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너무 삼해 일요일 산행을 갈까 말까 고민중이다.
예전 새벽에 안개가 너무 심해 바로 앞도 안보이는데다가 그 새벽에 갑자기 사람이 뛰어나오는 바람에 정말 놀란적이 있었다.
아이들이 목욕하자 한다..
매일 동네 목욕탕을 다니다가, 문득 아이들 어릴적부터 다녔던 온천이 생각났다..
아산 스파비스 와 홍성의 온천...
천안에서도 가깝기도 하고 예전 생각에 아산으로 결정한다.
가기전 시간이 남아 현충사에 들려 잠시 단풍구경을 하기로 한다.
출장이 있을때 현충사의 단풍과 아름다운 은행나무길을 기억하고 있었던 터이다.
이번냔도는 단풍이 들자마자 지는 느낌이고, 일기가 고르지 못함인지 말라있는 현상이다.
아름다운 은행길은 은행잎이 다 떨어져 가을의 끝자락의 추억이 아닌 아쉬움을 안긴다..
문득 이 사진을 보며 우리 아이들이 참 많이 컸구나를 새삼 느낀다.
옆지기와 내가 항상 안고 다녔던 아이들이 벌써 옆지기 키와 비슷하려 한다...
아니 조금 더 크다...ㅎ
언제까지 우리들 곁에 있지는 않겠지만, 있을때만큼은 우리가 많은, 좋은 추억 선물해줄께...
옆지기가 무슨말을 하는지 몰라도,
아들은 신중하게 듣는건지, 아님 다른 생각을 하는건지, 아주 인상이 참 거시기 하다...^^
현충사 내부로 들어가기전,,, 매표소 앞은 공사중이다...
가을의 낭만을 느낄 수 있도록 낙엽이 듬뿍 쌓인 잔디밭을 개방, 관람객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은행잎이 떨어지면 보통은 냄새가 엄청 심하다...하지만 이곳의 은행나무들은 숫나무인지 전혀 그런 냄새가 없다...
현충사에는 가족단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저마다 아름답다고 뽐내는 단풍을 감상하는라 넋을 잃고 있었다.
연못에도 가을이 담겨있다.
안개가 심해 석양과 하늘이 맑지가 않다.
날이 맑았다면 연못에 반영되는 모습 또한 일품이었을텐데....
엄청 넓은 현충사....그곳이 온통 가을색이었다
주차장에도 은행나무의 노란풍경 일색이었는데,
지금은 약간 때가 늦은듯 이미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어 가을이 떠나고 있음을 느낀다.
현충사를 들려 인근에 있는 아산온천으로 향하는 차량들의 행렬이 하나도 짜증나지 않았던 이유는
은은한 오후의 가을 햇살과 은행나무길 옆을 흐르는 천, 그리고 억새의 조화가
정신이 홀릴정도로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현충사에서 20분정도 걸리는 아산온천지역에서 유독 우리들은 스파비스를 즐겨 다녔었다.
아이들의 물풀도 있고, 온천의 다양함과, 눈 내리는 겨울에 하얀눈을 맞으며 야외 정자풀에서 조명에 반사된 하얀눈을 본 추억을 잊지못함이리라..
스파비스 기준으로 15분정도면 염치읍의 한우촌 단지가 있어 저녁을 그곳에서 해결하려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경동식당이 있고 고기가 가장 좋다...
옛날 80년도 고기집을 연상시키는 방에, 깔끔함과는 동 떨어지지만 또 그 맛이 아니더냐...
하지만 이미 시간이 오래되어서 인지 자리는 만석이고, 다른 장소를 선택해야했다...
그래.....광시로 가자...
이미 늦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맛을 선택하기 위해 1시간 조금 넘게 이동한다면, 과연 효율적인지를 생각해봤다....
선택과 기회비용....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맛에 따른 만족을 얻는 편익을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 가자....광시한우촌으로...
지금 있는 곳에서 다시 밑의 지방, 예산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중, 매일한우 식당은 전국에서도 알아줄 정도의 고기의 질과 맛으로 알아준다.
광시라는 지역에 매일한우정육점과 바라보이는 양지한우정육점과 이 두집에서부터 시작하여 그 지역을 한우촌을 결성하게된 계기는 바로 이곳때문이다..
1km가 넘게 늘어선 한우촌으로 가장 신선하고 육질이 제일 좋기로 소문이 나있다...
모둠특수부위 200g 25,000원이다.
명수에 따라 인분(200g)을 시키면 계산이 된다...
살치, 치마, 부채살 순으로 누워있고 그 마블링은 예술이다.
서비스로 차돌박이까지...
기본 찬으로 육회와 육 사스미, 그리고 묵국, 등등 기본찬으로도 이슬이 반병은 거뜬하다...ㅎㅎ
그중 살치살은...음~~~
한쪽을 구운 후 뒤집어 핏기가 살짝 올라올때 꺼내어 드시면 말 그대로 고기가 입 안에서 녹는 듯 연하고 맛이 좋다.
30여년이 다 되어가는 광시한우마을의 매일한우타운을 방문하며 적지 않은 만족을 누리고 왔다.
정육점에서 사가서 식당에서 먹는 방식도 좋겠지만,
인원수를 고려하여 식당에서 제공하는 모듬정식 같은 메뉴를 이용하는것이 오히려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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