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산행기(코스&지도)

08-06-01 충남 홍성 용봉산

산우리우리 2008. 6. 3. 10:05

8시 정시에 월명체육관 주차장에서 집결하기로 한다..

물론 우린 안다...8시 30분에나  출발한다는것을.ㅎㅎ 

 

전날 불이 나게 전화가 온다.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 10명정도가 불참을 통보해 온다....뭐 어쩔 수 없는 일이지...

근데 못사람은 안가도 회비는 내줘야쥐~쩝......예산의 펑크가 눈에 선하다 ㅋㅋㅋㅋ

그냥 진행한다..현재 갈 인원에게 미리 코스및 일정이 공지 되었기에.....

가끔은 내가 멍청한게 다행인듯 싶을때가 있다...

미리 걱정한다고 해결되남? ㅋㅋ

 

45인승 대형버스 도착....헉~ 너무 크다.....

그러나 용기가 알선해준 사장님이 직접 운전하신다 한다...

버스안에서 시간계획및 일정 소개를 한 후

"안전운행을 책임지시는 싸~장님께 큰 박수 "   요~소리를 빼먹었다....

또, 인록형님의 스폰경비 얘기도 빼 먹었다...이럴땐 내가 멍청하다는게 속상하다~ㅎ

 

 

천천히 즐거운 마음으로 버스안에서 모처럼 가족들과 소풍가는 기분이다...

아~ 버스안에서 라는 말이 나오니 순삼형이 생각난다...ㅎㅎ

 

 

<코스>상하리 용봉초등교-미륵암-정상-369봉-용봉사-갈림길-수암산-덕산온천

용봉산은 높이는 얼마 안되지만 매운맛이 도는 암릉이 일품인 충청남도의 작은 명산이다. 산이 명산이라는 이름을 듣기 위해서는 반드시 덩치가 커야 된다는 법은 없다는 것을 실증해보이는 산이 용봉산이다. 용봉산의 남쪽끝은 홍성군 홍북면, 북쪽 끝으 예산군 덕산면에 있다. 덕산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온천의 고장이다. 따라서 용봉산 산행깃점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암릉을 타는 것이 바람직하다. 온천산행을 위해서다. 시간은 재지 않았다...초행이신분들도 있고 나들이 겸이라 생각하기에 굳이 기록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매표소 지나 초입 들머리에서... 혜진씨가 처음으로 일행이 되는 날이다...밀짚모자가 참 멋있다..ㅎ

 

 

단체한방~ 어라~ 요놈의 태선이가 사라졌다.....

아~ 그러고 보니 미리 올라갔을게다....항상 적에게 알리지마라 를 외쳤기에...ㅋㅋ

 

원석형과 초등동창인 경숙부부의 참여가 참으로 고맙다...

원석형은 진급시험이 있다하여 안가려 했으나, 처리의 공갈 협박및 회유에 넘어간 인물이다.ㅎㅎㅎ

그래도 같다 옹께롱 좋지?~

 

클럽에서 또 하나의 친구인 경란~ 대장부의 기질이 있어 클럽식구들은 모두들 형이라 부른다.ㅎㅎㅎ

뭐~ 자기도 만족하는듯...ㅎㅎㅎㅎㅎ

 

저번 봉화산에서 부터 같이 가게 된 기석부부(은아씨)

언제 올라왔남? 부부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할 정도로 빠르다...

 

멀리 조망좋은 바위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은아씨~

이때 챤스를 놓지지 않고 승리의V를 날리는 혜진씨~

 

울 코치님과 경란씨~

코치님은 이때부터 무지 힘들어 했다...토할것 같고 매쓰껍고, 어지럽단다...허허~ 운동선수가?ㅋㅋ

경란이가 진맥을 해보니 셋째가 들어선것 같다 한다.ㅎㅎㅎㅎㅎㅎㅎㅎ 물론 농담이다.

체했단다....

 

이때 조미희 부회장님이 오신다..

내가 볼땐 , 산 타시는거나 생각의 크기가 젊은것들(?)보단 훨씬 잘하신다

왜? 젊은것들이라 해서 꼬아유? ㅋㅋㅋㅋ

이해해유~ 나도 젊은놈들축에 속해봤으면 해서 그랬시유~ㅋ

 

전망좋은 바위에서 1차 휴식을 하고 있을때  차츰차츰 일행들이 오고 있다......

 

기석아~ 기석아~ 너랑 같이 사우나 갔더니

아들과 친구인줄 알겠더라...참말로 부럽데이~ 아덜과 함께

 

초등후배인 명자씨~ 코치님과의 친분을 이용하여 민턴계의 권력을 장악하려는,

민턴계시스템의 전복을 노리느??????? ??????????????        이게 뭔 개풀뜯어 먹는 소리여~

아무래도 내가 이상한 책들을 너무 많이 봤나부다....미안혀~ 명자씨(농담..^^)

명자씨는 참 좋은 사람이다....ㅎㅎㅎㅎㅎ

 

이때 마지막으로 도착한 해병대 아자씨~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여~ 크~ 멋지다....

수정씨가 산은 초행길이라 초입부터 너무 힘들어 한다..

이대 해병대 정신으로 수정씨를 이끌고 오는 울 용기......

그런데 알고보니 모자만 해병대다..ㅎㅎㅎㅎㅎ

 

용기: 해병대 가신다~잉~     수정: 아이고 나 죽어~ 

적진에서 동료를 구출해 나오는 해병대원의 모습이다...이때까지....ㅎㅎㅎ

 

기석의 멋진 포즈

 

코치님의 80년대 V자 포즈 ㅋㅋ

 

코치님과 수정씨는 같은 운동선수 출신으로 친구란다...

수정씨의 이날 복장은 백두대간팀이었다...ㅎㅎ

 

 

아버지는 밖에서는 대장이지만 집에서는 언제나 졸병이다.

아버지는 집에서는 어른인척 하지만, 친한 친구 앞에서는 소년이 되곤 한다

엄마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기도를 하지만 아버지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신문을 보는척 하며 기도한다.

 

자녀가 늦게 들어오면 엄마는 전화를 걸어 악을 쓰지만..

아버지는 묵묵히 어둠속의 현관으로 나가 자식새끼 신발이 있는가만 조용히 확인할 뿐이다.

 

엄마는 울었기 때문에 세수를 하지만.....

아버지는 울기위해서 세수를 한다. 그래야 아무도 우는걸 못볼테니...

 

엄마의 가슴과 봄과 여름이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갈 뿐이다.   

- 인터넷, [ 아버지 ]글중에서.....

 

원우와 아들과 같이 하는 이시간 행복함이 가득한 부자이길...

 

 한적한 오솔길이 나와 편안하다.....

 

정상석에서.....다들 표정을 보라~ 제대로 나온 사람들이 없다...왜? 태선이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태선아~ 앞으론 네가 찍지말고 차라리 찍혀라~ㅋ

 

기석의 활주~

 

여성회원분들끼리만...어라? 또 빠졌네 그려~ 먼저 날라간 사람 빼고.....

 

기석아 하늘이 그리 좋더냐?

카페에 가서 작년 사진을 참조하거라.....

너랑 비슷한 사람 또 있다....맹희성~ ㅋㅋㅋㅋ

 

덕창 회장님과 모자만 해병대 용기.....

 

기석의 가족..은아씨도 잘하고, 기석이도 잘하고, 아들도 다 컸고...가족의 행복함이 묻어 나온다.

 

바위에 홀로 버티고 있는 소나무와 혜진씨

 

원우와 아들 부자지간의 모습이 보기 좋다..

온천에 들려 사우나에서 아들에게 묻는다..."아빠가 다음에 산 또 가자고 하면 갈래? "  아무런 주저없이 "네"  하길래 원우를 바라보니 흡족한 표정으로 입이 쩍쩍 벌어지게 웃는다....ㅎㅎㅎㅎ

아들이 진지하게, 꾸준하게 걷는모습을 보고 옆집아자씨로써 기분이 좋다..... 

 

친구사이인 이들은 평소에는 친하지만 사진찍을때면 웬수가 된다..ㅎㅎ서로 얇게 나오려고..ㅋㅋㅋㅋ

 

멀리 홍성읍내의 모습과 화려한 산세가 친구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어릴적 한때 진포의 밤안개였다는(물론 근거는 없다.ㅋㅋ) 원석형의 얼굴에 난 스크레치도 오늘은 정겹다.  허어~ 여기서 울 마누라 쳐다보니 오늘따라 더 예쁘게 보이네 그려~

 

혜진씨와 은아씨~ 처음부터 둘만 날라다닌다....담에 날개 조사해봐야쥐~ 얼마짜리인지...나도 사야지ㅋ

 

 

기석은 사진포인트를 잘 아는듯하다...

사진상으로는 암벽전문가 처럼 보인다...ㅎㅎㅎ

 

앞에 보이는 악귀봉을 향해.....

 

활짝 웃는 친구들의 모습이 좋다....

 

 

저번엔 없었던 나무데스크가 잘 짜여 있어 안전하지만,

인위적인 모습에 밋밋하기만하다...쩝....나중에는 모든산 정상에 도로가 뚫릴지도 몰라~ㅋ

 

 

 

이곳까지 온 수정씨가 신기하다....ㅎㅎㅎ 몇번을 봐도 복장은 대간팀인데...ㅎㅎㅎ

자주 이렇게 낮은산부터 다니시면 점점 좋아질껍니다....힘내세요....

 

 

앗~ 멀리서 용기가 보인다....우와~ 정말 용기있어 보인다...ㅎㅎㅎ (Zoom으로 댕겨서...)

 

먼저간 일행들과 마지막 일행이 서로 다른 조가 되어 이동하기에 잠깐 휴식을 취하며 개인사진.....

 

 

 

 

 

아~ 울 서방님은 축구를 잘 하고 계실까나?  날개 펴고 그곳까지 날라갈까나?

 

제일 좋은 점심시간....족발,김밥,홍어삼합,복분자, 다들 안먹는다더만 끝날 무렵 아무것도 안남았다..

역쉬 사람입이 제일 무섭다........족발 메고 오느라 어깨 빠지는줄 알았다..ㅎㅎㅎㅎ

조미희 부회장님: 경숙아 너도 먹거라..아무나 안준다..

 

헤진: 언니 우리 경숙이 언니꺼 뺏자...

은아: 나도 생각중여~ㅋㅋㅋ

 

역쉬 밥먹을때는 태선이 조용하다..여자들 속에 있으면 먹을때는 유리하다...

그런데 너는 자리를 잘못 앉았다....경란 옆자리..ㅋㅋㅋ

 

경란: 언니!  태선이 너무 많이 먹으니까 우리먹거리는 우리가 지키게요.. 

여자모두: 그래 그래...

태선: 음~ 뻘쭘하다~~~~~ 이 상황에서 자리를 옮기자니 속 보이고 참나....(얼굴 빨개짐)ㅋㅋ

 

이때 경란의 번뜩이는 눈에 포착된것은?   복~분~자~ ㅋㅋㅋ

경란 : 워매 저것이 머시여~

코치님: 언니  남으면 나도 쪼매만 줘유~

 

 원우 : 아덜 이럴때는 말여~ 많이 먹어야 한다..알긋쟈?     아덜 : 네 아부지~

남자들 사이에 태선이 자리를 하지 않음을 알고 기석의 흐믓한 미소...ㅎㅎㅎ

 

원우: 아덜아 사진찍더라도 입엔 먹고 있거라 잉~ 네 아부지~

 

태선대신 명자가 그 자리에 있음을 다행이라 생각하며 덕창회장님도 흐믓해 하신다..ㅎㅎㅎ

 

식사가 끝난후 모여 조미희부회장님의 맛난 커피와 함께 쪼까 휴식.....

앞으로 대한민국의 정치발전과 미국과의FTA 체결및 북핵문제로 상의하기에 심각함.ㅎㅎㅎ

 

헤진씨의 변하지 않는 승리 표시.....ㅎ

 

에이~C  경란형때문에 조금밖에 못 먹어서 어쩌지...내려갈때까지 버틸수 있을까? ㅎㅎㅎ

아~ 통닭 먹고싶다...수박도...팥빙수도....내려가면 다 사먹야지.....

 

어라? 울 코치님 봐라? 레슨할땐 엄천 사납더니만 조미희부회장님 옆에 있으니 영락없는 소녀같네 그려

 

둘이 사귀남? ㅋㅋ

 

원우 아들 뭘 생각하나?  항상 아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노라면 무얼 그리 생각할까 하고 궁금해진다.

 

수암산 가는 길 이정표...점심식사를 한 팔각정부터 수암산 넘어 온천까지는 숲길이기에 편안해진다.

 

원석형님 공부 열쉼히 해서 꼭 진급하길 바랄께요....

 

코치님과 경란...

경란속으로 (워매 이것이 옆에 있으면 내가 티 나는디~ ㅋㅋ)

물론 경란도 코치님에게 레슨을 받기에 대 놓고 말을 못한다.....ㅎㅎㅎㅎㅎ

 

드디어 해병대 용기... 적진에서 수암산까지 포로탈출하여 이곳까지 이끌다...

저 힘들어하는 조작된, 가증스런 저 포즈들...ㅋㅋ

 

용기는 힘들게 이곳까지 데려 왔다는걸 강조하는데 뒤에 있는 수정씨는 아닌가보다.....ㅎㅎㅎ

 

수암산 이정표에서 각 개인사진.........

  

 

 

 

 

 

 

 

 

삶에 모델링이 되어 우리에게 많은것을 느끼게 해주시는 회장님과 부회장님...

항상 고맙습니다.......

 

1차 찍고, 2차 찍고, 뒤에 순번 기다려 줄 서있네 그려~

참말로  찍새도 팔자다....ㅎㅎㅎㅎ

 

 

코치님과 친구 사이인 수정씨...코치님은 친한척인데 왠지 모를 수정씨의 웬수 바라보는 저 눈빛.ㅋㅋ

 

날이 더웠을텐데 한마디 불평없이 잘 따라와준 원우 아들.....대견하다  아들아~

 

 

 

두사람의 우정이 변치 않기를 바라며.....

 

밝게 웃는 있는 모습속에서 가끔은 아무 생각없이 쌓였던 모든것들을 저렇게 웃으며 잊을 필요가 있다.

 

 

매번 사진상 나타나는 지나가던 아저씨와 원우랑 한방 찍는다...ㅎㅎㅎ

파란모자 아저씨는 그냥 안지나간다...꼭 끼어서 찍으려고 노력한다..사람들이 안붙여준다...ㅎㅎㅎ

 

아까는 아프다더만 잘도 가네 그려~ㅎ

 

친구들...이자리에 재성이 빠짐을 서운케 생각한다.....그러나 표정은 좋아 죽는다.....ㅎㅎㅎ

 

 울 코치님 설마하니 이곳까지 라켓 가져와서 레슨시키진 않겠쥐?ㅋㅋ

 

인물 둘을 잡은사진의 구성이 잘 잡힌듯하다...아마 이 두사람들에게는 돈을 받아야겠다...끝까지...ㅋㅋ 

 

워매...물은 다 떨어졌는데 어딜가서 구할까나?

아니여~ 난 해병대여~ 물없어도 사는 해병대여~ㅋㅋㅋ 과연 그말이 오래가길 바란다..ㅋㅋㅋ

 

아들과 함께하는 기석이 자꾸 자기 옆지기인 은아씨를 찾는다...

너무 이뻐 산에서도 잡아갈까봐~ ㅎㅎ

 

 

이때부터 상황이 쪼까 심각해진다....

 

상황설명 : 모두들 물이 다 떨어져 입에서 침이 안나온다.이때쯤 물이 귀함을 알아 다들 잘 챙겨오겠지...

 

기석은 물이 다 없는 속에서 아들을 위해 얼음조각을 조금 남겨놓은 상태이다..

그것을 눈치챈 태선이 주먹과 발길질(?)로 위협하며 기석의 물을 빼앗는다.

좀 보고 준댄다....그리고 후다닥 자기의 블랙홀같은 입으로 몇조각 안남은 얼음을 털어넣는다.

이때 등장하는 해병대 용기

 

용기 : 어이~ 아들것을 뺏으면 아버지 마음이 월매나 속상하겠어? 이리 내놔~(역쉬 의리파다..)

 

용기 : 우이 C~ 이런 거의 다먹었잖여~엉?

태선 : 우히히히~ 이제 기석 아들 줘라~

 

용기 : 나 방위여~ 나도 잠깐 물 좀 보자~

(결국 믿고 있던 해병대 입속에서 얼음조각들은 말없이 산화되어 갔다...아~ 6.25가 생각나는군.)

태선 : 이자식 이게 뭐여? 얼래? 어이가 없군~~~~~

 

이 두 인간들에 의해 없어지는 아들의 얼음을 보며  기석의 눈에는 한줄기 슬픈 눈물이 흘러내렸다....

 

수암산을 거쳐 덕산온천으로 가는 개울가에서.......... 

 

활짝 웃고 있으니 다행이다..아픈줄 알았는데....제일 후미에선 원석형과 수정씨와 명자가 오고 있다...

 

우린 친구여~

 

보리밭에서....

 

 

원탕에 도착하여보니 미리 도착한 일행들이 여정을 풀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폐인1  원우(뒤에 있는 프랭카드처럼 결혼, 돌 잔치에서 맥주를 가져와 시원한 갈증을 해결한다.ㅋㅋㅋ)

 

 

오리지널 폐인2  설명이 필요없이 꼬라지들이 노숙자들이다...케케케케

 

모두들 형, 동생사이 이기에 편한 마음에 글을 올렸으니 오해 없길 바랍니다.

 

이곳에서 시원하게 사우나 하고 버스로 대천어항으로 향한다....

대천어항에서 횟감을 직접 골라 횟집으로 향한다...부산 자갈치 시장처럼...

그리 먹고도 무지 먹는다...ㅠㅠㅠㅠ

나는 계산을 잘 못한다...그래서 예산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도 무지 먹는다....ㅋㅋㅋ

일행들이 무사히 하산하여 마무리를 하는 단계이지만 그래도 긴장이 풀리지 않는다.

홈으로 도착하여 미련이 남았는지 노래방에서 다들 불타 죽잔다...ㅎㅎㅎ

 

각자의 역활이 있고, 각자의 생활과 직업이 있지만 한번쯤은 가끔 한번쯤은

삶에 불타오름을 느낄 필요가 있다 -처리-

 

다들 고생했고,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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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은 언제나 겸손을 가르친다.

늘 익숙하던 나의 마을에서는 내가 중심이고, 내가 리더였다.

언제 어는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낯선 곳에서는

이제껏 나를 지배해왔던  크고 작은 관념들이 허물어지는 것을 지켜본다.

 

지식의 유한함을 인정하고, 어린아이와 같이 용감해져서 무엇이든 물어야 한다.

길을 묻고, 잠자리를 묻고 열차의 시간표를 물어야 한다.

내가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여행이다.

 

그렇게 마음 속에 자리를 비워놓고 나면, 다음에는 새로운 것들로 가득 찬다.

거칠 것 없이 넓은 세상에서

어쩌면 나는 먼지보다 작은 존재일지 모른다는 겸손함을 주는 것이 바로 여행이다.  

 

홍신자 -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