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산행기(코스&지도)

11-01-30 충북 옥천 고리산과 부소담악

산우리우리 2011. 2. 5. 16:08

새해를 맞이하여 아이들이 방학이기에 많은 시간들을 같이 하려 했지만,

1월은 거의 연수를 이수하느라 아무것도 할수 없는 시간들이었다..

29일 연수가 끝나고 수료식 후, 징 ~~~한 연수원을 떠나 돌아와보니 다시 설 명절이 기다리고 있었다...

 

거의 한달 내내 내리는 눈과 추위로 우리나라가 꽁꽁 얼어붙어 있는 상태인지라,

집에서 그냥 쉴까 하다가, 언제 가보겠나? 라는 단순한(?) 생각이 들어 그 동안 가보고 싶었던 고리산으로 향한다.

 

 

 

 

 

 

 

동대전 IC로 들어와 추소리로 향하는길중, 60년대나 봤음직한 어둡고 칙칙한 터널...

차량은 단 한대만 지나갈수 있는 공간인지라, 반대편에서 먼저 진입을 하면 밖에서 지나갈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추소리 마을 입구에 도착을 하니 아주 멋진 풍광이 연출되며, 아~ 저곳이 부소담악이구나 하며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 산행지 : 충북 옥천 고리산 (579.3m)  -         

 

- 산행일자 : 2011년 01월 30일, 일요일

- 산행시간 6시간 30분 정도 (실산행시간 4시간)

                    하산후, 부소담악까지 걸으며 서낭당에서 약간의 산행 시간 포함--사진포인트 찾느라 걸린 시간...식사시간 포함)

- 산행코스 :  서낭당-황용사 입구-봉화대-고리산정상-삼각봉-감로봉-제4보루-좋은기도동산 - 병풍바위- 황용

 

 

 

 

고리산(환산)은 대청호와 금강으로 둘려쌓여 있어 아름답게 펼쳐지는 호반 풍광을 즐기며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원래 고리산은 아래에 금강이 흐르고 논과 밭이 널려 있는 전형적인 마을 뒷산이었다.

그런데 1980년 대청댐이 생기고 산 아래가 다 잠기는 너른 대청호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 덕분에 고리산 아랫마을, 부소무니 마을은 천하 명당으로 변신했다. 뒤에는 고리산, 앞에는 대청호다.

이후 고리산 일대에는 크고 작은 사찰과 민간신앙 사당들이 들어와 산세의 일부가 됐다.

풍수지리적으로도 최고라 하지만 풍경 또한 아주 그만이다.... 이 모든게 부소담악 덕분일것이다.

 

 

부소무니 마을을 휘돌아 가다보면 사낭당임을 금방 알수 있는 커다란 나무가 있고, 그 밑으로 내려서면 황용사라는 절이 있다......

그 절옆에 차를 세우고 원점회귀를 하기로 한다. 입구에는 등산로 안내표지판과 이동식 화장실2기가 있다...

 

 

 

 

 

 

나무로 만들어진 입구 계단길을 올라서면 어느정도의 멋드러진 길을 기대했건만, 처음부터 계속 이어진 오름길이다....

참으로 오랬만인  산행길이다..

마음만은 예전과 같지만, 가슴에서 토해내지는 숨소리는 당연히 예전의 모습이 아니란걸 느낄수 있었다..

호흡이 점점 빨라지기 시작하며  거친 숨소리가 맑고 깨끗한 눈덮힌 대청호의 하얀 얼음위를 미끄러지듯이 스쳐간다.

속으로는 별거 아니냐~ 아니야~ 하지만 ㅎㅎㅎ 헉헉 거리며 몰아쉬는 숨소리가 오름길이 힘들다 말한다...ㅎㅎ

어찌하여 이모양 이꼴이 되었을까? ㅎ

손끝이 너무 시려워 다시 두꺼운 장갑을 착용한다.

 그 동안 엄청 추웠었나보다...   햇살이 이렇게도 좋은데 길은 꽁꽁 얼어 있어 더욱 힘이 든다...

무엇보다 꾸준하게 산을 다녀야 한다는걸 알면서도..... 암튼 다시 오름길을 재촉한다.....

 

 

 

 

 

 

 

몇번의 쉼을 통해 어느덧 봉화대에 다달았다...눈이 녹지않아서인지, 봉화대는 눈에 파묻혀 보이질 않는다....

원래 이정표가 삐닥하게 있었던건지는 알수 없다...

 

 

 

 

 

 

 

400고지 쯤일까?

그 동안 잡목에 가려 별로 보이질 않던 부소담악이 멋드러지게 내 눈앞에 펼쳐진다...

어찌보면 영월에서 본 한반도 지형같다는 생각도 든다...

원래는  대청호의 물결이 햇빛을 받아 은색물결로 일렁일터이겠지만 워낙 추운 영하의 기온으로 결빙되어 모든게 하얀 세상이 되어 고요하기만 하다..

올겨울 막바지 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고리산 산행에서 멋진 풍광과 또 다른 기대때문인지 미소가 번져나오며 언제 숨이 턱 찼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아래 내려다보이는 부소담악을 카메라의 화인더에 가득채우고, 멋진 풍광에 연신 찍어대는 셧터 소리가 고리산 기슭에 메아리를 울리게 한다.

 

 

 

 

 

 

계속 이어진 오름길에서 처음으로 안부에 도착을 하고 그 곳의 조망 또한 기가 막힐 정도의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주위 사방이 대청호와 금강으로 둘려쌓여 있음을 한눈에 보여준다.

 

 

 

 

 

 

 

땀 흘리며 힘들게 오름길만 있었던 생각은 어느덧 다 잊어버리고,  

눈앞에 펼쳐진 대청호와 어우러진 겨울산의 정취에 흠뻑 취해 산행의 진한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고리산 휘돌아 흐르는 꼬불꼬불한 천에 물이 차 올라 호수가 되는 바람에 'S' 자 몇 개를 이어놓은 것처럼 좁은 호수가 이어져 있는데,

아마 우리나라 어디에도 이러한 멋있고 아름다운 호수의 장관은 없을 것이다.

 

 

 

 

 

 

멋진 풍광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사진을 찍다가,  고개를 돌려보니 다시 정상으로 이어지는 고개 언덕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이젠 어느정도 숨통이 틔였으니 오름길을 힘들지 않게 갈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이곳이 고리산 정상(579.3m)이다.

정상석을 군의회장이 세웠다 하는데 철자가 많이 틀려있어 찾는이들이 많이 오해할듯하다..

헬기장이라 하는 이곳 정상은 그냥 공터이며 사방이 숲으로 에워싸여 시원한 조망이 안 되는 것이 흠이다 ...

날씨가 추워서인지 아님 멋진 설산들을 구경하러 가서인지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볼수 없다..

 

이때 정상에서 어느 한분을 만나게 된다.

  64세이시며 30여년 이상을 산으로만 다니셨다면서 산에서 만나면 다 친구라 하신다.

 또한 이메일을 알려달라 하시며 자세한 산행기록과 함께 동영상을 보내주신다 한다...

어르신이지만, 끝까지 친구시라며 꿀물 한잔 건내주시던 그분...

그 동안 연수와 설 연휴때문에 컴을 하지 못하다 오늘 메일을 확인해보니 산행기록과 함께 동영상이 함께 포함되어 있었다.

물론 나와의 코스가 반대이며 다르다 보니 상관이 없지만, 산행일지에는 오늘 산친구 만남이라며 나의 이름을 기록해주셨다...

그분의 정성과 열정이 대단하심을 느낄수 있어 좋았다.

정맥종주할때의 기록이 생각난다.

목적산행을 하기위한 기록...

그 분은 하나하나를 자세하게 기록하시고 계셨다.

                                                                               많은걸 배우게 됨을 또 다른 기쁨으로 생각한다...

메일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눈자락을 뽀드득 거리며 다시 오름길을 올라서며 삼각봉과 감로봉을 오르락 내리락 반복한다.

또 다시 잡목으로 인해 주변 경치는 갇혀있지만, 저 멀리 끝에는 서대산과 속리산을 바라볼수 있었다...

 

 

 

 

 

어느덧 환산성 4보루 도착, 

 너무나도 평온하고 아름답다란 말밖에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 동안 배고픔을 참고 이곳까지 왔으리라....ㅎㅎ

 

 

 

 

 

 

양지바른 이곳엔 무덤1기가 있고, 햇볕도 좋지만, 바람을 막아주니 이 또한 명당자리가 또 있을까 싶다...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잠시 주위를 둘러본다...

    그 동안 지나왔던 삼봉과 감로봉을 다시 돌아보며, 사방을 둘러봐도 파란 하늘에 대청호의 모습이 이리도 아름답게 다가오는곳은 이곳밖에 없을것이다....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잠시 카메라를 들고 이곳 저곳을 살펴본후, 따사로운 햇살을 맘껏 받고 다시 출발을 하니, 얼마지나지 않아  안양골 이정표가 나온다.

이곳으로 빠져야만 좋은기도동산으로 하산할수가 있다. 

이백리에서부터 시작을 하고싶어도 차량회수때문에 버스시간을 맞춰야하는데 그렇다면 난 마음이 급해진다...

그래서 아쉬움이 더욱 크다...다음부터는 버스시간을 알아서라도 하루꽉찬 산행으로 마무리해야할듯하다.....

 

 

 

 

내리막길은,  급경사로 멋진 풍광을 바라보고 내려서는가 싶더니만, 거의 야산수준이다....하지만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거의 밧줄로 내리막을 표시되어 있고, 낙엽덮힌길도 어슴푸레나마 사람다닌 흔ㄴ적이 있기에 잘 찾아가면 된다.

 

 

 

 

 

 

 

 

 

좋은기도동산으로 내려와 다시 황룡사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다시 서낭당이 있는 커다란 ㄴ티나무까지 가야지만 부소담악을 갈수 있기때문이다.,,..

아무도 없는 시골길에서의 혼자 그림자 놀이...ㅎㅎ

 

 

 

 

 

터덜터덜 도로를 걷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