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산행기(코스&지도)

09-5-10 지리산 화엄사-코재-노고단-화엄사-천은사

산우리우리 2009. 5. 18. 12:01

 

- 산행지 : 지리산 화엄사-노고단(1,506m)코스 -

 

- 산행일자 : 2009년 05월 10일, 일요일

- 산행시간 : 7시간 30분(중식포함)

- 산행코스 : 화엄사~용소~참샘터~국수등~집선대~눈썹바위~코재~노고단~화엄사-천은사

 

삼재도로가 뚫리기 전까지만 해도 화엄사--노고단 코스는  지리산에서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등산로 가운데 하나였다.
예전 지리산 주릉종주를 계획한 사람들은 화엄사를 들머리로 하는 것이 불문률 이었고, 노고단까지만 오르는 산행객들도 많아 늘 붐비던 코스다.  지금도 산을 안다는 사람들은 모두 화엄사에서 종주를 시작한다.

삼재에서 노고단만 보고 내려오는 것은 산행이라기 보다 차라리 관광에 가까워 지리산을 왔다면 화엄사 에서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10대 사찰, 31본산의 하나인 화엄사가 자리잡고 있어  고찰을 둘러볼 수도 있다.

엄사에서 10 km의 계곡을 따라 오르는데,  길은 코재가 제임 힘들고 그부근을 제외하곤 ,지루하게  돌계단을 계속 올라야하지만  이정표도 많아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다만 부속암자로 난 길과 희미한 옛 길 등이 얽혀 있기도 하므로 이 길로 빠지지 않도록
유념할 필요가 있다.

선대부터는 경사 급한 너덜지대를 올라야 하기 때문에  다소 힘들다......속칭 '코재'라고 하여  등반하는 사람들의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경사가 심하다는 곳이다.

 

원래는 화엄사->국수등->코재->노고단<->종석대->차일봉->원시봉->화엄사 를 선택하여 빡세게 함 해볼까?  햇지만

운이 닿지를 않았는지 관리공단 직원이 친절하게 입구에서부터 알려준다....

 

매표소에서 혹시 어느코스로 가려 하세요? 

물어봐, 혹 몰라 제코스를 얘기하지 않고 일반코스만을 대답하니,

오늘 단속뜹니다..벌금 50만원인거 아시죠?   

헉? 내마음을 읽다니? ㅋㅋ

 

나중에 알고보니 거의 혼자 온 사람들은 능선길이 이뻐 그쪽 코스를 많이 선택하지만 ,

갈림길도 위험하고 자칫 잘못하면 길을 잃을수도 있고, 암튼 지금은 통제구간이란다...

 

이런 썩을.....

큰 맘먹고 새벽길을 달려 도착했건만.....새벽에도 매표소 직원들은 잠이 없나보다...

코스변경이 불가피하여 일반코스를 잡으니 시간여유가 생겨 맘까지도  편해졌다...

화장실도 들리고, ㅋㅋ썬크림도 바르고, ㅋㅋ담배도 하나피고, 음악도 듣다가 이제 갈까? 하며 산행준비를 시작한다...



 


 

 

끝없이 이어진 돌계단


노고단까지 10㎞나 이어진 대표적인 등산로이다.  지리산 종주산행을 할 때 반드시 포함되는 코스이며, 

많은 짐을 메고 이 길을 먼저 오르기 때문에 산악인들에게는  힘든 산행 코스로 기억되기도 한다.

 

화엄사 정문을 지나 좌측 탐방로 구간으로 오늘 산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초입길...예전 그 무거운 배낭에 텐트까지 짊어지고 간 생각이 난다...그전엔 그 무거운것들을 어찌 짊어지고 갔을까?ㅎㅎㅎ

 

가뭄이 심하다 하지만 설마 지리산에 있는 계곡마저 이렇듯 말라있는줄 몰랐다...

 

등로를 따라 도열하듯 늘어선 대나무 숲...

 

화엄사 경내를 빠져나와 돌담을 끼고 얼마간 계곡을 따라가다 쇠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시작된다.

 

사진상으로는 보이지않지만 산새한마리 내앞에 다가와 종종걸음으로 계속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반복한다....

 

약간의 돌계단 오름길을 올라 땀에 젖을만하니 또 다시 시멘트도로가 나온다.ㅠㅠ... 연기암 가기위한 갈림길.....

 

연기암을 지나 10분여를 올라...참샘터에 도착.....아무리 둘러보아도...가뭄 탓인지....샘터를 찾을수 없다....

 

 어느새...아침햇살이 비추고....노고단으로 향하는 거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착각을 한다....

 

 

휴식....성삼재가 개통된 이후로 다들 차를 타고 지리산 중간에서부터 시작하니, 밑에서부터 시작하는 고전길은 힘들어서인지,

지루해서인지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코스를 찾는이가 한명도 없다...

그래서인지 홀로산행에서 새소리도, 계곡폭포소리도, 숲속에서 바람소리도 나 내껏인양 자유롭기만 하다...

 

국수등....화엄사에서 노고단에 이르기까지...이제 중간지점까지 왔나보다......

국수등을 지나 작은 지릉을넘어서는 중재에 이르는길은 가파른 계단길이 있고 이계단을 올라서면 노고단이 보인다.

 

 코재로 이르는 ....깔딱고개를 앞두고..................

 

 

경사가 조금 완만해지다가 다시 경사길이 시작되는곳에 샘이 한곳 있고 이어 집선대폭포,중재이다..

앞으로 이곳에 50㎡규모의 휴게소가 들어설 것이란 소문도 있다...아무리 생각해도 공단측이 미쳤나보다....

 

접선대에서  길 오른편에 자그마한 규모의 폭포를 만나는데 식수보충과 휴식하기 좋은 곳이다.

 

 

중재에서는충분한 쉬식을 하고 코재로 오르는것이좋다.

 

코재..... 이름만큼이나 코가 앞경사길이 닿을정도의 경사길이다.

 

중재를 지나면 다소 멀어졌던 계곡과 다시 가까이 접근된다. 투박한 돌길이 계속되며,  경사도 계속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집선대에서 눈썹바위에 이르는 약 2㎞는 그야말로 돌밭 천국이다. 그때문에 '덜거덕골'이라는 이름도 붙어 있다. 
경사 급한 너덜지대는 코가 땅에 닿을 정도라고 하여 등산객 사이에는 '코재'로 불린다.  

앞 사람의 궁둥이가 코앞에 걸린다고 하여 혹자는 '궁둥이 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힘든 경사길을 오르면 편편하고 전망이 훌륭한 반석에 도착하게 되는데, 여기가 눈썹바위이다.
휴식하기에 좋은 곳이라 혼자오고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면 책한권 들고와 휴식취하며
삼매경에 빠져도 좋을듯 싶다...

 

나무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뜨겁기보다 하늘보기가 너무 좋다......

 

이 눈썹바위에서 조금만 더 비탈길을 오르면 무넹기 고개에 닿는다.
노고단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심원계곡쪽으로 흐르게 돼 있다. 이 고개에서 인위적으로 도랑을 파서 물을 화엄사계곡 쪽으로
넘어가게 했다고 하여 '무넹기'라 부른다.  무넹기는 성삼재~노고단의 도로가 지나가는 지점이기도 하다.

 

 

성삼재 관광도로 개통으로 화엄사계곡 코스는 옛 명성이나 번영(?)을 상당히 잃고 있는 셈이다.
실제 화엄사입구에서 무거운 짐을 메고  코재의 가파른 비탈길을 지나 무넹기에 올라선 등산객들은
성삼재까지 자동차로 올라온 뒤 나들이 하듯 노고단으로 발길을 옮기는 유산객들과 마주치면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코재에서 올라가다보면 딱 잘린듯한 도로가 나와 힘이 풀린다...

 이정표...

 

노고단을 걸어서오르는 것과 자동차를 타고 오르는 것은 천양지차가 있다.

어느 산이든 걸어서 올라야 등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또 화엄사계곡 코스가 지닌 독특한 경관도 누구나 한번은 찾아 보아야 한다...멀리 보이는 노고단 통신탑..........

  

 

앞에가고 있는분이 화엄사부터 계속해서 같이 왔었었나보다...코재에서 휴식을 위하다보니, 어디서 오셨냐며  말을 걸어온다.

처음으로 사람을 만났다.......남원에서 마라톤하시는분이라던데,  체력이 무지 좋은듯하다...

본인도 나처럼 그 코스를 선택했다가  관리공단 직원에게 걸려 무지 도망갔다는 얘기와 함께...ㅎㅎㅎㅎ

앞에 펼쳐지는 그 산길이 내가 가고자 했던 종석대를 향하는 길이다....멀리서 봐도 사람이 가는지 안가는지 얼마나 잘보이겠는가?

그래서 한쪽은 무전을 하고, 다른 직원은 잠복하고 있다가 덜컥.....50만원.....ㅎㅎㅎㅎㅎㅎ

 

 

성삼재~노고단은 불과 3㎞의 거리로 역시 도로로 연결돼 있다. 시멘트로 포장까지 해둔 이 도로에는 관리공단 소속 차량등이
드나들고 있는데, 때로는 택시도 오르내리는 것이 목격된다.
노고단 정상(1,506m)은 산장에서도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다.  야영장과 식수대 뒤편으로 노고단 고개로 올라가는 돌계단길이 만들어져 있다.  자연보호를 한다면서 길 좌우편은 철망으로 막아놓았다.  도데체 뭐하는짓인지?

노고단대피소앞에선 지리산케이블카 반대를 위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지리산 관리공단은 산을 산으로써 환경과 목적에 맞게 관리하는게 아니라, 이윤창출하기 위한 회사와 같은 돈밖에 모르는 사람들인것 같다....환경오염을 명분으로 관리공단측은 모든것들을 시멘트와 아스팔트화 시켜 이젠 지리산조차 흙을 구경하지 못할때가 분명 있을것이다....반드시 1인시위하시는분께 힘을 실어줘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지리산을 아끼고 보살피고 사랑했으면 좋겠다...

 

지리산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 모두 전달되어 모두가 원하는 자연 그대로의 지리산으로 이어지길.......

  

노고단은 산장에서 10여분이면 오를 수 있다.  이 고개가 지리산 종주산행 루트가 통과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반야봉이 지척에서 건너다 보이고, 천황봉과 서북능선을 잘 조망할 수 있는 지점이다.
 

 

 아직까지 지리의 철쭉개화상태는 아직 10~30%정도 밖에 되질 않은것 같다...

 

등사객보다 관광객이 많은 노고단...........

 

노고단을 향하는 발걸음....

 

노고단 돌탑....그 뒤로 펼쳐져 있는 파아란 하늘...물감을 풀어놓듯 너무나 아름답다...... 

 

  노고단1.

 

 노고단2.

 

노고단을 찾는 관광객들도 주로 이 고개까지 올라  기념 촬영을 하는 등 요란스럽게 떠들다가 되돌아간다.

 

이곳에선 멀리 천왕봉까지 바라다 보인다.  종주산행루트는 이 고개에서 노고단 북사면의 산비탈을 감돌아 임걸령쪽으로 이어진다.

 

노고단3.

 

노고단4.

 

하산길에 잠시 이곳에 빠져본다......이곳에서 찍었었던 기억이 있기에.....

 

노고단을 들렸다  노고단대피소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화엄사로 내려가기로 한다.

 

다시한번 종석대쪽을 바라보며....

 

내려오면서 다시 보게 되는 접선대쪽의 폭포........ 잠깐 쉬어가기로 한다...오후가 되니 강렬한 햇빛이 내리쬐는걸 느낄수 있다..

 

등산로의 지나친 황폐화를 방지하기 위해 만든 이 돌계단이 등산객에게 큰 부담을 안겨준다.

노고단에서 화엄사로 하산하는 사람들은 끝없이 이어진 돌계단때문에 무릎 관절의 통증을 느끼는만큼 부작용이 일어나기도 한다.

 

용소.....연푸른 숲내음과 신선한 공기를 뚫고....청량한 물소리....바로 선경이 아닐런지....

  

 

 

문화재 많은 화엄사

화엄사(華嚴寺)는 문화재가 많은 거찰로 찾는 사람들이 사시사철 끊이지 않는다. 우리나라 10대 사찰, 31본산이 하나인 이 사찰은 신라 진흥왕 5년(544년) 연기조사가 세웠으며, 선덕여왕 12년(643년) 자장율사에 의해 증축되었다.

그 후 당나라에서 귀화한 의상(義湘)이 화엄십찰(華嚴十刹)을 두게 되면서부터  화엄사는 늘 많은 대중이 모이는 큰 절이 되었다.

 

입구에서부터 시끄럽더니 공사중이다.....고즈넉하고 조용하기만 했던 화엄사의 모습은 찾아볼수가 없다...

 

 금강문을 들어서려니니 아직도 연등을 걸어놓고 있다....

화엄사1. 

 화엄사2.

 화엄사3. 

 

 화엄사4........동오층석탑을 지나  대웅전을 오르려니 마치 연꽃이 피어난듯 연등행렬이 눈에 띈다...

 

 화엄사5.

 

 화엄사6. 

 

 화엄사7.

 

 화엄사8.

 

 

숲속에서 빠져나오니 예상대로 강렬한 햇빛이 너무 뜨겁다....공사중이라 시끄럽기도 하여 서둘러 자리를 빠져나온다....

덥기도 하지만, 지금 시간이 좀 이른것 같아 천은사를 들리기로 했다...

천은사 들어가는 입구에....

 

 

언제나 변함없이 천은사 입구에서 실랑이가 벌어진다...

남원쪽에서 성삼재를 가기위해선 반드시 거처야 할곳이 천은사 매표소이다.

국립공원입장료가 2007년도부터 없어졌지만, 여전히 천은사매표소에선 1인당 1,600원을 징수한다..

하지만 지리산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나, 그 도로를 넘어가는 사람들에게도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한다는것은 부당한일이다...행여 절을 찾는다는 사람들이 있다면

암자나 절입구에서 징수하면 될일을 왜 도로를 막고 도로 가운데서 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징수하는 그뜻은 무얼까?

예전엔  아름답고 조그마한 암자에 불과했지만 지금의 천은사가 방대한 규모의

사찰이 된건 통행료(?)의 도움이 아닐까 싶다....

 

천은사는 전남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70번지에 위치하고 남원쪽에서 노고단을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사찰로서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창건하고 인도의 덕운스님이 증수한 고찰이다.

현판의 글씨는 조선 4대 명필 원교 이광사 선생의 글씨이다...

 

앞에 보인곳이 수홍루이다...수홍루 앞에는 감수로가 있다.

처은사는 예전에  이슬처럼 맑은 샘이 있어 감로사였다 한다... "샘이 숨은 절" 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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