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산행기(코스&지도)

10-12-05 고진감래[苦盡甘來]-목천 흑성산

산우리우리 2010. 12. 5. 20:54

 

 

 

이른 새벽...

깜깜한 새벽녘은 나에게 아주 익숙하다...

하지만 오늘은 아주 특별한 새벽이다...

산행을 목적으로 새벽을 열곤 했어도, 사진을 목적으로 새벽을 시작하는일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다시 구입한 네비에 입력하고 자신있게 목적지를 향하여 출발한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도로 중간에서 네비양은 친절하게도 종료를 알린다.

어쩌란 말인가?

아마도 도로를 관통했기에 절개지라 판단하고 입구를 찾으려 했지만 도저히 찾을수가 없었다.

다시 독립기념관으로 돌아가면 그곳에 경비아저씨가 근무를 하시니 물어보면 되겠지 싶어 차를 뒤로 돌려 20여분을 다시 달린다.

경비 아저씨 왈 " 산불 예방기간이라 출입금지란다" 암튼 무조건 안된단다...

하지만 그 새벽에 택시 한대가 나가고 있었고 기사분도 사진을 찍으러 오셨다는데, 이정표가 작게 있으니 다시 돌아가서 잘 찾아보라 하신다.

다시 차를 돌려 20여분을 달리니 아까 그곳이다....

참 속 터진다. ㅋㅋ

 

이번에 샘물공장에 경비아저씨에게 물어보니, 다시 독립기념관쪽으로 돌아가란다...미친다.

다시 돌아간다...자세히 보니 이정표가 있는걸 확인하고 초입길을 들어선다...

어라? 계속 가다 보니 용현야영장이 나온다.....이곳인가?  쭉 이어 들어가보니 길이 막혀 있다....

 

나도 모르게 담배를 하나 문다...불을 땡기며.....도데체 이게 뭔짓인가? 차라리 잠이나 푹 자든지.......라며 한없이 자신에게 불퉁거리고 있는걸 발견한다...

이대로 일출을 도로에서 맞이하게 되려나 하는 생각도 들고.....

 

다시 차를 돌려 가보니 아까 그 샘물 공장이 나온다....

화가나서 그냥 집으로 가고 싶었다...

벌써 도로에서 1시간넘게를 왔다 갔다를 반복하며 돌아다녔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가보자라는 심산으로 화를 가라앉히고 다시 진입방향을 반대로 꺽으니 작은 샛길이 있는게 보였다...

직감적으로 이길이 맞는것 같다....

차를 타고 10여분을 시멘트 좁은 산길을 한참 올라서다보니, 어느새 산성이 나오며, 그곳이 내가 찾던 흑산산성임을 알수 있었다...

하지만 어디서 찍는단 말인가?  또 다시 문제에 부딫힌다....아무것도 없는 그곳에서 뭘 찍으러 왔단말인가?

마침 주차장 옆자리에 도착하신분이 계셔 사실을 말하니

ㅎㅎㅎㅎㅎㅎ 호탕하게 웃으시더니 오늘은 당신이 재수가 좋은날이라 말한다......자기를 따라 오라며 숲길을 안내하는데

혼자라면 어떻게 그 길을 찾아 사진포인트를 발견할수 있었겠는가?

10여분을 낙엽쌓인길로 내려서니 드디어 조망이 확 트인 그곳을 만날수 있었다....

흑성산에서 독립기념관의 일출을 찍고 싶었던 것이었다....

 

몇분이 장비 셋팅이 되어있었고, 그분들 눈에도 무언지 어설프고 초라하게 보이는 내가 초보임을 금새 알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이 부끄럽단 말인가? 이것 저것 물어보니 친절하게 답변해주시고, 나름 노하우를 많이 설명해주신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맞는 말인것 같다....ㅎㅎㅎ

다시 한번 이자리를 빌어 그곳에서 많은 정보를 알려주신 그분들에게 감사하다 전하고 싶다....

 

 

이제 배우고자하는 초보이기에 부족한 실력이나마 많은 이해바랍니다...^^

 

초입을 찾기위해 왔다 갔다를 반복하며 화가나서 집으로 돌아갈까 하다 용현저수지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니만, 시간이 갈수록 일출을 기대했던 마음은 거의 포기를 했다....

구름이 너무 많기때문이다....그런데 가기가 싫었다..

어느 순간 하늘이 반절 쩍~ 갈라지면서 황금빛의 빛내림이 시작하게 된다..

아~ 한계인듯하다...

눈으로 봤던 황홀스러운의 색들이 수준미달과 실력부족으로 인해 표현되지 못함이 아쉽기만 하다......

 

 

 

 

 

 

 

 

 

 

 

모든 전문가들이 다 마찬가지로 열정과 노력이 배여 있기에 좋은 결과물이 나오겠지만,

정말 사진이라는것도 결코 쉬운일이 아님을 경험하게 된다...

나 같은 귀찮니즘이 과연 꾸준히 할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고...

다시 한번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그 장소까지 인도해주신 그 자리에 계셨던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천지가 열리는 순간이다...

그 순간이 불과 몇초이지만 정말 감동스러웠다...

새벽녘에 고생한것은 싹 잊어버리고서....

하지만, 저 멀리 산그리메에 안개가 피워 올라왔다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도 든다...

 

 

 

 

 

 

 

 

 

 

 

 

 

 

 

흑성산성은 이렇게 예쁜 길을 타고 정상까지 차로 갈수 있다....

하지만, 나처럼 초행길이라면 찾기가 애매한 초입길이다..

 

 

 

 

다들 잠자리에 든 아침 시간에 즐겨찾는 병천을 들린다...

이곳은 워낙 유명해서 줄서서 기다리지만, 이른 아침시간에는 그다지 붐비지 않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