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자연휴양림은 장수군과 진안군 경계선을 이루며 뻗어가는 호남정맥이 팔공산을 지나 성수산으로 가는 길목인 오계치 부근을 지날 때 장수군쪽으로 열리는 계곡상부에 위치하고 있다. 오계치는 덕태산에서 선각산으로 산행할 때 타는 안부이기도 하다.
장수는 도심에서 먼 곳이며, 여행의 맛이 깊은 오지이고,
또한 주위산들과 연결하여 산행할 수 있는 등산로가 여럿이 되기에 우리가족에겐 매력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참고로 덕태산이나 선각산, 시루봉, 삿갓봉 멀리는 팔공산까지도 산행이 가능하다.
목적지를 정하고, 짐 꾸려서 떠나고, 도착해서 텐트 치고..
캠핑이 그냥 여행과는 다르다고 생각되었던 것은,
여행은 여행지에서 가장 편한 것을 추구하며 있는 그대로 그냥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지만,
캠핑은 먹을 것과 잘 곳 모두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는...
말 그대로 고생의 연속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접해보질 않아서인지 캠핑문화가 많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실생활에서도 아직은 캠핑보다 여행을 더 선호하며,
생각해보면 솔직히 캠핑이란 단어보다는 야영이 더더욱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단지 산에서의 비박하려니 생각을 하니 마음은 편안해진다....
토요일 새벽...
왠지 모를 부푼 기대이어서인지 전날 이슬이와 함께 달렸음에도 새벽에 눈이 떠진다.
아이들과 옆지기와 함께 와룡휴양림 위쪽에 위치한 산행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와이드빅돔의 캐노피를 열고보니, 가로등의 불빛이 아직도
아직은 이른듯한 아침임을 얘기한다..
다들 자고 있는 이른 아침.....
혼자 부시시한 얼굴로 모자만 푹 눌러 쓰고 새벽공기를 맡을겸, 야영장 한바퀴를 둘러본다...
아직은 토요일 아침이기에 주차장에 차들이 없고, 단풍나무들만이 붉은색을 띄며 일렬로 서 있는다.
우리 사이트 전경....가운데 우리집....
딱히 사이트 구분은 돼 있지 않지만, 리빙쉘 10동 정도면 충분할듯하다...
항상 여유로움이 좋다.
너무나 빡빡히 쌓여있는 텐트촌보다는 한가롭고 여유있는 그런 공간이 좋다...
이슬에 젖은탓일까? 이슬에 젖어 있는 낙엽들이 쓸쓸함을 더한다....
아~ 나도 전날 이슬이에게 젖었는데...ㅋㅋㅋ
화장실과 개수대에 제일 근접한 최고 명당자리....
전기를 쓸수 있는 장점 때문에 캠핑장소에서는 가장 명당 자리로 뽑힌다...
모든 캠퍼들이 꿈으로 꿈꾸고 있는 캠핑트레일러....
헥사타프의 각과 셋팅된 장비들을 통해 많은 경험이 있는 사람인듯하다....
전날 화로대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따스했던 시간들의 흔적들...
야외 음악당....
야외 음악당에서의 사이트 구성이 가장 효율적이긴 하다...
조망과 전기시설이 구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조용하기만 한 아침을 맞고 있는 캠핑장....
다시 들어와 배낭을 꾸리기로 한다....
어느새 옆지기는 일어나 아침과 배낭에 넣을 음식물을 준비하고 있다...
출발....
이른 아침에 햇살이 따스하게 비추고 있다...
잠을 푹 잘 잔탓인지 아들의 웃음이 상쾌하기만 하다.....
남쪽 능선길은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로 비교적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무난한 코스이다.
하기에 다들 오계치에서 남북으로 나있는 능선길을 따라 산행하길 권하지만,
조금 더 버거운 땀을 흘리며 본격적인 산행을 하기위해
북쪽 삿갓봉으로 오르는 길을 선택한다.
가파른 능선길로 삿갓봉 정상까지는 다시 2시간정도가 소요된다.
ㅎㅎㅎㅎ 반듯한 각도의 오름길이다...반듯한......ㅎㅎㅎ
휴양림 관리사무소에서 약 500m 들어간 지점의 눈썰매장과 제3야영장이 있고, 그곳 갈림길에서
직진하지 않고 우측으로 꺽어지면 북쪽으로 향하게 된다...
오른쪽의 계단길이 각시소에서 삿갓봉 북동릉으로 오르는 코스다.
각시소에서....
사람들의 흔적은 찾을수가 없고, 산객님들 또한 많은 명산을 따라 나섰기에, 우리 가족만 산행하는 호사를 맛본다...
빨간 단풍잎....
가을....
따스한 햇살...
낙엽을 밟으며 오름길의 시작을 알리는 곳으로 향한다..
많은 사람들이 산행하는건 아니지만 이정표가 잘 되어 있고,
시그널들이 곳곳히 매어있기에 길 잃을 염려는 없다.,..
바스락거리는 낙엽밟는 소리를 들으며 완만한 길로 걸어간다.
정자까지의 길을 끊임없는 오름길이다...
딸을 걱정했지만, 어쩐일인지 오늘따라 휭하고 잘 날라다닌다...
요놈의 아덜놈이 머리가 굵어졌나, 산행하는 내내 엄살만 피운다..
1차 휴식....
정자에서의 오름길 또한 만만하지가 않다...
아이들에게 주위를 준다..
산에서의 가을과 겨울은 시각전인면으로 조망을 제공하기에 멋있을지 모르지만
그만큼 위험 부담이 크다...
쌓여 있는 낙엽과 눈이 가장 대표이다..
낙엽과 눈이 쌓여 있음으로해서 보이지않는 크랙이 생길수가 있고
미끄럽기에 일반산행보다 더 많은 체력을 요구한다...
미끄럽다고 투덜대지만 그래도 오기가 생겼는지 끝까지 잘 올라가는 아덜...
사실 호남금남정맥길이기에 뛰어난 조망이라든지, 산 정상에서 바로보이는 경치는 아무것도 없다.
단지 산을 오를뿐이다...
미끄러지는 낙엽을 밟으며 옆지기와 딸은 어느새 능선에 오르고,
아덜은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힘들게 오름길을 오르고 있다...
경사가 좀 심하다....ㅎㅎㅎ
그러니 자꾸 미끄러진다..
푹푹 빠지는 낙엽들...
일반 트레킹화를 신어서인지 나 또한 미끄러움에 어쩌질 못한다.
밑에는 젖어있는 낙엽이 깔려 있기에....
ㅎㅎㅎ 이게 능선길이다....
맞다...
정맥길을 통해 많이도 익숙해져 있는 아무것도 없는 길.....
사람들이 많이 접하지 않은 길을 따라 걷다보면 때론 한없는 행복함에 빠진다..
드디어 삿갓봉 정상(1,140m)...
ㅎㅎㅎ
하지만 이곳도 그냥 가는길 일뿐이다.
정상이라 특별한것은 없고, 단지 시그널이 정상임을 알린다...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팔공산..
그리고 우리가 내려섰다 다시 올라가야할 능선...
많은 지역의 정맥하신분들의 시그널들이 있다...
많으면 정리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고,
없으면 정말 위험에 빠질수도 있는 시그널들......
장안산과 팔공산 자락...
소나무 그늘에서 2차 휴식...
일찍 시작한 산행탓인지 상당히 배고픔을 느낀다...
저 멀리 보이는 팔각정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출발...
내려서는 길 또한 미끄러움에 주의....
반대쪽으로 향하면 선각산으로 빠지고, 그럼 우린 넘어가야 하기에 오계치를 통해 깃대봉으로 향하기로 한다...
이곳 팔각정은 삿갓봉에서 바라볼때 정말 찾기가 쉬울것 같지만, 상당히 신경써야만 찾을수 있다....
계속된 내림길에 그냥 스쳐지나갈수도 있기에, 선두에 선 딸이 팔각정으로 빠지는 쪽길을
발견하지 않앗다면 우리 또한 지나쳤을것이고, 나에 배는 엄청난 배고픔에 흥분했을것이다....
팔각정 전망대에서 본 천상데미..... 멀리 장안산(왼쪽)과 팔공산(오른쪽)이 보인다.
바위에 올라 멀리 조망하는 옆지기의 모습..............
팔각정에서 내려다본 오계치와 선각산 자연휴양림 방면 임도.
산자락을 휘도는 임도가 구불구불 드리워져 있으며 임도를 따라 조금 올라간 곳에
섬진강 500리의 발원지인 팔공산 데미샘이 위치한다.
오계치에서 직진하면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마을이다.
처리...
와~ 다시보니 라면의 색이 정말 죽이는구나......또 먹고싶네..ㅋㅋㅋㅋ
식사후 약간의 휴식을 취할즈음, 선각산쪽에서 올라온 부부 한팀이 도착한다...
사람들이 너무 그리웠나?
서로가 반갑기만 하고...^^
오계치로 내려가는길.....약간의 밧줄도 타고...
어른들이야 별로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스릴있고 재미있었나보다...
이제 뭘까?
나도 점점 들꽃과 열매에 대한 공부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계속된 내리막길에서 아까 오름길에서 보지 못한 너무나도 멋진 풍경을 볼수 있다..
드넓게 펼쳐진 억새밭과 함께 빨갛게 물든 단풍의 조화를 감상할수 있으니 말이다...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 되는 오계치 고갯마루...넓게 펼쳐진 평원에서 사방으로 둘러보는 조망 또한 쏠쏠하다...
이정표를 지나 억새 군락지가 나오며 옆지기 뒷쪽으로 쭉 뻗은 길을 가노라면 천상데미가 나온다.
황금빛 억새가 춤을 추는 그곳에서의 옆지기..
오계치 정상에 서면 광활한 풀밭이 펼쳐지는데, 9월에는 이름모를 온갖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10월에는 만추의 억새와 단풍이 사람들의 발길과 시선을 붙잡는 아름다운 평원이다.
뒤 돌아본 능선...
왼쪽 봉우리의 검은색이 바로 아까 그 팔각정이다....
깃대봉으로 향하며.......단풍이 아직 가을임을 보여주며 지고 싶지 않은듯한 색을 띄고 있다...
내려가는길은 뚜렷하진 않지만 마른 계곡의 골을 따라 가노라면 희미한 길을 찾을수 있다...
통나무 외길을 따라 산죽길도 가보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먼저 하산중이었던 아이들은 길가에 앉아 두런 두런 얘기중이다...
무슨 얘기가 재미있는지 서로 웃어가며 열중이다...
참 이런 모습들이 좋다...
형제들끼리 서로가 다정스럽게 대화 나누며 오손도손한 모습들이....
딸이 다시 선두로 서며,
내려가는길이 참 예쁘다...
바닥의 파란 들풀들과, 앞에 보이는 숲속으로 이어지는 많은 색들....
아름다운 숲과 자연은 두고두고 감상할 수 있어야 가치로운 것이며 단 한번만의, 우리만의 것은 더더욱 아니기 때문이다.
생각지도 않았던 단풍산행...
가을 가뭄에 단풍은 말라 버리고 씁쓸한 늦가을만 우리를 반기는줄 알았지만,
하산하는 길의 단풍나무들은 아름다운 자태를 곱게 드리우고 있어 또 하나의 경치를 제공하고 있다..
휴식을 취하며 옆지기는 붉은 단풍과 어우러져 아들과 함께 얘기를 나누고 있다..
먼저 간 딸이 아차 싶었는지 다시 되돌아와 엄마랑 함께하는 그 시간....
멋진 단풍...
소박하고 자연스런 가족들의 모습들과,
기대하지 않았던 붉은 단풍에 흥분한 마음 가다듬지 못하고....
고개를 들면 파아란 가을 하늘이 펼쳐지고,
고개를 내려 걸으면 그 길은 붉은 단풍나무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그 가운데 옆지기가 환하게 웃고 있다....
개인사진 이어서인지 숙쓰러워 하는듯한 표정의 딸...
볼살도 많이 빠지고 참 많이 컸다........이쁜짜식~^^
파랑, 노랑, 빨강이 어우러진 가을 길....
설악산이나 내장산처럼 명산들의 화려한 단풍들은 아니지만,
이곳의 묵은 나무들에게서 솟는 붉은 색들은 소박한 가을깊이를 드러내고 있다.
가을 색을 뽐내고 있는 옆지기와 아덜....
데크에서의 휴식....
이 사진이 가장 자연스러운것 같아 제일 마음에 든다....
가을 1.
가을 2.
가을 3.
가을 4.
아이들을 위한 사계절 눈썰매/물썰매장, 야외수영장과 천연 물놀이장 등의 시설도 구비해 놓고 있다.
여름에는 상당히 인기가 있을듯하다...
휴양림으로서 자연학습장과 체련단련장 등의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으며,
단체객들을 위한 야외무대도 마련되어 있는 종합적인 숲속 휴양공간이자 문화공간이라 할 수 있다.
여름내 푸르렀던 모든 색들이 이제 곱디 고운 붉은색으로 치장했다...
만산홍엽..(정맥친구 주환의 닉네임이기도 하다..짜슥...ㅋㅋㅋ)
가을산이 붉게 타오른다...
층층마다 다른색을 띄며 유혹처럼 불타는 단풍의 색.....
제 스스로 때를 알아 산마다 골마다 갈색, 붉은색으로 오색물을 들인다..
성수기가 지났지만 수영장이 깨끗히 관리되어 있어, 보는이로 하여금 쾌적함을 느끼게 한다...
하산후, 다시 텐트로 돌아오니 전날 이슬이와 함께 달려던 이웃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와룡캠핑장에서의 가장 좋은점은 화장실에서 샤워실과 함께 온수가 나온다는 점이다..
물론 우리가 위치한 야외공연장 캠피장에서만....
땀에 적신 모든것들을 벗어제키고, 산속에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다니...
음~ 호사다...호사....처리 출세했다....ㅎㅎㅎㅎㅎ
산속에서 따뜻한 물이라니...
아무리 고생을 했다해도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나면 가족들은 편안해진다...ㅎㅎㅎㅎ
많은 캠핑장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처음 캠핑의 기획을 했을때부터 모든것들을 포함시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캠핑용품과 등산장비의 수납공간때문에 다음날의 모든 식재료는 현지에서 구입하기로 결정...
장수의 한우와 흙돼지가 유명하기에..
장수 읍내로 나가 유명한 꺼먹돼지 집으로 향한다..
2층으로 되어있는 그집은 외지에서도 유명한가보다...
우리 텐트 옆집도 우리가 산행할때 나가 그 집에서 한우를 구입했었나보다...
자세한 캠핑의 뒷얘기는 초보캠핑 란에 참고를....^^
아뭏튼 오늘도 달린다....
처리도 달리고, 이슬이도 달리고, 옆집 아저씨들도 달리고,
랄랄라~ㅎㅎㅎ
세집의 모든 가족들이 화로대( 大 )자에 모여 흥겨운 파티를 벌인다..
'가족산행기(코스&지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09-11-28(토) 예산 가야산 (0) | 2009.12.05 |
---|---|
09-11-22 담양 추월산 (0) | 2009.11.24 |
09-10-18 지리산 만복대 (0) | 2009.10.27 |
09-09-27 충남 계룡산 (0) | 2009.09.30 |
09-09-06 충북 괴산 대야산 (0) | 2009.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