 천태종의 본당 구인사가 소백산 그늘아래 있는건 어찌보면 우리민족의 영산임에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일부 산악인들 사이에서는 비로봉은 『한국의 알프스』로 불리워져 오고 있다한다.
삼가리매표소까지 차량을 놓고 50분 정도 달밭골까지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는 그곳까지 가면서도 사람을 지겹고 지치게 만든다...
비로사를 지나 비로봉으로 가는 길은 오솔길을 가듯, 평탄한 길이 나오는가 하면 힘겹게 올라가는 경사가 나오길을 반복한다.
태양은 높이 솟았지만 다행히 나무그늘 사이로 쉬엄쉬엄 가니 그리 뜨겁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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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은 능선에 오르기 전까진, 다른 산과 무엇이 다른지, 왜 사람들이 소백산에 반하는지 알 수가 없다.
다른 산들은 산꼭대기로 오를수록 바위와 경관이 수려하지만, 소백산은 오르면 오를 수록 편하고 깊은 숲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달밭골에서부터 포장도로는 끝나고 돌을 깔아 평평하게 다진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등산로 좌우엔 숲이 우거져 햇볕을 가려줬고 짙어가는 초여름 녹음으로 땀에 젖은 등허리에 서늘한 느낌이 전해져 왔다.
등산로는 점점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언제나 우애좋은 오누이........항상 변함없기를.....
잘 정비된 등산로와 제법 경사가 심한 나무계단 길을 넘어 오르니
“2006년 9월 제 13호 태풍 ‘산산(Shanshan)' 에 의해 넘어진 나무” 라는 설명서가 붙은 커다단 나무 한 그루가 너부러져 누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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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강바위인지 양반바위인지..암튼 그 자리에 쏙 들어가 앉아 쉬고 있는 옆지기.....
우거진 숲속 그늘 아래 연속적으로 되풀이 되는 계단 길과 어제 내린 비로 촉촉이 젖은 흙길을 따라 숨찬 발걸음으로 허우적거리며
올라서다보니 비로봉까지는 0.8km가 남았다는 이정표가 반갑게 다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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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상등반중에 사망했다는 이 지역출신의 산악인추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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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등산의 압권은 봄의 철쭉과의 만남이라 하지만 내 생각은 비로봉에서 장쾌하게 뻗어있는 능선의 아름다운 길이라 생각이 든다...
여름철의 소백산 정상에 서면 그야말로 천상의 화원이 연출된다. 주봉인 비로봉 (해발 1,439m)은 수 많은 야생화의 보고로 희귀 식물인 외솜달이(에달바이스)가 자생하고 있는 지역으로 , 그 은은한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며, 주목 군락과 함께 잘 어우러져 있어, 그 고고한 자태와 함께 능선의 장쾌하고 부드러운 멋, 우아한 곡선미와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저멀리 보이는 국망봉과 능선들녘에 핀 예쁜 야생화들....
사진상으로는 다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야생화들....눈이 황홀하다는 표현밖에..
정상에서는 부는 시원한 바람은 강한 햇볕이 있을망정 오히려 시원함을 선사하고 있다........
생화 군락지에서의 옆지기......흰구름이 두둥실 떠가는 파란 하늘아래 우리가 서있는 것처럼 사방을 하늘이 둘러싸고 있다.
소백이란 이름때문에 작은 산이라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최고봉인 1,439m의 큰 명산이며, 수많은 영봉들이 어울려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산세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특히 각 봉우리로 이어지는 산능선의 부드러움은 여성의 곡선미를 연상시킬만큼 그 멋이 일품이다.
소백산의 주봉인 비로봉에 오르니 두 눈 가득, 하늘이 들어온다..
흰구름이 두둥실 떠가는 파란 하늘아래. 능선을 따라 봉우리들이 어깨를 맞대고 달려가는 모습을 본다.
소백산의 능선은 깍아지른 듯한 절벽이 아니라 부드러운 들이 이어지는 하늘위의 평원이다.
그래서 한국의 알프스라고들 하는가보다. 한번 가본 분들이라면 소백산의 아름다움을 못잊어서 높은 봉우리를 또오르곤 한다.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장난치고 얘기하며 올라오지만 정상에서 둘러본 경관을 바라보며 그 모습에 감탄해 마지 않는다.....
계곡으로 미끄러져 내렸다가 다시 솟아 이어지는 오름길 능선들은 수 십 마리의 고래들이 노니는 듯 하다.
비로봉 정상에서 식사를 할까 하다가 그늘이 없어 그냥 조금 더가서 찾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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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나는 길에 심취해있다...비로봉에서 편안한 계단길을 내려서며 주목대피소까지의 길..혼자찍고 혼자 길에 취해있다..ㅋㅋㅋㅋ
파아란 하늘과 멀리서 야생화길을 거닐고 있는 옆지기....
파아란 하늘의 구름이 붓으로 흩나리듯 뿌려져 있다.....옆지기와 아덜....
가면 갈수록 계속되는 능선이고 식사를 할 그늘이 없어 조금은 난처할 즈음,,,,예쁜길이 나타나며 온통 나비와 벌들의 천국이다...
그 터널을 통과하니 신기하게도 그 넓은 평야능선길에 사진상처럼 살짝 가려있는 공간이 보이고 그곳이 제일 알짜 포인트같다...ㅎㅎㅎ
주의해서 찾지않으면 잘 찾을수가 없을 정도로 가려있다...그 안에는 그늘진 넓은 공터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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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 내다보이는 능선의 구조물이 바로 천문대이다...산 능선을 몇개는 넘어야 하지만 일단 눈으로 보이니 다 오지않았던가?
옆지기와 딸은 같은 조를 이루고 가고 아덜은 언제 저기까지 갈까? 그생각을 하나? 아님 무슨 생각을 할까?
환하게 웃음 짓고 있는 아덜...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저 웃음속에 아픈 고통이 있을줄이야~짜식 진작 말하지...
1월에 희말라야를 갈때 사준 등산화가 있다...그런데 벌써 신발이 작단다.
작은 등산화를 신고 산행하는 그 고통은 모를것이다..
어쩐지 계속 뒤쳐지기에 경치를 감상하나? 아님 무슨 고민이 있나? 하며 한참을 생각했었다...
그래도 환하게 웃어주니 얼마나 고맙던지....짜슥~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집고 사랑하는 님과 함께~ 짠짜라라~ ㅋㅋㅋㅋ
제1연화봉에 도착하니 아덜이 발가락이 계속 아픈가보다...진행이 더디면서 쉬는 시간이 길어진다.
옆지기와 딸은 벌써 천문대 도착했다 연락이 온다....아직도 몇km는 더 가야할텐데...
어차피 늦은거 푹 쉬었다 가자하고 있을 때 엄청나게 큰 두꺼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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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세상이 좁다는걸 새삼 느낀다....이곳에서 친구를 만나줄이야~ |
휴가를맞아 직장사람들과 죽령에서 출발했다 한다..반갑고 신기하고.. |
천문대를 거쳐 지나온 능선길을 바라본다....오른쪽 끝 모서리가 바로 비로봉이다...많이도 왔다....
연화봉에서....동생아 너는 좋겠다...엄마가 꼭 안아주니....ㅋㅋㅋ 아들이 그렇게 바라보고 있다...
연화봉에서 희방사로 내려선다......가파른 돌길과 수없이 이어지는 계단...
지루함의 극치이다...그 와중에 아덜은 동생 미끄러질까봐 잘도 챙겨내려온다...
희방깔딱재까지 내려설 즈음..물 한모금 마시며 말 그대로 깔딱 깔딱 하겠구나를 생각하며ㅋㅋ....다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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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나무 그늘아래 각자 바위 하나씩에 걸터앉아 휴식을 취하며 멀리 펼쳐진 조망을 바라보고 있다....
희방사 부도탑
아그들 둘이 무슨 얘기를 하고 오는지....꽤나 진지한 모습들이다...
희방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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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방사에서 10분 가량을 더 내려가니 땅이 갈라질듯 굉음을 내는 물소리를 듣게 된다..눈앞에는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보인다..
다리위로 올라서면 그제서야 20m높이에서 직강하는 하는 폭포를 보게 된다....
희방폭포이다..... 쏟아지는 물줄기와 그소리에 속이 시원해지고 한껏 쏟아왔던 땀방울이 순식간에 사그러 드는 느낌이다.
폭포 큰 물길 아래로는 작은 폭포가 2단으로 떨어지니 생각이상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희방폭포는
경상도 지역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폭포로 손 꼽힌다..
희방사로 하산하니 천문대에서 미리 전화한 택시가 기다리고 있다...
하산후 차량을 픽업하기 위해 다시 삼기로 가야 하는데 가는 중간에
풍기인삼사우나가 있다....그곳에서 씻고 저녁은 소백산 한우목장에 가서 해결하기로 했었다..
숙소인 소선암야영장을 중심으로 여행의 모든 동선을 계획했고 아침일찍 도착하여 미리 텐트를 쳐놨기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계산을 다 해봐도 둘다 다 할수 있는 시간이 되질 않았다...
골똘히 궁리중일때 친절한 택시기사님은 본인 고향이 영주라면서 영주특산물에 관한 얘기를 해주신다.
.그중에 영주 한우가 상당히 유명하고 유명한 집이 있다한다...
기사님의 말을 그대로 믿는게 아니라 계획대로의 시간이 맞질않아 의심반, 믿음반 해서 영주지역으로 향한다....
알려준대로 영주역에 차를 주차하고 5분거리에 있는 시장으로 들어간다..
"여러분식당"
꽤나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고, 주문을 하려했더니 기사님도 단골이라며 친절하게 잘해주실것을 요구했다며 미리 주문했다는것이다...
큰접시에 예쁘게 셋팅되어 얇게 나오질 않고, 두툼하게 양도 많이 준다.
일반 한우식당에서 600g이면 우리가족이 먹을수 없을정도의 적은양이지만, 이곳에서는 정말 양이 푸짐해서 고기가 남았다.....
또한 정말 녹는다...영주한우가 유명하다는것과 고기의 정량과 함께 기사분의 서비스가 포함되어있단것과 함께 정말 녹는 한우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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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리고 맛있게 먹고 친절함까지 대접받았으니 영주의 이미지 또한 좋게 느껴진다...
여행을 하면서 계획대로 진행하려 노력하지만 항상 이렇게 예외일 상황이 있는데 오늘은 정말 계획대로 안되었어도 온가족이 만족을 느낀다.
이젠 실컷 맛있는걸 먹었으니 소백산에서 흘린 땀을 깨끗히 씻을 시간이다...
사우나에서 아들과 함께 등을 밀어주며 그냥 이곳에서 잘까? 했더니 캠프생활을 하자했으니 텐트로 가잔다...
에구 나도 나이를 먹나보다...자는것은 깨끗한 숙소에서 자고 싶은데.......
만족할만한 산행과 영주에서의 아쉬운 시간을 뒤로 한채
다시 야영장으로 향한다....특유의 랜턴불빛과 고기굽는 냄새, 정겹게 얘기꽃 나누는 캠프가족들....
그 모습 또한 정겹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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