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산행기(코스&지도)

09-12-20 무주 남덕유산

산우리우리 2010. 1. 4. 15:08

  - 산행지 : 경남 함양 남덕유산 -

- 산행일자 : 2009년 12월 20일, 일요일

- 산행시간 : 6시간쯤(중식및 휴식 포함)

- 산행코스 : 영각사- 영각재- 남덕유정상- 서봉- 육십령(가운데 길 빠짐 이정표없음 주의)- 덕유교육원- 영각사

 

 

요즘 계속해서 눈이 내린다....

마음속은 설레기만 하다...

설산을 원하는대로 보고싶어도 볼수없는게 자연의 이치...

그만큼 운때도 맞아야 하리라...

눈이 폭설로 이어지면서 주위에서는 교통마비및 사고가 이어져 걱정도 많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겨울설산을 보고픈 마음을 꺽진 못하는가보다...

혼자 모든 계획을 짜고 남덕유의 호젓한 산행을 맛보기로 한다...

전날, 지인들과 함께한 연말 술자리에서 뜬금없이 기석이 자기도 간단다..

어라? 나도 위험하겠지만 시내에 이렇게 눈이 내린다면 덕유에서는 상당한 눈발이 내릴텐데...란 걱정과 함께

그냥 혼자 간다 했지만 기석은 오히려 나를 챙기다며 자기가 끝까지 간단다..그래...같이 가자.....

해서 남덕유 산행은 기석덕분에 코스가 변경된다.. 영각사-정상-서봉-육십령쪽으로 쭉~ 빠지려 했지만 원점회귀로 변경한다......

 

 

덕유산은  육십령(734m) 에서 향적봉(1.614m)까지 23.6km에 이르는 장중한 덕유산맥이 형성되는곳이자, 육십령에서 빼재(920m)까지는 32.6km에 달하는 백두대간길이기도 하다..덕유산맥은 워낙 장대하여 향적봉을 중심으로 중봉과 백암봉을 아울러 북덕유, 남덕유를 중심으로 하여 서봉과 삿갓봉, 할미봉등을 아울러 남덕유로 구분하고 있으며, 산행 역시 이 모두를 한꺼번에 탐방할수 없기 때문에 두 산군을 구분하여 탐방하는것이 관행처럼 되어있다...

향적봉으로 구분되는 북 덕유일대는 무주리조트 스키장과 숙박시설때문에 산자락이 훼손되어 있지만, 남덕유일대는 자연 본래의 모습이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으며, 암릉으로 이루어진 산세가 변화무쌍하여 남성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다.. 

 

 

 

다행이도 이른 아침에는 눈이 내리질 않는다. 하지만 고속도로에는 아직도 많은 눈이 쌓여 있어 운전에 정말 주의를 요하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니 설산을 가지 않더라도 모든 산들이 하얀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어 맑은 하늘과 함께 좋은 출발을 보여준다.

 

 

마이산휴게소..

 

 

따스한 커피한잔 마시며 찌뿌둥한 몸을 풀며 다시 출발하기전 기석의 환한 웃음.....보기 좋다....

 

 

영각사 가기전 이곳에선 아니나 다를까 눈이 내리고 있다....맑았던 하늘은 껌껌해져 있고 산 능선 주변에는 많은 눈이 내림을 짐작케 한다.

 

 

개인차를 가지고 갔기 때문에 주차때문에 너무나 많은 시간을 도로에서 버린다.

앞에 관광버스가 움직이질 않으니 우리도 어쩔수 없이 기다릴수밖에 없었다...알고보니 고개 하나를 넘지 못하여 고개를 통제하고 있었다.

진작 알았다면 차에서 기다리지 않았을텐데...쩝...길가에 임시 주차하고 나서 영각사까지 고개를 넘어 걸어간다...

 

 

차에서 기다리며 헛되게 보낸 시간들 탓이었을까? 이미 버스에서 내려 걸어간 일반 등산객들이 한꺼번에 밀려 정말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오름길이 밀려있음에도 불구하고 짜증한번내질 않고 환한 웃음짓는 기석...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같은 시간대에 밀리기에 이런게 싫어 일찍 출발했고, 도착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밀려 있었다...

한적하고 호젓한 산행을 원했건만.....남덕유 정상까지 2시간이면 될껄, 4시간걸렸다면 믿겠는가?

두발걷다 멈추고 고개한번 쳐들어보고, 세발걷다 고개한번 쳐들어보고..휴~~~~정말 정말 많은 인내가 필요한 오름길이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많은 바람, 많은 눈...사람들이 대기하고 있기에 사진찍기도 만만치도 않다..

이곳에서부터 급경사로 이루어져 있고 너덜지대가 이어져 호흡이 가파올텐데 너무나도 많이 밀려있는 사람들덕에

거친호흡은 고사하고 오히려 추위를 느낄정도로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참샘입구를 알리는 이정표....

 

 

길...

 

 

 

저 고개를 넘어서면 엄청나게 긴 철 계단을 만난다..다 합쳐 420계단..곧서다시피하며 경사가 급해 아찔할 정도이다.... 

 

 

 

거친 바람과 함께 뿌연 안개가 가려져 있어 묘한 분위를 연출한다...

벌써 기석의 모자에는 하얀 눈발이 내려져 있다.

 

 

하얀눈과 함께 방한마스크를 쓴 모습이 어찌...ㅋㅋ 처리...

 

 

 

드디어 철 계단이 보이지만 안개가 심해 앞길조차 구분하기가 힘들어...

 

 

몇일 내린 눈과 바람탓에 주위에는 멋있는 설화가 가득하다...

 

 

뒤를 돌아다봐도 아직도 많은 등산객들이 꼬리를 물고 있고,  안개가 심해 지나온 조망을 감상할수가 없었다..

 

 

향적봉과 중봉에서의 주목에 내린 하얀 눈과 대비되는 남덕유 설화..바람결이 그대로 살아 숨쉬는듯 느낌을 전한다...

 

 

거친 바람에도 기석의 포즈는 환한 웃음이다....사진기앞에서는 추위와 바람도 별 필요가 없나보다....ㅎㅎㅎ

 

 

기석의 등뒤로 철계단이 보인다....바람이 한차례 몰아치면 살짝이 보여주고 또 감추고를 반복한다....

 

 

풍경 1

 

 

풍경 2

 

 

풍경 3 

 

 

 

밧줄을 잡지 않으면 사람이 떨어질 정도로 바람이 엄청 심하다..

어느정도 예측을 했지만 일반 산행객들은 바람과 안개로 인해 다시 영각사로 하산한다...

하여 초반에 밀렸던 오름길 속도가 이젠 어느정도 진행을 한다....

 

 

남덕유의 철계단을 배경으로 하는 사진은 잘 나왔다...

 

 

이곳 철계단은 폭이 좁아 올라가고 내려서는 사람이 겹친다면 비켜가기가 곤란할 정도로 폭이 좁고,

특히나 내려오는 사람들은 발을 디디기가 곤란한 구조로 되어 있어 눈과 비가 올때나 겨울하산길로는 아주 위험하다...

이처럼 사람들끼리 겹치고 아슬아슬하며 힘든길이 이어지니

참샘갈림길에서 남덕유 정상까지는 0.8km라고 하지만 40분이 넘게 걸렸다...

 

 

 

철계단을 건너 약간의 오름을 가다보면 정상이 나온다...

 

 

남덕유의 정상엔 아담한 표지석하나만 있고, 풀 한포기 없이 그냥 벗겨져 있다.

정말이지 바람이 너무 강해 눈을 뜰수가 없었다.  눈이 옆으로 내리고 있다...

바람이 없이 맑은 날이었다면 전망이 시원해 북쪽으로 삿갓봉(1,410m)과 무룡산(1,492m)을 비롯하여

북덕유로 뻗어 올라간 능성이 장엄한데, 그끝에 향적봉의 자태가 자뭇 우람하다..

 

 

나의 표정이 현장실사이고 기석은 선글라스탓인지 엄청난 바람에도 환하게 웃고 있는다...^^

 

 

 

남덕유정상에서 서쪽 내리막길로 5분정도를 가다보면 작은 공터 갈림길에서 이정표가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예상대로 삿갓봉쪽으로 향하고, 우리 둘은 서쪽으로 향해 서봉을 향한다...

 

 

10여분을 내려서면 배구대간 삼거리를 만난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하얀 설산길.....

물론 그만큼 위험을 동반한단 뜻이기도 하기에 긴장을 늦추고 있진 않다...

많은 이들이 황점쪽으로 빠지나보다...

 

 

모든것이 하얀색이어서 멋지기도 하지만 그만큼 모든것이 다 얼기도 한다...

그래도 약간의 틈 사이에서 점심을 하며 뜨거운 음식을 먹다보니 약간의 추위는 물러서는 듯하다...

 

 

한폭의 수채화도 같은 그림같은 풍경이다..

갈림길 이정표에서 중봉~ 육십령 코스의 절경은 암릉으로 이어져 그 맛 또한 기가 막힌다.....

 

 

 

 

 

 

 

 

 

 

정말 솜사탕같은 하얀 눈들이 모든 산들을 다 덮고 있으며 아까보다는 바람이 적게 불어 이동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저 고개를 넘어서며 중봉이다.. 

 

 

 

서봉쪽으로 향하다 보면 거기에도 마지막 철계단을 올라서게 된다.

동봉계단에 비해 폭도 넓고 경사도 심하지 않아서 한결 편안한 게단을 올라선다..116계단...

 

 

116계단을 올라서면 서봉헤리장이 나오며, 그 옆이 바로 서봉이다...

 

 

 

서봉은 일명 '장수 덕유산' 이라고도 한다...

서봉에서 내려다보이는 장수쪽의 전망은 원래 아주 시원하다...하지만 지금은 심한 안개로 인해

그 조망을 감상할수가 없다...오름길에서 많은 등산객들로 인해 정상까지의 시간을 2시간이나 오바했다..

남쪽 할미봉쪽으로 다시 내려선다...

 

 

 

운동가야겠다....다시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