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캠핑

빨간 단풍이 물든...장수 와룡 캠핑장에서...09-10-(23~25)

산우리우리 2009. 11. 11. 11:19

장점 : 전기를 쓸수 있다.(화장실과 개수대에서  따서 쓰면 됨...추가비용 없음)

         인근에 있는 방화동보다 한적함을 누릴수 있다. 화로대 사용 가능.

         산행을 겸할수 있다.

         온수가 나온다.(화장실 한켠에 샤워실 구비..)

         사이트 구성은 약 7개 정도의 구획으로 나뉘어 있다...구획간에 홈이 파여 있다.(야외음악당 기준)

         잔듸로 구성이 되어 있다.

         여름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 썰매장과  풀장이 있다..

        

 

단점: 1,2,3 야영장은 계곡밑의 데크로 오토캠핑 불가능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짐을 날라야 한다.

         데크가 그리 크지 않아 리빙쉘은 사이트 구성을 할수가 없다.

        (제일 위에 있는 7야영장은 그곳까지 가질 않아서인지, 독채로 전세내서 전기까지 사용하는 한 팀을 봤음..아주 굿...)

         야외 음악당 기준으로 일찍 자리를 선점하지 않으면 빙빙빙 다른곳을 찾아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음..

        계곡의 물이 너무 말라 있어 삭막하기까지 함

        그 외는 별로 단점을 느끼지 못했음

 

 

 

와룡캠핑장 지도

 

 

 

 

 23(금) 저녁..... 

각자 퇴근후~

 전날부터 꾸려놨었던 장비및 짐들을 부랴 부랴 승용차에 테트리스를 한다...

금요일 저녁에 사람들이 많이 있을것인지, 내가 생각했었던 곳에 자리가 남아 있을것인지,

없다면 야밤에 어디로 이동을 다시 해야할것인지..

모든 상황변황에 따른 계획은 작성했지만 그래도 한번에 끝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관리사무소 입구에 물어보니 세팀이 벌써 들어갔다 한다..

일찍 출발했다 생각해서 도착하니저녁8시인데도 벌써?

와~ 벌써? 대단하다...

 

도착하여 자리선점을 하기 위해 야영장을 돌아보니,

걱정했던 우려보다 아직까지 나에게 자리에 대한 선택권이 많이 주어진다는 사실에 행복했다.ㅎ

불빛이 없어 야간에 사이트 구성하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다.

자동차를 앞으로 놓고 헤드라이트를 밝혀 어느 정도 완성했을때,

 

ㅎㅎㅎㅎㅎㅎㅎ

 

나의 애마가 푸르르르 몸을 떨며 불빛이 꺼진다....

에고....시동을 끈채로 불을 켰으니 밧데리가 방전된것이다....참나...

이 야밤에 별 쇼를 다하는구나...생각하며

옆집에 도움을 청해 겨우 살려놓고 나니

요놈의 배가 계속 꼬르륵, 꼬르륵 하며 난리를 피운다..

그려~ 먹고 살자고 하는짓인데...ㅋㅋ

 

장비셋팅후, 춘천에서 택배로 직공해온 춘천 닭갈비를 석쇠에 굽기 시작한다.. 

 

 

 

그 냄새 또한 아주 기가 막힌다...

랜턴의 불빛에 비춰지는 유혹하는 춘천닭갈비의 스멀스멀  피워오르는  연기...

 

 

 

나의 차가 밧데리가 닳았을때 도움을 주신분...우리 뒷집 사이트..콜맨팀...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는 말씀 드립니다...

토요일 아침에 산행나가는데 바로 사이트 철수하고 가셔서 이슬이 한잔 대접해 드리지 못했네요..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요~~ 

 

 

 

당일 저녁에 캠핑장 도착해서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열심히 짐 나르고 도와준 옆지기..

눈을 감은건지..눈을 뜨고 웃는건지?ㅎㅎ 

 

 

 

다음날 산행을 함에도 춘천 닭갈비와 이슬이로 배를 채우고 마을 이장인양, 마실 한바퀴 순찰....^^

옆집......우리와 똑같은 와이드 빅돔에 코베아타프를 한쪽으로만 사용해 가족만의 공간을 연출한다.

 

 

 

 

호기심에 출동한 화장실...

실제 온수가 나오는지 점검....이게 웬일?     세면대에서까지 온수가 콸콸~ 

앞에 보이는것이 순간 전기 온수기...시설 관리가 잘되어있어 깨끗하다...

 

 

 

화장실 제일 끝칸에는 샤워실 용도로 구분된다.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로 온수가...흐믓....

하지만 옷걸이나 기타 받침대가 있었으면 금상첨화였는데 도데체 옷을 어디에다 벗어놓고  갈아입어야 하남?ㅋㅋ

순찰을 돌고 오니 대전에서 오신분들이라는데 옆집 아자씨들과 또 한잔...

일찍 자야는데?

이렇게 피곤했던 하루가 자나간다.

 

 

 

24일(토)

금요일 저녁  옆집 아자씨들과 인사후 간단하게 젖어보자던 이슬이가 과했음에도,

다들 자고 있는 이름 아침에 산행을 나갔고, 하산후 장을 보러 장수 읍내에 나갔다 오니

어느새 우리 아자씨들이 좋아하는 밤이 찾아 온다....

세집이 모였으니 메뉴 또한 아주 다양하다...

밥이 깊어감에 따라 아자씨들의  이슬이는 계속 젖어들고 있다.

낮엔 산행을 했기에 캠핑장에 대한 낮 시간에 대한 사진은 없다.

다 이슬이와 함께 어두운 밤 사진만 있다...

집에 와서 모니터로 보고도 웃겼다....맨 밤 밖에 없으니...ㅎㅎㅎㅎ

 

 

 

 산을 붉게 물들이며 넘어가는 저녁 해와 야외 바비큐 파티, 하나 둘 켜지는 텐트의 랜턴,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이웃집들과 별 헤는 밤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이웃이 된 대전 철도공사 사업팀 과장...수더분하며 인정많은 스타일이다...^^

밤에 모닥불을 위해 장작을 패는 모습에서 파워를 느낀다...

덕분에 밤새껏 모닥불을 지필수 있었다.

 

 

 

캠핑장에서 사람들 사이에 매개 역할을 하는 빼놓을 수 없는 소품 중의 하나는 모닥불이다.

 

 

 

 

 다들 처음 만났지만 즐거운 이야기꽃으로  그사이의 어색함보다 정은 깊어만 가고.....

이웃들의 포근함과 장작의 따스함으로 그렇게 가을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우리 춘천 닭갈비로 1차 시식후,  대전팀의 한우로 2차 시식,  아이들과도 금새 친해진다.

  

 

 

아~ 배는 부르건만,  그래도 계속 달린다.....

김과장의 웨버37에서 데리야키 소스를 묻힌 닭다리 훈제....

아~ 이것 또한 맛이 예술이다....아이들은 간식으로 어른들은 술안주용으로,......좋아~ 아주 좋아~

그래서 내가 그토록 웨버를 사려고 했던가?

이제 직화에서 탈피해 리시피를 곁들인 요리세계에 도전을 해 보고싶건만....ㅠ

덕분에 많은 정보를 얻을수 있었다....

  

 

 

모닥불의 따스한 온기와 랜턴불꽃의 아름다움에 취해, 이슬이에 취해 사람들은 하나씩 마음속 이야기를 실타래처럼 풀어놓는다.

   

 

 

우리 앞집 사이트....단란한 가족끼리만의 저녁시간..빨간 단풍에 가로등 불빛까지 더하니 안 취할수가 있나? ㅎㅎ

 

 

 

오가는 술잔과 이야기 속에 서로를 챙겨주는 부부의 모습이 하도 다정해 다른 이들의 부러움을 산다.

 

 

 

산행을 즐겨하시며, 요즘 비박에 매력에 푹 빠져 있다는 퓨리나 대전 영업팀 부장 가족.....나 보다 1살 위이다....

  

 처리네 집............울 아들이 의젓하게 보이니 좋다...

 

 

세집의 아낙들.....

 

 

 

지역과 나이와 성별과 생김새가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자연에서 즐기는 캠핑이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처리 사이트를 배경으로....

 

 

 

밤이 깊어질수록, 모닥불의 불이 점점 활활 타오를수록,  다들 정겨움에 웃음꽃이  활짝 핀다...

 

 

 

남자 꼬맹이들은 어느새 자기들끼리 놀러 다니고,  여자꼬맹이들은 미니테이블위에서 카드놀이에 한창이다...

 

 

 

 대전 철도사업팀 김과장과 아들....울 아들과 같은 학년이라 금새 친해졌다....세집의 모든 아이들이 학년이 같다....

김과장은 야영겸험이 많다 한다....안주가 떨어지니 금새 달걀 하나로 안주를 만든다...

 

 

 

남자들끼리만 찍는다고  안지기들에게 구박을 당하니

같이 한방...어라 한분이 어딜 가셨나?

엄마들은 이쁜짓~

뒤에 딸들은 타짜놀이...ㅎㅎㅎ

 

쏟아지는 별빛 아래서 얘기꽃을 피우다 텐트로 들어가 몸을 누인다.

기분 좋은 피로가 밀려온다.

이렇게 이웃과 함께하는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25일(일) 

 다음 날 아침,  아이들은 일찍 깨어나 벌써 친구가 된 또래 아이들과 함께

남자들은 야구놀이를 하고,  여자아이들은 전날부터 이어진 이야기와 카드놀이를 하고 있다.

 

부드럽게 퍼지는 아침 햇살과 새들의 노랫소리에 나 또한  더 이상 침낭 속에서 버틸 재간이 없다.

텐트 문을 열자 싱그러운 나무 향과 흙냄새가 밀려온다.

그 사이로 불어오는 상쾌한 가을바람. 고요함을 시샘하는 나뭇잎 속삭이는 소리.......


자연과 더불어 산다는 것은 분명 아름다운 일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직 그 기쁨을 모른다.

문명을 벗어나 더 적게 갖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내 차는 아니다...철수 하면서 앞집의 차를 보니 앞에 있는 전경과 함께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아침을먹고 대전팀들은   서둘러  철수한다...

 

어른들도 전날의 이슬이의 추억때문이었던지 발걸음들이 떨어지질 않고,

아이들 또한 또 언제 볼수 있냐며 다음부터 같이 다니자며 떼를 쓰곤 한다...

하루를 같이 보냈다는 인연이 이 토록 무서운 정이 들 줄이야~

 

아쉬운 작별을 하며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같이 함께 하자는 약속과 함께

빨간 단풍이 물든 와룡캠핑장에서의 이웃과 함께 한 시간들은 끝이 났다.

 

휑~한 캠핑장에서 우리는 떡뽁이와 오뎅탕으로 간단한 점심을 먹고 철수를 시작한다....

와룡캠핑장 입구.......

 

 

 

집에 가는길.... 저 멀리 마이산이 보인다....

여행과 마찬가지로 출발할때 의 기대감과

집으로 향하는 목적지까지의 기대감이 주는 만족은 언제나 즐겁다...

피곤하고, 귀찮고, 힘이 들지만, 그런것들로 인해 상대적인  행복감과 삶의 느낌은 배로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