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산행기(코스&지도)

11-02-06 연무가 아쉬었던 월악산 영봉

산우리우리 2011. 2. 20. 20:18

이른 새벽 어김없이 월악산으로 향한다.

예전의 기억을 더듬으며 영봉으로 가기 위함이다.

아무도 없는 새벽 고속도로는 언제나 상쾌함을 던져주곤 한다.

네비양이 친정하게 알려주는 길을 따라 가다보니 어느덧 잔뜩 찌뿌린 하늘에 반사되는 충주호에 도착한다.

 

 

 

 

 

 

 

 

 

맑게 개인 하늘이 더없이 그립기만 하다.  떠오르는 일출의 모습이 반영되어 있는 충주호반의 모습을 기대했었건만, 아쉽다.

 

 

 

 

 

 

 

 

 

 

 

- 산행지 : 충북 단양.제천 월악산 (1,097m)  -         

 

- 산행일자  : 2011년 02월 20일, 일요일

- 산행시간 6시간 30분 정도 (사진과 식사시간 포함)                 

- 산행코스 :  동창교-자광사-송계삼거리-영봉(정상)-송계삼거리-헬기장-마애불-덕주사-주차장

 

 

 

 

 

 

 

 

아침이라 하기는 아직 이른 아침

모두들 눈꽃축제로 덕유나 태백을 찾는 즈음에 아무도 없는 월악이 더없이 친근하게만 느껴진다.

 

 

 

 

 

 

예전엔 수산리에서 부터 시작했었기에 이번엔 송계계곡(동창교)에서 시작하기로 한다.

 

 

 

 

 

 

 

왼쪽부터 하봉~중봉~영봉(정상)

수산리를 들머리로 잡으면 하봉부터 오를 수 있다.

어찌보면 수산리에서부터 시작하는게 오름길은 더 쉬울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차량회수를 위해서는 버스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월악은 징한 돌계단이 많아 예전에도 힘들었던 기억이....ㅋ

산객들에게는 월악산이 선망의 대상이자 기피대상지 1호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극과 극의 반응이다.

수백길 절벽의 거대암봉과 충주호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답다지만,

다리를 후들거리게 하는 질리도록 이어지는 계단은 산님들에게 힘듬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새벽녘에 출발하여 아침7시에 출발하다보니 아무도 없는 곳에서 부부를 만난다... 서울에서 왔다는데 그분들도 나와 같은 생각으로 월악산을 찾은듯하다. 

사람들에게 밀리고 쫓겨 아무것도 보지못하고 느끼지 못한다면 명산이라 한들 아무런 의미가 없지 않겠나?  라는 생각이...

숨이 턱까지 차올라 힘듬에도 불구하고 그 부부들은 차곡차곡 내 앞에서 한걸음 한걸음을 올라서고 있다.

 

 

 

 

 

 

 

 

 

오랬만에 산행이어서인지 몹시도 힘듬을 느끼며 가슴이 터질듯한 고통이지만, 어느덧 헬기장에 도착하니 땀과 함께 또 다른 희열을 느낀다.

              영봉을 중심으로 세 곳에 삼거리가 있다.  

송계삼거리는 송계계곡(동창교) 길과 덕주골(덕주사) 길이 갈리는 중요한 길목이다.

영봉, 얼마만이더냐.

그땐  반대로 수산리-하봉-중봉~영봉~송계로 걸었었던 기억이....

 

 

 

 

 

 

 

 

 

눈앞에 펼쳐진 영봉으로 바로 올라서면 얼마나 좋을것인가?

어찌보면 제일 지겹고 고통스런 시간인듯하다....

영봉으로 가는 길목으로서,

 쭉~~~~떨어져서,   떨어진것보다 배 이상으로  죽으라고 다시 올라서야 하는 계단길...

허벅지 운동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다...ㅎㅎㅎ

 

 

 

 

 

 

 

 

영봉 정상 으로 올라서는 갈림길인 보덕암 삼거리이다.

보덕암 쪽으로 가면 중봉~하봉~보덕암~수산리로 하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산불방지한다고 4월말까지 길을 막았다.

눈이 이렇게 쌓였는데, 산불방지는 무신...ㅋㅋ

 

그래도 월악산국립공원은 몇 군데만 빼고 길을 많이 열어놓은 편이다.

월악의 명물이 된 계단위의 나무..

누구나 한번쯤은 다 걸린다..베낭때문에도, 신체사이즈때문에도..ㅋㅋ

그래서 누구나 엎드려서 계단을 올라서야 한다.

 

 

 

 

 

 

 

영봉에서 바라본 남쪽의 백두대간 능선... 

공룡능선-만수봉을 거쳐 마골치에서 백두대간으로 이어져 있다. 그 우측이 포암산 - 주흘산이다.

 

 

  

 

 

 

 

 

 

 

다시 죽으라고 내려와 다시 죽으라고 올라선 끝에 아까의 헬기장 도착.. 덕주골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날이 잔뜩 지뿌려 있어 더욱 춥고 어둡기까지 하다.

 

 

 

 

 

 

 

 

 

 

충주호가 내려다 보이는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영봉(세모)과 중봉(네모)

연무가 끼어 뚜렷한 조망이 없음을 아쉬워 한다.

 

 

 

징~~~~한 마의 계단....ㅎㅎㅎㅎ

 

 

 

 

월악공룡이라 일컷는 만수봉

덕주골로 이어지는 코스도 주변풍광이 수려해 수목화를 연상케 한다.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전설이 어린 마애불(보물 406호)

아직도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모님들이 가정과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리라.

 

 

 

 

 

 

 

돌탑에 쌓인 돌들의 소원보다,  기도하는 부모님들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기만 하다

 

 

 

 

 

 

 

 

 

 

 

덕주산성....

 

 

 

 

 

 

 

 

 

 

 

덕주사는 아주 호화찬란하여 들리지 않았다.

왠지 모를 거리감..

저 앞에 보이는 게 북바위산

만수교 근처에 북바위산으로 오르는 들머리가 있다.

월악 조망터로 끝내주겠다.

 

 

 

 

 

학소대

 

 

 

 

 

 

하산하여 버스를 기다리려 했지만, 시간대가 맞질않아 송계계곡으로 걸어가기로 한다.

따뜻한 커피 한잔을 얻어마신 인연일까? 

마애불에서부터 사진찍는다해서 많은 시간이 지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까 그 부부를 하산길에서 다시 만날수 있었다.

그분들도 차를 나와 같은 장소에 놓았으니 걸어가기로 했다고..

부부가 함께 걸어가는 뒷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달이 뜨면 영봉에 걸린다는 월악산..

그 낭만적인 이름에 취해 힘듬보다 다시금 오르고 싶은 영봉이기만 했다.

무엇보다 더욱 좋았던건 아무도 없는 호젓한 산행이었다는것이다.

또 다시 이런 기회가 생길까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