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택배로 캐브라쵸숯이 도착한다....
27일 산행을 계획하고 있던터이지만 그 숯의 성능이 궁금하여 엉덩이를 계속해서 들썩이고 있다......
챠콜과 지리산 백탄을 구입...이것 저것, 고기의 종류도 다양하게 바꾸고 숯도 바꾸어서 불의 성질을 알고 싶었다....
아들은 농구교실에 있다해서 다 준비한 후에 다시 데려오기로 하고 집에서 가까운 하구둑으로 소풍모드로 나선다.....
다시 찾은 우리자리....
역시 사람들은 없다...
한적한 그곳의 정취는 이루말할수 없을 정도로 좋다....
늦게 출발했기에 옆지기는 아들을 데리러 갔고 난 장비와 숯을 펼치며 준비중이다....
딸은 무슨 생각인지 릴렉스체어에 앉아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다....
혹시 몰라 챠콜을 몇개를 집어놓고 그 위에 캐브라쵸숯을 얹혀놓는다....침니스타터에 불이 붙혀지고.......궁금하다.......
점점 어두어지며 저녁 노을은 지고 있다....불이 켜지길 기다리는 갤럭시 랜턴의 모습이 웬지 쓸쓸해 보인다....
미군용 점화발화제를 이용 불을 붙여보지만 불의 숨구멍이 막혔는지, 아님 숯의 발화시간이 늦는건지 몰라
열심히 토치신공중이다..ㅋㅋ
3~5분 기다리니 밑에 있는 챠콜에서 불이 붙고 불꽃이 인다.....
주의 : 다른 숯에 비해 상당히 튄다.....타닥타닥 요란한 소리와 함꼐.......혹시 몰라 비싼옷을 입고 가면 옷에 구멍나기 십상이다.....
아~ 이제 원하는 빠~알간 불이 되었다......참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아들은 내가 불과 씨름하며 연구중일때 언제 왔는지 도착해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고 있다...
이상하게 생각했을것이다..ㅋㅋㅋㅋ 불꽃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었으니....ㅋㅋㅋ
오늘은 갈매기살로 직화를 해본다....럽도 예전처럼 마늘과 허브를 번갈아가며 해본다....어느게 좋을까 싶어.....
어느새 해는 지고 사람들은 없다......갤럭시 랜턴의 불빛이 여느때보다 힘을 얻으며 불을 밝히고 있다....
오늘의 메인은 두가지이다.....하나는 갈매기살, 또 하나는 회를 이용한 막끼(김말이)이다....횟집에서 다들 경험이 있으실듯.....
그러나 선택을 잘못한듯 하다......육군이면 육군, 해군이면 해군...이렇게 선택을 했었어야 하는데 아이들이 처음에는 고기쪽으로 가더니만, 해군이 등장하니 전부 그쪽으로 몰려든다....ㅋㅋ 난 끝까지 육군을 선택한다.........먹을 사람이 없으니까...ㅠㅠ
하지만 식당에서 먹는 갈매기살보다 육즙도 풍부하고 엄청 부드럽고 정말 맛있다.....음~육군은 성공이다....ㅋㅋㅋ
이젠 해군을 맛볼 차례......각종 야채 재료와 마지막으로 넣어주는 날치알의 센스....^^
김말이 완성...횟집에선 한사람앞에 하나씩밖에 주질 않지만 오늘은 더 신선하고 다양한 재료에 양껏 먹을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
한번 드셔보셔유~ 죽입니다.....ㅋㅋㅋ이슬이 한잔....크~
아직도 불이 꺼지질 않고 은은한 화력에 놀라울 따름이다,
나름 비교를 해보면 ,,,,,,
챠콜은 은은함을 자랑하며 꺼지더라도 그 형태 그대로를 유지하며 재가 된다...
캐브라쵸숯은 처음 불 붙이기가 시간이 좀 걸리지만 챠콜보다 우수하고 지속적인 화력을 자랑한다....단점은 튄다는것.......
지리산 백탄은 위에 두가지 형태의 숯의 장점만을 합쳐 놓은듯하여 제일 만족이다...단점은 가격이 두배이다....장식용이니까....
이번엔 제대로 야경의 불빛 모습이 잘 찍힌것 같다....플레쉬를 켜지 않고 눈에 보이는 불빛의 색을 잡기가 넘 어렵다......
아이들과 옆지기는 1차전에서 이미 끝.....배가 부르단다....요런~ 어쩌지....마지막으로 한우 꽃갈비살이 남았는데...ㅋㅋㅋ
그러나 다들 관심없어한다....쩝....마지막 남은 불로 혼자 다 먹는다....그러다보니 이슬이를 넘 많이 마셨다....^^
어느 정도 불의 성질과 숯의 재료와 음식의 재료에 따라 맛이 다르니 이 또한 앎의 즐거움이 아니던가? 먹는게 제일 행복한겨~ㅋㅋ
챙기랴~, 설치하랴~, 먹으랴~, 불 살펴보랴~, 식구들 맛 평가받으랴~, 사진찍으랴~
바쁘지만 그래도 막판 설겆이 보단 낫다.....ㅠㅠ
하구둑의 야경이 선명하게 나온것 같아 기분 좋다......
옆지기는 차 한잔 마시며 아이들과 두런 두런 얘기하고 있다...
뒤를 바라보니 나무들에게도 조명이 비추어 낮보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 이슬이가 잔뜩 들어가니 야경에 있는 모든 불들이 날라간다.......어쩌랴~
모든걸 다 철수하고 마지막으로 랜턴의 불을 찍어본다....
내일 산 가야는데 내일 아침 눈이 떠질까? ㅎㅎㅎ
맛있다는것도 먹기는 쉽지만 만든다는것도 나름 어렵다는걸 실감한다...
비록 소풍모드로 오후의 시간뿐이었지만
좋은 시간들인것 같이 흐믓하다...
차를 타며 가고 있을때 라디오에서 " 윤도현의 가을 우체국앞에서" 라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내일 아침이며 가을을 만끽할수 있는 단풍을 볼수 있을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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