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많은 산을 다닌것도 아니고, 산에 대한 많은 지식이 있음도 아니지만,
희경선배의 권유로 그 말을 듣고 처음에는 과연 내가 할수 있을까? 라는 막연한 설레임과 두려움이 앞선건 사실이었다....
희말라야...안나푸르나....
그냥 취미로만 갖출것인지....아님 또 다른 삶의 목적에 도전을 해볼것인지.......
아들과 함께 과연 가능할건지...
나이가 먹고있나보다....
본질에 충실하고 목적에 다가서는것이 아니라 여러생각들에 의해 단순히 머리가 아플뿐이었다....
희경선배는 작년에 랑탕을 올랐지만, 이번엔 가지 못한다 한다....
정맥종주 친구 주환도 신청했다가 몸이 아퍼 가지못함을 미안하게 생각하며 취소를 했다....
그럴바에 한번 도전해보자는데 많은 쏠림이 있었다....
누구에게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라,
나 자신과 아들과 함께 산에서의 많은 밤을 지새며 배우고, 같은 느낌을 얻기 위해서...
단순히 산행의 목적만이 아닌 네팔학교를 방문하여 학용품과 의약품 전달및 봉사활동이라는 일정이 있어
그 무엇보다 아들에게나 나에게도 더 없이 좋은 기회라 생각해 결정했다....
주위에 걱정을 뒤로 한채 출발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아들에게도 마음을 다스리라고 주위를 주며 하루 하루를 기다렸다....
1월 5일 (월요일)
원래 4일 저녁에 모여 대원들과 인사하며 새벽에 출발하기로 했지만.,
5일 새벽 2시에 출발 4시 사무실에 도착, 천안을 경유하여 인천공항에 도착....9시30분 비행기를 타고 드디어 네팔로 향한다...
출국심사대에서 다른 지역에서 오신 여대원이 배낭에 스틱을 그대로 꼽는바람에 스틱을 압류당했다...
나머지 일행은 스틱을 미리 카고백에 테이프를 붙여 화물에 실려있음에 그 여대원은 비행기에서부터 한숨을 쉬며 울상이다...
비싼스틱을 이번기회에 새로 구입한것도, 또 장거리 일정을 어떻게 스틱없이 가야할것인지 계속 한숨이기에
비행기 추락하는줄 알았다...ㅎㅎㅎㅎㅎ
8시간 지루한 비행을 마치고 네팔공항에 입국하면서 비자폼에 비자를 신청받아 입국한다.
너무나 입국절차가 허술한 나머지 내가 보따리상이나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물론 그 비용이 안나오지만..ㅎㅎㅎ
8시간 좁은비행기 속에 지루함이 극에 다를때 비행기는,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의 땅...네팔의 카트만두에 착륙하였다
네팔공항에 도착하여...
네팔공항의 외벽모습...특이한것은 전부 빨간 벽돌로 이루워졌다는것이다.....규모는 한지역의 소규모터미널 같다는 느낌이.....
입국심사 받기위해 비자발급위해 대기중....
작은 시골마을의 버스정류장같은 느낌...검색대도 없이 일일히 손으로만 대충 검사한다....
공항밖을 나오니 셀파가 마중나와 우리에게 꽃다발을 선사하고 있다...벙거지 모자 쓴 사람이 대장....
기념으로 부자간에...아직까지는 일반사람처럼 보기는 괜찮다ㅋㅋ 나중에 산에서 며칠을 씻지못하면 다 그사람이 그사람같다ㅎㅎ
호텔로 이동하는중 시가지는 그야말로 혼잡과 무질서 그 자체였다...교통경찰이 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는듯 했다...
한가지 눈에 띈것은 무장한 군인들이 곧곧에 즐비하단 것이다...고개를 갸우뚱하지만 그 이유는 가이드를 통해 나중에 듣게 되었다.
수많은 오토바이들, 사람들, 경적들....그리고 제일 심한건 창문을 열지못하고 안에서도 그대로 느끼는 먼지들..엄청나다....ㅠ
6일 오전 산골오지마을학교를 방문 어린아이들에게 봉사활동이란 일정이 있기에 카투만두에서 하루를 묵는다...
참 희한한것은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는것도 있고, 왼쪽에 있는것도 있고 그렇다.....그래도 운전들은 잘한다...ㅎㅎㅎ
전부 중고를 수입하기에 모든 공산물의 자체 생산물이 없이 거의 인도의 시장수입을 하고 있다 한다....
앞차에는 버스인지 짐차인지 구분이 안가서......
공항과 호텔사이에 있는 왕궁..이곳도 무장군인들의 경비가 삼엄하다...이곳에 이유가 있다.....
호텔 노르바링카..카고백과 각자 배낭 그리고 호실을 배정받고 1시간후 로비에 집결해 저녁식사를 하러 나가기로 한다.
이곳에서 대장지시하에 모든 대원들의 시계를 3시간30분전으로 맞춘다...시차가 3시간30분이란다.....
호텔내 분수대....ㅎㅎㅎㅎㅎ 깡통분수대..그래도 물이 나온다...호텔인데....ㅎㅎ (나중에 이것도 엄청난 사치인걸 깨닫는다....)
호텔 바로 밖에 있는 마을 공용우물터겸, 목욕탕겸, 빨래터겸, 수도시설이 안좋아 가정마다 이곳에서 물을 떠다 먹고, 빨래하며,
목욕까지 하는 모습을 보며 흙탕물일망정 따뜻한 물이 나오는 호텔이란곳은 이사람들에겐 사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대원들중 유일하게 댐패피우는 대원들...이들의 유혹에 못이겨 다 끊은 담배를 또..흑흑흑......핑계가 좋지..ㅋㅋㅋ
오른쪽 제일 연장자이신분이 모 대학의 산악부1기 대선배님이시란다....가운데분은 대전산악연맹
호텔에서 1분정도이면 한국의 명동처럼 쇼핑거리 카멜거리가 나온다...저녁식사를 하러 가는 도중,,,,,,
이 한장의 사진으로 우린 일행들을 놓친다...
카멜거리를 되지도 않는 짧은 영어로 묻지만 영어교육을 받은이는 별로 없었다,,,,
배는 고프고 첫날부터 길잃어버려 미아가 된 기분이다...아들에게도 창피하고...ㅋㅋㅋ
40분가량을 헤메다 도저히 안되겠기에 호텔로 다시 돌아가 일행들중 셀파에게 연락을 부탁한다...
셀파가 식사를 하다말고 우리를 다시 데리러 와 고개 숙인채로 첫날 대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ㅎㅎㅎㅎ
이층이 유명한 한국식당....이곳에서의 삼겹살은 한국보단 맛있지만 가격이 네팔가격으로는 엄청 비싸다한다...
일반인들의 하루일당이 1인분이라니..쩝....아~ 벌써부터 쇠주가 그립구나......ㅎㅎㅎ
암튼 저녁은 삼겹살과 된장국
호텔로 돌아오니 이게 웬일? 껌껌한 로비에서 초를 나누어준다....무슨일가 했더니 앞으로 네팔에서 겪어야할 일중 하나...
잦은 정전.....
또 하나는 네팔의 모든곳에서는 냉.난방개념이 없어 너무 춥다....숙소만 있을뿐 보온은 각자 알아서,,,
배낭정리와 침낭정리를 촛불과 헤드랜턴으로 정리하고 있는중........
어둠속 호텔복도에선 벌써 학욕품과 의류, 의약품을 종류별로 나누는 작업을 하고 있다....
다들 헤드렌턴을 끼고 작업하는 모습에서 열정을 느끼며, 아들과 함께 작업하며 어둠속에서의 작업이 소중함을 느낀다.
작업을 마무리하고 다시 분류별로 작업해논 물품들을 카고백에 따로 넣고 침대로 돌아왔을때 샤워를 하고 싶단 생각이 들어
화장실 샤워기에서 물을 틀지만 어둠속에서도 보였다....
물 색깔이 다르다는걸....ㅎㅎㅎ
랜턴으로 비추니 그건 분명 빨간색이었다...
흙탕물인지, 녹슨물인진 몰라도 호텔에서 이럴수가....
하지만 이것도 점점 익숙해지면서 차라리 정전이 돼서 안보이니
그냥 씼는날이 있었다....
첫날은 그냥 찬물로만 대충 씻고 각자 칭남안으로 쏙~ 하고 들어간다.....
피곤한탓인지 입이 넘 크다...울 아들...하품하며....
침낭이 제일 따뜻하지....ㅎㅎ
내일을 준비하며 네팔도착 첫날을 보낸다....
정보 : 1. 네팔은 권역별로 시간대별로 정전이 된다..헤드렌턴 필수...적응되면 또 뭐 괜찮다........
2. 냉.온방개념이 없기에 침낭필수..호텔이라하지만 얼어죽는것보단 귀찮은게 낫다.
3. 한국에서 달러를, 네팔에서 루피를 어느정도 환전준비하는게 좋다. 1달러=75.67루피(09.01.05기준.)
(물론 시내권역에서는 달러도 통하지만, 서로가 계산기보다 빠른 암산능력이 있어야 한다..ㅎㅎㅎㅎ
또 산속에로 들어가면 갈수록 루피가 인정된다.......................................)
4. 굳이 산악용고도계는 아닐지라도 시게는 필수...시차는 3시간 30분 한국보다 늦다..
(그러나 배고픔은 시차와 상관없이 똑같이 배고프다.ㅎㅎㅎ 내 뱃속은 왜 그런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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