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속리산 사내리 캠핑(10-09-12)
= 속리산 사내리 야영장
사내리 야영장은 속리산 법주사 지구 초입에 자리하고 있다.
국립공원 구역에 속해 있으나 법주사 매표소 외부에 위치해 입장료를 내지 않고도 캠핑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물론 문장대까지 산행하거나 법주사를 돌아보려면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내야한다.
(어른 3,800원/청소년 1,500원/어린이 1,000원).
장점 :
1. 캠핑사이트 바로 옆에 주차할수 있어 편리하다...
2. 화장실과 개수대가 바로 근처에 2곳이 있어 이용하기 편리함...
(오토캠핑장은 속리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가 운영하는 곳으로 상당히 깨끗하고 관리가 잘되어있다.)
3. 법주사 기점의 속리산 산행코스와 연계......주변 관광지및 접근성 탁월...
4. 잣나무와 활엽수가 어우러진 근사한 숲속에 조성되어 있다.
5. 국립공원답게 울창하게 우건진 숲의 그늘로 자연적인 그늘이 형성이 되어 있어 타프가 사실 필요없다....다만 비걱정..때문에.
6. 특별히 캠프 사이트를 개발해 놓지 않았기 때문에 공터에 자리를 잡고 텐트를 치면 된다
7. 장작및 화로대등을 사용할수 있다. 장작 판매하지 않는다.
단점:
1. 전기가 되지 않는게 원칙이고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2. 사이트 주변은 푸른 잔듸로 구성되엉어 있어 좋지만, 비가 오면 물 구덩이가 될수도 있다.
3. 처음 진입로 찾기가 쉽지가 않다...아래 사진참조하여 만금상회기점으로 우회전하면 된다.
4. 차량 통제봉 자체가 뽑혀져 있고, 없고가 불분명 하여 그 시즌쯤 확인해봐야함... 아니면 짐을 다 날라야 함.
(여름성수기에는 불가능하다고 하나 성수기 이후에는 가능함.)
5. 온수 나오지 않는다.
6. 전체적인 규모가 작다...
그 외 나머지는 다 좋게 느꼈다.....
자연적으로 숲이 울창함과 깨끗한 시설과 관리, 주위에 산책로가 설치되어있어 맘에 든다..
사내리 야영장은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대중적인 시설이 아닌 탓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위치와 진입로에 대한 정보가 충분치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불편함 덕분에 아직도 조용한 장소로 남아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일요일 새벽...
텐트는 구축하지 말고 타프만 친채, 소풍모드로 가기로 한다.....
어차피 비가와 집에 있는다해도 별다른것이 없기에 그냥 출발한다.
예전 속리산 산행과 충북알프스 구간을 산행할시 자주보던 속리산의 상징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103호)
비가 많이 내려 렌즈에 빗방울이 맺힌다...
썩을 치매(?)때문에 렌즈를 닦는다는걸 깜빡한다...ㅠ
속리산의 상징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103호) 앞을 지나 2km쯤 더 가면
법주사 시설지구 상가 오른쪽으로 야영장으로 진입하는 자그마한 골목길이 보인다. (기준 만금상회)
갈림길 바로 앞에 야영장 입구란 글씨가 바닥에 써있다.
이 임시 이정표를 보고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들어가면 된다.
계속해 울창한 숲 사이로 난 비포장도로를 따라 100m쯤 가면 사내교라는 다리 앞에서 다시 길이 두 갈래로 갈린다.
다리를 건너서 직진하면 매표소로 길이 이어지지만, 우측 법주사쪽 가는길은 차량은 통과할 수 없도록 막아두었다.
새벽인지라 승용차의 라잍를 켜고 확인을 하니, 사진상 우측의 봉이 뽑혀져 있다.
차량의 진입이 허가된 셈이다....
비가 온다는 예보때문인지, 아님 다들 철수를 한것인지, 그 새벽에는 아무도 없었다...
4팀정도만 남아 있어 우중캠핑을 아주 전새내고 조용한 가운데 타프 구축을 한다.
비를 쫄닥 맞고 타프를 구축한후, 비내리는 사내리 야영장을 한바퀴 둘러본다.
아무도 없어선인지, 자리에 대한 신경을 쓸것도 없고, 온통 주위가 초록색이다....
다시 입구로 가보니 사진 오른쪽 아래에 봉이 뽑혀있는게 보인다.
뽑혀 있어야 차량이 진입할수 있어 오토캠핑이 가능하다..
봉이 박혀있다면 저 멀리까지 짐을 날라야 한다...
주위를 한바퀴 돌아보고 오니,
옆지기는 주방셋팅에 정신이 없고, 아직까지 아이들이 차에서 자고 있다....
잔디가 아닌 땅에도 공간을 설치했다.
비가 많이 내려서 배수가 잘 되질 않아 너무나 질퍽질퍽하기에
땅에 설치한후 배수구를 파 놓으면 뽀송뽀송한 공간이 연출이 된다.
멀리서 본 우리 사이트 전경...
아침해가 밝아오면서 주위가 환해진다....여전히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비를 쫄닥 맞아서인지 추위를 느껴 아침을 따스한 떡만두국을 먹기로 한다.
푸른 잔디와 굵고 큰 나무들 사이로 옆지기의 모습이 여유롭다..
아침을 먹고 조금 시간이 지나니 빗방울이 약해지더니 해가 뜬다...
가까운 법주사 구경을 하기로 한다.
조그마한 알갱이로 되어있는 황토지압길은 상당히 자극이 될듯 아프기까지 하다...
주위에는 조각공원처럼 많은 조각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문화적 공간을 연출한다...
법주사매표소..
초입길에 그 전에 없었던 토피어리 작품이 있다... 상당히 에쁘고, 규모가 크며 관리가 잘 되고 있다...
법주사 입구까지 나있는 멋진 자연 관찰로를 따라 가봅니다.
속리산 법주사 일주문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다...
비가 온후라 그런지 햇살이 눈부시게 말고 투명하다...가을이 다가옴을 느끼는 이 시간....
천왕문앞 하늘을 찌르는듯한 커다란 전나무 두그루...
우뚝 선 금동미륵대불...
옆지기는 천왕문 들어서기전 미륵불을 다시 한번 바라본다....
팔상전(국보 55호)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목탑이고, 지금까지 남아있는 탑중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란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내부벽면에 부처의 일생을 그린 8장면으로 구분하여 그린 팔상도가 그려져 있어 팔상전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법주사를 대표하는 금동미륵대불이다...
예전시멘트 불상은 없어지고 지금은 총 높이가 33m인 금동미륵대불이 모셔져 있다.
법주사의 최초 미륵불은 신라때 진표율사가 청동으로 만들었다 한다.
그후, 천년동안 내려오다 대원군이 동전을 만들기 위해 몰수되기도 했다 전해온다..
그 유명한 쌍사자 석등..(국보 5호)
석조물에 사자를 조각하는것은 삼국시대이래 많은 예를 볼수 있으나
현존하는 석탑, 석등에 조각된 사자상 중 법주사 쌍사자 석등이 가장 뛰어난 솜씨를 드러내고 있다.
불을 켜는 돌과 그 위를 덮는 지붕돌이 큰것이 특징이라 할수 있다.
보리수 나무에 앉아 쉬고있는 고즈넉한 모습의 옆지기...
석연지
국보이면서 돌로 만든 작은 연못으로 연꽃을 띄워 두었다 하며, 극락세계를 표현하고자 하는것이라 한다.
속리산 법주사의 당간지주...
비록 복원됐지만, 다른 절에서는 형태만 남아있을뿐, 사실 어떤거라는건 연상하기 어려웠었다.
두개의 쌍으로 이루워져서 걸개그림을 걸어놓는 역활을 하며, 멀리서도 사찰에 거의 도착했음을 알리는 역활도 한다
법주사를 빠져나와 산내리 야영장으로 돌아가는 숲길에는 건강한 건각들이 뛰고 있다....
육상선수들이 전지훈련 온듯하다...
조금 더 지나면 계속 비가 내린다....그래도 그들은 계속 훈련을 하고 있었다....
전기도, 아무것도 안된다.....오로지 자연과 새소리만 들릴뿐,,,,,
전자기기가 없다보니 아들의 연출이 아닌, 할게 없어 자연스레 책을 집어들게 된다....
때늦은 점심을 준비한다.
참 쉽다....철판에 오뎅과 떡 그리고 고추장 풀은 육수....그리고 기다린다...ㅎㅎㅎㅎ
맛있게도 보이지만, 실제로도 맛있다....^^
계속 비가 내린다. 타프에서 들리는 비소리는 상당히 여유를 느끼게 한다...
텐트를 구축하지 않기를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다....ㅎㅎ
비가 계속 내리다 말다를 반복하다보니, 다름 아닌 파리떼들이 갈데없으니 타프안으로 몰려든다..
공단측에선 이를 아는지 한바퀴 소독차로 방역을 실시하고.......
에공....울 아덜....아직도 아이들인가보다...
방역차에서 품어져 나오는 연기가 좋은지 계속 따라다닌다...
하기야 우리 어렸을때도 그랬지만,ㅎㅎㅎ
손에 든건 모기, 파리를 잡는 전자파리채...아주 성능 기가 막힌다....ㅎㅎㅎ
비는 계속 내리고 점심으로 떡볶이와 어묵탕으로 먹고나서 한바탕 설겆이 복불복 개인별 원카드게임을 한다...
비가 약간 그쳐 한바퀴를 둘러본다..
이곳은 두번째 화장실...깨끗하다...관리가 상당히 잘되어있다...
샤워장은 없으며 일반세면정도는 이곳에서 할수 있다...
또 다시 비가 계속 내린다....
철수할때 걱정은 타프만 말리면 되니 부담은 없다...
저녁까지 먹고 가기로 한다...
처리의 힛트작....닭갈비....쨘... 이것도 쉽다....
마트에서 닭다리 정육을 뼈 바른것을 판다. 칼집을 낸후, 1시간 가량 우유에 재운후(비린내제거)냉장에서 숙성시켠다음(현장에서 즉시 해도 된다)
식당에서 먹은것처럼 양배추와 고구마 등등 을 깔아놓으면 알아서 물이나온다.
딸아이는 과연 아빠가 잘 해낼수 있을까 하는 표정이다....
시중에서 먹는것보다 맛있다..역쉬 닭요리는 쉽다....ㅋㅋ
닭갈비와 이슬이 한잔으로 기분이 알딸딸해질 즈음, 손님이 찾아오셨다...
아무도 없는 일요일 저녁, 비내리는 야영장에서 렌턴불빛에 가족이 모여있는 모습이 좋았다며,
지나가던 두분이 오셨다...
두분은 재혼커플이며, 비가 오는중에도 데이트를 즐기셨다 한다..
남은 이슬이로 손님접대하고, 이젠 우리가 철수해서 짐 정리를 해놔야
내일 출근할텐데....
갈 생각을 하질 않는다...ㅋㅋ
그럼 지들은 어제 출근하남유?
마지막까지 비내리는 야영장을 환한 불빛으로 비추어주고 있는 갤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