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주말에......우향
지난 주말 날씨가 너무 안좋아 한바탕 비라도 내릴 기세이다.
며칠후 시합이 있어 운동을 나가야지만 그동안 근처에서 사진 찍을만한곳을 찾기시작했다.
일반적인 명소가 아닌 주위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고싶었고,
또 다른곳으로 이동하려면 운동약속시간을 맞추지 못할것 같았기 떄문이다.
이리저리 수소문 끝에 지인에게 들은 얘기가 생각이 나서 네비양에게 부탁을 한다.
" 우 향 "
말 그대로 소고기 집이다....엥? 생뚱맞게 음식점을 왜 추천했을까? 암튼 가보란다....
노란 은행잎도 색을 잃어 점점 퇴색하고 있는 모습이 왠지 쓸쓸하기만하다.
친절한 네비양이 알려주는대로 가다보니 어두운 하늘이 열리기 시작하며 빛갈림이 시작된다.
차를 세우고 하늘을 담아본다.
그런데 이내 겨울비가 쏟아지기 시작하기에 서줄러 차에 타고 다시 네비양이 알려준대로 이동한다.
다행이도 체육관 근처이긴 하지만 시골길로 자꾸 들어가는 모습이 왠지 네비양을 못믿게 만든다.
참자~참자 하면서 겨우 도착을 해보니 넓은 정원과 아기자기한 전원주택이 눈에 들어온다.
지금은 날이 추워 많은 꽃들이 시들어 있지만, 그래도 봄이나 가을에는 좋을듯한 정원구조이다..
전원주택 바로 건너편에 또 다른 건물이 있는데 그곳이 식당이다.
식당안을 들어가보질 않았지만 길목은 상당히 센치하게 꾸며져 있다..
그런데 나중에 사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해보니 가정집에서 식당을 하는데
소고기 등심 1인분이 39,000 원이란다...헐~~~~~
다녀본 지인에게 물어본 것도 마찬가지이다..
고기의 양도 너무 적다고 한다.
그래서 성인은 2인분정도를 먹어야한다는데...쩝...
말 그대로 헐~~~이다....헐~~~
그래도 유명해서인지 많은분들이 찾는다 하는데 그분들이 누군지 난 궁금하기만 하다...ㅎㅎ
잠시 정원주위를 둘러보기로 한다.
마치 상업적인 용도의 정원이라기보다 개인정원에 자연스러움과 정성이 가득 담겨있는듯 해서 좋았다.
꽃들과 정성담긴 분재들..
그리고 가로등...
인위적인 모습보다 자연스러움이 어우러진 정원의 모습..
크나 큰 나무 주위로 벤취를 만든게 인상적이었다..
사장님의 노력과 정성이 깃들어져 있음을 느낀다.
한바퀴를 휘~돌아보며 이미 져버린 꽃들의 아쉬움을 지울수가 없어
다음에 꽃 필때 한번 더 와야겠다는 생각을 가질 즈음...
하얀 전원주택 창가에서 나를 발견한 사장님은
아무런 의심없이 사진찍으러 오셨냐며 나를 반긴다.
사정 말씀을 드리니
자꾸 주택안으로 들어와서 차 한잔 권하시는데
그 친절에 오히려 내가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사장님의 친절한 초대로 인해 실내를 구경할수 있었다.
고기식당말고 건너편의 하얀전원주택의 현관 입구..
벽 한쪽을 이렇게 전부 장식해서 들어가는 순간 색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이곳은 고기집만 운영하는게 아니었다.
이곳은 와인바이다.
사실 쐬주를 ㅋㅋㅋ 좋아하는 나로써는 와인바가 어찌 생겼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곳은 잘 꾸며진 가정집인지, 와인바인지 구별할수 없을 정도로
때론 클래식하고 모던한, 때론 고풍스럽게 꾸며진 이곳은
실내 인테리어에 엄청난 신경을 쓴 흔적이 돋보인다.
50대 중.후반 정도의 사장님말씀은 이곳을 찾으시는분들은
거의 회사중역분들이 많이 찾으신다 한다..
물론 내가 본건 아니지만...
암튼 그 정도의 가치 있고 격조높은 공간이란건 인정할수밖에 없다..
사징님의 직접 차와 과일도 준비해주시고 이것 저것을 말씀해주시는데 너무나도 친절하시다.
더욱 놀라운것은 저 사장님 혼자 이 내부 건물의 인테리어 및 소품을 준비하셨다 한다...
오~~~서프라이스~~~
특히나 이곳은 와인을 마시며 비즈니스상 접대 및 편한 쉼터 역활을 제공할뿐,
다른(?)서비스는 절대 없다고 몇차례 강조하신다.
그런데 사장님의 미소와 대화속에서 그말에 신뢰와 자신이 가득차 있음을 느낀다.
깔끔하게 잘 꾸며진 전원주택과 실내는 와인바가 아닌 가정집이라 해도 믿을만큼 훌륭했으며,
별 부담없이 반겨주시며 차와 과일을 대접해주신 사장님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