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21 가을의 끝자락에서 겨울을 기다리는 아산 영인산
- 산행지 : 아산 영인산 -
- 산행일자 : 2010년 11월 21일, 일요일
- 산행시간 : 4시간 30분 정도 (중식및 사진찍기 놀이 포함)
- 산행코스 : 휴양림 주차장→삼투봉→닷자봉→영인산(정상)→깃대봉→연화봉→영광의 탑→흐느재→숲속의 집→주차장
새벽에 출발하려 했지만, 그럴 이유가 아무것도 없었다. 거리가 먼곳도 아니고, 높이가 높은곳도 아니었기때문이다.
9시에 넉넉하게 출발하여 눈에 많이 익혔던 영인산휴양림을 찾으러 간다.
그러나.......
네비가 고장났다.
길치인 나에게는 가장 큰 치명타이다.
ㅋㅋㅋ 그리하여 길바닥에서 2시간을 허비한다...왔다 갔다..참나 뭔짓인지...ㅋㅋㅋ
겨우 겨우 물어봐서 영인산휴양림에 도착한다.
길거리에 버린 시간은 아깝지만, 들어서는 순간 숲속의 깊은색은 가을에서 겨울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289봉에서 삼투봉 가는길은 자연생태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 생각치도 않았던 억새의 하늘거림을 반갑게 만날수 있다...
시간이 맞질 않아서인지, 오후 늦게 쯤이면 지는 해에 반짝이는 모습을 볼수 있을텐데..
억새군락지 너머에는 저 멀리 삼투봉이 보인다.
이렇게 나무 데크로 만들어진 이곳은 거의 공사가 완료됐으며, 이제 숲이 우거지면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도 꽤나 인기가 좋을듯 하다.
삼투봉 올라서는 길....
봉우리를 다 돌아보니 전부 데크로 구성이 되어있어 관람객들에게는 편리함도 있지만,
실제로 산객님들은 계단을 싫어한다는것....ㅋㅋ
한참을 계단을 올라와 보니 아까 넘어왔던 자연공원이 보이고, 널리 아산의 모습이 보일거라 생각했지만, 안개가 너무 심해 아무런 조망이 없다.
삼투봉 정상에는 아무것도 없다...조망도, 정상석도, 아무것도 없다...그냥 데크로 만들어진 전망대뿐,,,,,
삼투봉 아래 흔들바위전의 전망암봉...
지도와 비교하며, 삼투봉에서 바라보는 건너편 봉우리들...
오늘의 가야야할 봉우리들...
좌측부터 닫자봉, 영인산정상, (깃대봉, 겨레의 탑)순으로 동그라미를 그려놓았다.
육안으로는 암산으로 되어있고 봉우리를 넘어섰다, 올라섰다를 반복되기에
벌써부터 긴장과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닫자봉쪽으로 가는 이정표가 없어 바로 삼투봉을 넘어서니 흔들바위가 있다...지도상에는 다른 위치에 있어 길을 잘못 들어섬을 알수 있다.
다시 돌아서서 전망대처럼 생긴 삼투봉에서 일단 정상쪽을 향해 내려가기로 한다.
눈앞에 보이는 머리가 까진 봉우리가 닫자봉이다. 내려서면 그만큼 더 올라서야한다.
닫자봉 지나 정상임을 지도를 통해 알수 있다.
사진상에 보이는 데크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우측, 좌측의 갈림길이 나오는데 아무런 이정표도, 시그널도 없다...
손바닥에 침뱉아 알아볼수도 없고 참나.....우측길을 잡아본다.....한참을 내려선후에 잘못들어섬을 느꼈다..
단 하나의 시그널....
그렇다면 이곳으로라도 개척산행을 한 흔적이 있다는 얘기이다...
길이 없음에도 시그널을 바라보며 내려오니.....
산불예방/아산시.......미친다...
다시 다른길로 접어들면서 다른 루트를 찾아보기로 한다...
관람객을 위한 시설을 잘 되어있는것 같은데, 초행산행은 이정표가 없어 너무나 답답하기만하다..
삼투봉(299m)에서 닫자봉(275m)까지 죽으라 내려가서 또 죽으라 올라가니 또그다지 필요없는 이정표와 평상만 있다...
이정표에는 상투봉 1km라 되어 있지만, 실제 거리는 그렇지 않고 또 자세히 보니 19km라 되어있는걸 누군가 9 를지운 흔적이 있다...
또한 삼투봉에서 닫자봉까지의 거리도 19km가 될수도 없다..
여기 이정표는 왜 이런거야?
어쨌든 닫자봉에서 정상으로 가려니 약간은 트인곳에서 정상까지 사선으로 되어 있는곳이 전부다 계단으로 되어있음을 볼수 있었다.
일단 육안으로도 확인할수 있는 징~한 계단들과, 징~~한 각도.....
눈에 보이는 만큼 다시 내려섰다 저 계단으로 정상으로 올라서야 한다.
한참을 가다보니 산림박물관을 조성하며 공사중이다. 잠시후 정상에서 찍은 사진중에 얼마나 큰 규모인지 알수 있다.
이곳 헬기장에는 몇명의 산님들이 점심을 드시고 있고, 파란하늘 밑에는 겨레의 탑이 보인다.
하지만 다시 내려가야 한다....아까 그 계단을 통해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눈 앞에 보이는 겨레의 탑까지 이동함이리라...
아까 보였던 그 정상계단....총 978개인지...암튼 1,000개정도의 계단으로 되어있다..
우측의 산성이 바로 영인산성이다...
예전에 데크가 없을때는 산성위로 사람들이 다녔다 한다.
지금도 길은 있지만, 붕괴의 위험으로 인해 데크길로 다닌다 한다.
작년에 완성된 이 데크로 인해 많은 분들이 산책로에서 정상으로, 그리고 데크를 이용하여 내려서곤 한다...
900번째 계단임을 알리는....누군가가 써 놨을것이다....
영인산 정상....그러나 여전히 안개로 인해 아산만과 서해대교까지 보인다는데 아무것도 볼수가 없었다...
배 모양을 본뜬, 잎사귀모양을 본뜬 영인산 전망대...암튼 여러설이 있다.
이곳에서 중식을 해결하기로 한다..
정상을 지나 깃대봉으로 향할 무렵 흉칙하게 관리되고 있는 모래주머니로 가득한 산불방지창고....
멀리 보이는 연화봉이 있는 영광의 탑...
하지만 깃대봉에서 바라보는 영인산은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부분들이 많다.
관리도 되어있질 않고, 자세한 이정표나 산행코스도 없고,
엉뚱하게도 인위적인 조형물들이 많다는것이다.
또한, 제일 싫었던건 아무리 300m급 산이라 하지만 정상부에서부터
전봇대며, 전선줄이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음에 매력을 잃어버린다.
깃대봉에서 다시 정상을 바라보니 흉칙하게 이어져 있는 전선줄....
조금은 엉뚱하게 조형물이 위치해 있지만 민족의 혼이 깃든 조형물이라 멋있다고 생각든다.
아까 본 헬기장 갈림길에서 공사중이라 임시 산책로를 개방했다 하는데, 제일 마음에 드는곳이다...
낙엽을 밟아가며 길이 너무 예쁘게 이어져 있다.
산책나온 가족끼리 이곳을 많이 찾는것 같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보니, 주차장 반대편쪽에는 공연장인것 같던데 공사중이다.
주창장 뒤쪽으로는 물썰매와 눈 썰매장이 있어 아이들에게는 상당히 인기가 있을것 같다.
주차장으로 바로 가지 않고 숲속의 집으로 내려선다..
영인산에서 약간 실망했던 부분을 이곳에서 모두 만족할수 있었다...
영광의 탑에서부터의 산책길과 숲속의 집으로 향하는 길은 한적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로 아주 최고의 산책길임에 틀림이 없다.
가족과 또는 연인끼리 서로 손을 잡고 오손도손 산책을 하면 좋을듯 싶다..
숲속의 집 또한 가격도 싸고, 시설도 잘 되어있고
숲속의 경치가 자연 그대로이기에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만족을 줄수 있을것이다.
휴양림에서 정문까지의 길이 S자로 휘어지면서 그곳의 경치 또한 대단하다...
차도로 되어 있지만, 지금은 인도를 산책할수 있는 데크로 공사중이다.
휴양림의 숲 색깔이 너무 예뻐서 한장.....처리...
오늘의 영인산을 산행을 했다기 보다 산책을 했다는게 좋을듯 싶다.
산행을 하기에는 너무나 잘못된 이정표와 관리 부재로
아느 사람들만이 다니는곳인것 같다는...
초행길은 상당히 알바를 할것 같다는...
산에 너무 많은 전선과 전봇대가 있어 산 같은 생각이 들지 않더라는..
하지만 휴양림 자체는 정말 마음에 드는곳이다...
가족들과 함께 영인산 휴양림에서 초겨울의 오솔길을 거닐어 보면서 사랑을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