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03 강원도 여행(1) 38야영장-속초시장-송천민속 떡마을
여행, 낯선 곳에의 설레임.........
여행은 낯선곳에서의 설레임이다.
여행 그자체로 놓고 봐도 피곤함이나 짜증보다는,
약간의 설레임과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한다는 그런 의미가 자체에 담겨 있으니 말이다.
이런 여행에는 목적이 첨가 된다.
하지만 목적지 없는 여행과 추억에 대한 그리움이 없는 여행은 의미가 없다.
언젠가 고속도로에서 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소통에 대한 강의를, 내내 듣고 온적이 있다..
모든것들에 대한 소통....
소통......그것은 지금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는 국, 영, 수보다 더 중요하다 생각했고,
내가 생각하는것과 같은 느낌을 얻었다.
소통을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결론의 매개체는 본인이다...
본인이 결정하기 위해서 중요한건 학습이겠지만, 더 중요한것은 소통을 하기 위한 철저한 문화학습이다라고 생각하고,
문화를 습득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체험을 통한 여행인것이다..
많이 보고, 많이 느껴야 하며, 많이 고생하고, 많이 땀을 흘려봐야 한다는것이 나의 생각이다.
물론 여행다니는 그 시간들까지 돌아와 더 채찍질하여 아이들에게 성적으로 보상받고 싶진 않다.
다만, 생각하는 아이들로 컸으면 좋겠고, 본인 스스로 생각해서 행동했으면 좋겠다는게 이번 여행의 주된 목적이기도 하다.
어디를 갈까? 어디에서부터 시작을 할까? 어떻게 계획을 짤까? 라는 생각부터 여행은 시작된다.
강원도로 결정하면서 여행의 실마리는 시작되었고,
무조건 떠난다.
비가 와도, 눈이와도, 바람이 불어도 .............그 재미가 있고 나름 각자의 맛이 있다.......땡볕이 쬐어도.....
새벽에 출발을 하면서 강원도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하나 둘씩 거세진다.
계방산 (桂芳山) 자락에 있는 고개로 강원도 홍천군 과 평창군의 경계에 위치한다.
해발 1,089m로 남한에서 자동차로 넘나드는 고개 중 만항재(해발 1,330m) 다음으로 높다.
항상 운무(雲霧 )가 넘나든다는 뜻에서 ‘운두령(雲頭嶺)’이란 지명이 유래하였다.
그런만큼 고개길 운전 죽음이다....ㅎㅎㅎㅎ
진짜~ 커브.....ㅎㅎㅎ 첨 봤다....정상 도착해서 고개 넘을때까지....
백두대간으로서 용이 구불구불 휘저으며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아흔 아홉 구비를 넘어간다고 하여 구룡령이라고 부른다.
안개가 심해 잠시 구룡령 고개 정상에서 쉬며 담배 한개피를 피울때,
정상에서 간이 휴게소(물, 음료수, 막걸리, 옥수수등....)를 채리시는 할머님들을 만났는데,
이분들은 전부 겨울 내피착용하고 겨울 분위기이다....
주위 경관....
안개 죽음이다ㅋㅋ.....새벽에 도착하다보니 더 심한듯......
이곳 커브때문에 잠시 정차하고 멀미때문에 토하는 사람들도 있었다...ㅎㅎㅎㅎ
안개와 비때문에 고개를 넘는길도 힘들다.
겨우 겨우 도착하여 우리가 알아본 모든 캠핑장은(갈천, 미천골, 삼봉, 방태산등..) 모두가 만석이다....
와 ~대박.....
휴가시즌이기에 사람들이 많을거라 짐작은 했지만, 몇군데가 만석으로 계속 펑크가 나니, 마지막 보루인 38 야영장으로 향한다.
왜냐면 그 다음날 아침가리골 트레킹이 있기에 가급적 가까운곳에 베이스를 꾸밀 예정이었었다.....
그게 아니라면 뭐 강원도 어디라도 상관없었겠지만,
여튼 다행이도 그곳에 도착하니 방금 떠났는지 딱 한곳에 자리가 비고, 후다닥 기본사이트를 꾸민다.....무지 덥다....
타프를 꾸밀까 하다 포기한다....왜냐면 이곳은 베이스캠프, 즉 잠만 자는곳일뿐, 목적지가 아니다..
사이트를 꾸미고 , 첫날은 여행, 둘째날은 아침가리골, 셋째날은 처가집 식구들과 조우하여 같이 할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38야영장에서....
옆지기는 계속 처제와 그쪽 캠핑장 상황과 함께 서로의 안부에 대한 연락을 주고 받는중이다......
아침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일찍 먹은탓이지 배도 고프고 싸이트만 꾸며놓고 일정대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한 목적지로 향한다..
38야영장은 양양에 있기에 점심먹으러 맛집 찾아 속초까지 나섰다.
도착하ㅣ전까지 차들이 상당히 정체현상을 빚으며 힘든 점심시간임이 됨을 느낀다.
역시 유명한탓인지 비가 보슬보슬내리는데도 불구하고 대기표까지 받아든 사람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난 맛있는거 먹는건 인내심이 강하다......ㅎㅎㅎㅎ
실로암 막국수....
속초에서 양양쪽으로 7번국도를 타고 오다가 물치항을 지나 장산리라는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하면 실로암 막국수 이정표가 나온다
양양군 구 속초공항 부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김수환추기경을 비롯하여 전직 대통령, 재벌총수 등
한국에서 내로라 하는 인사들이 몽땅 다녀갔다 한다.
가격은 비싼편이다.....하지만 특히 편육과 메밀국수는 상당히 수준급이다.
뭘 먹을까 고민중.....맛집이기에 다 조금씩이라도 맛보고 싶은 돼지같은 이 식탐.....어쩔까?
먼저 수육을 시키고 막걸리를 시킨다....
여느 수육집의 고기와는 틀리게 광택이 없다. 사진상으로도, 눈으로 봐도 맛이 없게 보인다....
기름기를 쫙 뺏다.
아주 엷게 저민 고기 두께며 입속에서 음미하면 고기 자체에 갖은 향과 오랫동안 고기를 숙성시킨느낌.
또 하나의 별미는 생채....
하얀색을 내는건 고추가루 씨...
먹을땐 고기의 향, 고기의 담백함 그리고 생채의 상큼함이었지만,
계속 씹고 입안에서 돌수록 고추가루씨때문인지 매콤함과 알싸함이 뒤끝을 자극한다...
맛이 묘하다...
막걸리는 일반 시중과 마트에서 파는 막걸리가 아니다.
집에서 직접 숙성시킨, 건더기가 씹히는 막걸리의 맛....
고기의 양도 적고, 비싸지만, 가격대비 맛은 아주 훌륭하다.
메밀국수.....평범하게 보이지만 메밀이 무슨맛인지 느끼게 하는 씹는 그 맛.......
이렇게 쌈을 해서 직접 집에서 숙성한 막걸리와 함께 ........별거 아니게 보이지만 맛은 최고이다...
메밀국수는 이렇게 얼음이 둥둥 뜬 동치미와 함께 제공되는데..
양념이 덮힌 메밀국수위에 시원한 동치미국물을 얹고 비비면 그만이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계획한 일정대로 바닷가나 관광시설이 아닌,
저녁에 캠핑장에서 먹을 먹거리탐방을 하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선다..
그런데 걱정이 앞선다..
계획했던 시간계산이 자꾸 틀려지기 때문이다...
설악산에서, 해수욕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관광객들로 말미암아
돌아가는 길이 엄청 밀릴것 같은 예감이 들기 때문이다..
지금은 앞으로 진행하는 차들도 많이 밀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기에 그냥 진행하기로 한다.
대포항 입구.
제일 먼저 오징어순대가 유명한 진양횟집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나오는길에 아바이순대마을에 들려 그 맛을 꼭 맛보리라 생각한다.
속초의 음식하면 대부분 생선회, 아바이 순대,정도로만 생각하겠지만,
‘전국구 대박 음식’ 들이 속초에 있다는 것은 잘 모를것이다.
오징어 순대로 유명한 진양횟집....
그리고 TV 1박2일과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된 88생선구이가 바로 옆집에 위치한다.
88생선구이집은 정말 순서를 기다리는 줄이 엄청 길게 늘어져 있다.....
여행을 한다는것은 언제 생각해도 신나는일이다!
낯선곳을 찾아본다는것도 그렇고 , 나 이외의 다른사람들의 삶을 본다는것도 흥미있는일이다.
그리고, 다음은 먹거리를 찾는 즐거움도 빼 놓을수없다!
나만 그런가? ㅎㅎㅎ
속초시장...
이름 그대로 중앙시장, 속초 시내를 끼고 위치 하고 있는 시장이다.
속초는 시장이라 불리우는곳은 이 곳 하나이다.
규모는 무척크다.. 속초라 해서 해산물만 있는것이 아니라 여느 시장처럼 온갖 물건이 갖추어진 대형 시장이다.
이곳을 찾은 이유는 단 하나.....
....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이곳도 줄이 엄청나게 길게 늘어서 있다....호떡집인데 일반호떡이 아닌 기름에 튀긴 호떡을 꺼내 기름이 빠진후에
호떡 배를 갈라 그 안에 여러가지 견과류 고물을 한가득 집어넣어준다.....
바로 이곳이다....
중앙시장 내 위치한 그 유명한 시장 닭집...만석 닭강정 닭강정이 주 메뉴이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닭강정을 개발한 집....
TV에 나온 집치고 맛있는집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였지만, 워낙에 유명하여 맛 보기로 했다.
엄청나게 많은 관광객들이 줄지어 서있다...사진까지 찍어가며.....
만석 닭강정집 덕분인지 그 주위는 전부 닭강정집을 한다...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은 주위에 닭강정집집에서 사가고, 끈질기게(?) 기다리는 사람들은 그곳의 맛을 볼수 있다...
당연히 시간이 많이 걸릴예상은 했지만, 1시간 30분을 기다려도 기다리는 줄은 줄어들지 않고 너무 지루하다...
아들은 아까 호떡집으로 향한다...
옆지기와 딸은 닭강정을 만드는 불옆에서 대단한 인내심을 발휘한다...ㅎㅎ
아까 그 호떡집으로 가보니 아들이 어느새 몇명 남지 않은곳에 서 있다...
이제 아들 차례다.....그러나, 아들 차례에서 재료반죽이 다떨어져 버린것이다....ㅎㅎㅎㅎ
억울해서인지 거의 울려고 한다. ㅋㅋ
하기야 1시간을 기다렸다가 자기앞에서 끝나버렸으니...쩝...끝까지 먹고가겠단다....
반죽을 하고 숙성을 시키려면 또 2시간을 기다려야한단다. 그래도 1등으로 예약했으니 끝까지 기다린다 한다...
보다 못한 주인이 나를 불러 사정얘기를 하고 미안하다 자꾸 고개를 숙인다...ㅎㅎ
어쩔것인가? 재료가 없다는데....아들은 화가나서 나가버리더니 어디에선가 호떡을 사온다....
주위에 비슷하게 하는집을 봤었나보다.. 에구~ 그놈의 고집......
시장지하로 들어서면 전부 회센터이다....직접 주문하여 자리에서 먹을수 있는 공간도 있다...우린 오징어회를 사러 간다...
오징어회를 포 뜨는 동안 내려논 만석닭강정......열어보니 기다린 보람이 있다.....
이게 진짜 닭 한마리이다....를 보여주는 양...맛은 말할 필요 없다...최고이다....
푸짐한 먹거리를 사온후 개선장군처럼 보무도 당당하게 야영장으로 돌아오는길에,
한계령을 내려가다가 양양 초입에서 아담한 한 마을을 만날 수 있으니, 이곳이 바로 양양의 송천 떡마을 이다.
송천계곡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로 생산되는 양질의 쌀로 빚어낸 전통 떡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송천민속떡마을은 송천계곡 주변 소나무숲으로 둘러쌓인 아담하고 풍경이 아름다운 마을로,
이곳에서는 전통떡을 만드는 체험을 비롯해, 산나물채취, 고기잡이, 다슬기잡이, 송이채취 등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고향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서둘러 야영장으로 돌아가길 재촉했지만, 그네타기에 여념이 없는 옆지기와 아덜.....
동네 어귀부터 직접 빚은 떡을 파는 떡가게가 있지만, 떡은 사지 않았다..
38야영장 입구....38선을 알리는 표지석 비로 입구에 위치해 있다..
저녁밥을 준비하는 동안 잠시 그곳의 주위풍경을 담아본다.
너무 배고파 오징어순대, 오징어회, 만석닭강정 모두를 싹쓸이 한다...물론 이슬이도....ㅋ
남은 오징어 회를 데치기 양념과 데치기 위해 딸이 청양고추를 자르며 엄마를 도와주고 있다....많이 컸다...짜슥....
새벽에 출발, 강원도에 도착하여 서둘러 사이트를 구성하고, 이곳, 저곳의 사람들의 풍경과 함께 속초의 맛들...
잊지못할 맛과 추억....그리고 내일 출발할 아침가리골의 기대가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