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 제주 한라산 -
- 산행일자 : 2009년 7월 28일, 화요일
- 산행시간 : 10시간쯤(중식및 휴식 포함)
- 산행코스 : 성판악-사라악대피소-진달래대피소-백록담정상-용진각대피소-삼각봉-구린굴-관음사
- 산행 거리 : 19km
한라산의 백록담을 볼수 있는 정상을 밟기 위해서는 성판악 과 거꾸로 관음사 코스밖에 없다.
"어리목코스가 가장 인기 있는 코스이지만 시간이 짧고 정상을 밟을수 없는게 흠이라면 "성판악코스는 백록담이 보이는 동릉정상(해발 1935m)에 오를수 있는 코스로써 백록담이 목적이라면 이코스를 선택하는게 좋다.
현재 개방돼 있는 탐방로를 따라 오를 수 있는 최고 지점이 한라산 정상 부악의 동릉 정상이다.
그리하여 처리는 경사가 완만한 성판악 코스로 백록담 동릉 정상까지 오른 다음 용진각대피소와 개미등을 거쳐 관음사로 내려서기로 한다.
성팍악 오름길은 비교적 평탄하나 자칫 지루할수도 있는 코스이다.
백록담이 보이는 동릉정상에 오르고자 하는 코스이며 총 4개의 코스중 가장 긴 9.6km이다.
간혹 진달래밭(약 7km)까지만 왕복하시는분들이 있지만 그럴바에는 풍광이 좋은 영실코스나 어리목코스를 이용하는게 좋다,
제주 첫날은 오후에 도착하기도하지만 쏟아지는 빗속에 관광을 하지못하고 휴양림산책을 하였고, 이틀째는 나 홀로 한라산을 가기로 한다.
나머지 가족들은 관광을 하기로 한다.
예전에 겨울에 펑펑 내리는 함박눈속에 백록담을 기대하며 한라산을 올랐지만 엄청난 바람과 안개로 인해 아무런 조망을 볼수가 없어
오히려 비온 다음날이 제일 조망이 좋을것이란 기대와 함께 성판악코스를 시작으로 출발하도록 한다..
처음 출발시에는 약간의 빗방울이 흣날리고 있다. 정상까지 오름길에는 보통 4시간30분 정도가 걸린다.
9.6km의 구간중에 진달래대피소를 포함하여 물을 마실수 있는곳은 총 3곳 화장실 3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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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길들이 있다....오름길 내내 눈으로 바라보이는 짙푸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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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대피소까지는 시야가 막힌 산림이 우거진 평탄한 등산로를 산책하듯 걷는다.
하지만 자갈이 깔린길이 많아 등산화를 제대로 갖추지 않는다면 발바닥통증을 많이 호소하기도 한다.
태풍때문인지 많은 나무들이 뿌리까지 들어올려 뽑혀져 있다...
햇살 머금고 있는 거미줄...비가 온탓이지 빗방울이 맺혀 있어 햇살에 반사되니 어느 보석 보다 더 반짝거리며 빛을 내고 있다.
정말 한적한 휴식같은 길...평일이라 아무도 없는 등산로인지라 마음이 편하다.
숲속 전체가 내껏인양 맘껏 쉬고 오를때쯤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 숲을 바라보니 노루가 나를 쳐다보고 있음에 깜짝 놀랐다.
숲속에 가까이서 노루를 볼수 있다는게 기분좋기도 하고 신기하기만하다...
점점 비가 그치고 햇살이 가득하지만 너무나도 우거진 원시림속에 그다지 햇살을 볼수 없고(얼굴 탈일은 전혀 없다.ㅋㅋ)
쭉쭉뻗은 삼나무 사이로 간간히 햇살이 비출뿐이다.
자연적인지 인공적인지 모르겠지만 오래된 고목사이로 약수가 흘러내려 이런 모습들 또한 아름답기만 하다.
계속해서 밑둥이 뿌리째 뽑혀있는 나무들이 보이고,용암의 흔적인지 바위들이 물결모양을 이룬것들이 많고 그주위에 야생화가 예쁘게 피어있다. 사라악대피소에서 진달래 대피소까지는 햇살이 강하게 내려비추며 이때부터는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기에 호흡이 점점 거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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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리는 혼자 산행을 해도 그림자와 잘도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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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어지는 오름길에 숨이 가프지만 멀리 산봉우리가 모이고 그곳이 동릉정상일것 같다...1,700m고지에 이르니 점점 고사목지대에서의 자연 그대로의 괴이한 모습의 고목들이 자리하고 있고, 1,800m고지부터 정상까지는 경사 있는 나무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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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의 검은돌과 정말 파아란 하늘 그리고 하얀 구름 ......모든게 내 눈앞에서 펼쳐져 있다.....
1,100~1,500m 고지 사이에는 솜털처럼 고운 구름이 자리하고 있었다.
역시 예상을 틀리지 않았다. 비온 다음날의 조망은 가장 뛰어났으며 올라서면 올라설수록 하늘의 색이 더욱 선명해지고
뒤돌아서며 한숨 돌리고 지나온길을 바라보니 내 발아래 하얀 구름들이 뭉실뭉실 쌓여 있어 구름바다를 연상케한다....
이렇듯 구름과 하늘과 바람에 취해있을 즈음, 어느듯 정상 안내소에 이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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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안개로 인해 아무것도 볼수 없었던 예년의 백록담과는 달리 "와~" 라는 감탄사외에는 달리 할말이 없어진다....
넓게 자리한 백록담 분화구에 모습은 참으로 고요하고 웅장한 느낌을 받는다.
사진으로 다 표현할수 없는 자연의 그대로의 모습과 색깔들..그리고 감동..정말 백록담에 있는 모든게 손에 잡힐듯 선명하고 색이 뚜렷하다...
백록담의 만수의 모습....
이날 저녁 숙소에서 tv를 보니 제주방송뉴스에서는 최근 많이 내린 비로 인해 태풍매미 이후에 백록담에 만수가 차있기는 실로 몇년만인지라,
정말 복이 많다 생각이 든다...한라산을 탐방하는 등산객들은 이번이 백록담의 비경을 감상할수 있는 좋은 기회라 할수 있다.
더이상 비가오지 않는다면 백록담의 담수는 며칠내에 빠져나가 버릴것이다..10시간의 산행이 결코 헛되지 않는 시간인듯하다....
처리는 한라산의 설문대할망께 감사를 드리며, 배가 고픔도 잊은채 한참동안 넋을 잃고 얼마나 오래동안 바라보고 있었는지 모른다.
길과 하늘과 구름....
성판악과 관음사 갈림길....갈림길 저 뒤너머로는 하얀 뭉게구름이 바다를 연출해 풍덩 빠지고 싶은 충동이 든다..
여기서 계속해서 감동에 취해있으면 안된다..하산시에도 시간이 많이 걸리기에 빨리 점심을 먹고 물발하려 한다...
저게 다 내 배속으로 들어간다...ㅋㅋ많이도 들어간다....한라산쇠주는 육지쇠주보다 도수가 높다..몰랐다...반주 몇잔을 하니
백록담과 구름과 바람 모든게 다 내것인것같아 정말 구름 바다위로 몸을 던질뻔했다...ㅋㅋㅋ 관음사로 내려서기위한 초입길....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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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이 식어서인지, 바람이 세차서인지 추위를 느낀다,,,,,,,,처리.....
구름위를 걷는 신선이 된듯한 착각을 이루게 되며, 구름바다에 풍덩 빠지고 싶어 다이빙대에 올라서있는듯한 모습의 처리......출발....
좀더 머물고 싶고, 좀더 바라보고싶고 좀더 경치에 취해있고 싶지만 관음사로 내려서는 시간또한 만만치 않기에 아쉬움을 뒤로한채 내려서야만 했다...흰솜을 깔아놓은듯한 운해를 뒤로 하고, 하늘을 봐도 땅을 봐도 너무나도 멋진 경관에 뒤로 하며 돌아서는 발길이 무겁기만 하다.
나무데크로 이어진 하산길에는 또 다른 재미가 숨어있으니........
그게 바로 주목군락지와 함께 출입금지라 써있는 백록담 반대편 북쪽의 조망까지 내눈안에 전부 다 담을 수 있다는것이다....
이미 고목이 되어버린 구상나무와 산 아래 펼쳐져 있는 구름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나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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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봉옆에서 본 왕관릉이다...너무나 파랗고 너무나 깨끗하다.....
왕관릉에서 하산하며 계속이어지는 가파른 내림길로 이어지면서 공사현장이 나타나며 어느덧 콰이가의 다리인듯(?)ㅋㅋ 멋있는
다리가 보이고....고등학생같은 아이들이 그곳에서 점심을 먹는다...언제 정상올라 언제 하산할지 걱정....
그래도 그 젊은 친구들의 열정에 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그 고등학생들이 한컷 찍어주고 나니 점점 안개가 끼어 정상을 흐리게 만든다...역시 운이 좋은가보다....
관음사로 하산중 특전사 추모비가 있어 나중에 관리인에게 물었다.
내용인즉, 전두환 전 대통령 재임당시 특전사가 경호를 위해 오던중 비행기 충돌사고가 있었다 한다..쩝쩝쩝///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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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소에 도착해 물한모금마시며 뿌연 안개속에서 아무것도 바라볼수 없지만 잠시 휴식을 취할쯤 헤프닝이 벌어진다....
이유이즉..내가 하산할시간이면 오후늦은 시간인데 가족이 정상을 가기 위해 이제서야 왔단다..
그런데 아이들의 복장이 샌들에, 슬리퍼에 물도 가져오지 않은 상황이니 관리공단직원은 출입금지를 시킨다.
그러기에 싸움이 벌어진다...아빠의 입장에선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기 위해 백록담을 밟기위해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고 지금 도착해서 왔단다...그러기에 돌아가기엔 억울하단다...별별 썅욕을 해대며 아빠인 본인이 책임진다고는 하는데 산에서는 금방 해가 진다......
정말 어리석은 생각이다..내가 하산할시 안개가 자욱해지며 보이지도 않고 오르막이 경험하지 않은 아이들에겐 상당히 힘들텐데 아무런 장비나 한라산에 대한 지식과 정보와 관련된 장비가 없으니 아무런 일이 없으면 다행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정말 큰 사고로 이어질 일이다...
지리산을 통해 관리공단의 상업적인 행태에 치를 떨지만 이곳에서의 문제는 관광객의(죄송하지만)
무지에서 일어난일이다...정말 아이들에게 정상을 보여주며 희망을 보여주고 싶다면 먼저 장비와 사전정보 그리고 제일 중요한 리더인 아빠의 경험이 중요할것이다....어떤 산을 가도 슬리퍼나 운동화를 신어도 산은 갈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사전정보나 지식 장비가 갖추어있지않으면 변화무쌍한 산의 일기에 대비할수 없고 재난을 일으키는 원인이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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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사로 하산하면서 굉장히 지루한감을 더 느꼈다...원시림 숲이 우거지면서 산세나 골은 깊지만 계곡에 물이 전혀 흘르지 않는다는것과
계속 어두운 산죽길과 계곡의 화려함이 없기에 정상에서처럼 멋진 풍경을 기대했지만 어둡고 침침하고 지루운 돌길로 이루어졌다는것이다.
잠시 잠깐 구린굴의 풍경이 잠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매우 직선으로 깊게 패어 있어 그 안이 보이기에 궁금하기만 하다...
구린굴 궁냉고의 안내판.......
구린굴이 깊은 하나의 동굴인줄 알았지만 하산하면서 본 이곳이 아까의 구린굴과 442m 정도로 이어져 옛 선인들의 냉장고 역활을 했던것이다
사진상 보이는듯 비가 많이 오고 물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산세에는 올담샘만 이어질뿐 폭포나 계곡을 바라볼수가 없음이 아쉽다..
그게 바로 한라산의 특징이란다...분화구로 이어져 물이 금방 금방 바다로 빠진다는것이다..
관음사쪽의 야영장으로 하산하여 옆지기의 픽업을 기다리며 그 앞에 매점에서 잠시 막걸리 한잔을 하며 지나온 한라산의 발길을
디카사진을 통해서 다시 되집어 보니 나도 몰래 깍두기 하나를 씹어 먹는다...시원한 막걸리에 깍두기 하나........캬~ 맛있다......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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