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의학계에서 간암 생존율을 높여주는 획기적인 신약을 발견했다. 간암은 가장 치료하기 힘든 질병 중 하나로, 전세계적으로 매년 50만명이 간암 선고를 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전세계의 (생존 가능성이 없는) 간암 환자 6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는데,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소라페닙(sorafenib)이라는 약을 하루에 2개씩 먹이고, 다른 그룹엔 가짜 약을 하루에 2개씩 먹였다. (이 연구는 2005년 3월에 시작됐다.) 그 결과, 소라페닙 약을 먹은 간암 환자들은 평균 10.7개월을 더 살았고, 가짜 약을 먹은 환자들은 8개월을 더 살았다.
약 2개월 차이라 크게 느껴지진 않겠지만, 이렇게 한가지 약을 복용함으로써 생존 기간이 확실하게 더 길어진 것은 지금껏 단 한번도 없었던 일이라고. 게다가 말기 간암 환자들에게 효과를 본 명백한 치료법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소라페닙은 암에 오염된 종양 세포로 통하는 피 공급을 차단함으로써 암 세포를 죽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암에 생긴 종양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 퍼진 암세포까지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소라페닙은 암 세포를 사라지게 하지는 못한 채 더 이상 자라는 것을 막아 주었다. 즉, 암으로 완쾌시키는 것이 아니라, 암의 진전을 막아주는데 탁월한 효과를 본다는 것. 소라페닙은 이미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 넥사바(Nexavar)라는 브랜드 명으로 사용되고 있다. 넥사바는 원래 신장암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약이었다.
간암은 전세계적으로 5번째로 자주 발생하는 암으로 발견하기가 너무 어려워, 상당수의 환자들이 발견 시 1년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