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탐조대의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09-10-10)
원래는 지리산을 들어가기로 하고 전날 연락이 온 후배들과 술자리를 했지만, 흥이 너무 겨워 새벽 밤이슬을 맞고 들어온다...ㅠㅠ
아니나 다를까 새벽에 일어날순 없었고, 깨질듯한 머리통을 부여잡고 사우나로 향한다.....
시간이 흘러 어느 정도 안정이 되니 요놈의 엉덩이가 들썩 들썩 난리가 아니다...
소풍모드로 최소간단모드 장비만을 챙긴채, 철새 탐조대 근처의 갈대밭으로 향한다...
아덜은 학원에서 늦게 온다 하니 또 다시 딸과 함께 아덜과 옆지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장비를 설치한다....
장점 : 정말 한적하고 아침, 점심, 저녁 전부 금강의 다른맛을 보여준다....
강을 배경으로 운치가 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질 않아 모든걸 다 할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다...
단점 : 금강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은 세차다...옷을 따스하게 입지 않으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낮엔 반짝이는 물결에 멋있음을 제공하지만, 나름 땡볓을 피해야 하는 바람막이및 그늘막이 꼭 있어야 한다..
온통 주위가 갈대이기에 불 사용시 주위를 요한다...
아무것도 없다...경치만 있을뿐....그러니 빠짐없이 다 준비해야만 한다....
나른한 점심때의 의 금강 모습...
차를 타고 올라올순 없고, 밑에 주차하고 5~10m만 짐을 나르는 수고만 하면 된다......
길이 있지만 오르막길을 전부 통제해놨기에 차량이 나닐 경우는 거의 없다...
반대편에는 황금들녘에서 콤바인을 이용해 가을 추수를 하고 있다...
시내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도 시골스러운 정겨움을 느낄수 있다......
최고간단 그늘막을 이용 땡볕을 막을수 있고, 최소의 실내를 제공하기에 상당히 편리하다....(5분이면 설치....)
오빠가 오기전 딸은 반짝거리는 강의 반사거림을 바라보며 한가로운 오후시간을 즐긴다....
자연습지가 발생하여 금각하구둑의 철새도래지를 형성하게 한다..가운데 섬 형상을 띄고 있다.....
금강을 기준으로 바라보이는 건너편에는 서천지역이 자리하고 있다...신성리 갈대밭....
JSA공동경비구역의 영화찰영지이기도 한 그곳은 상당히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지역의 관광상품이기도 하다....
내가 장비셋팅시 울 딸이 심심했는지 코스모스를 찍고 있다......
이번에 구입한 화로대(S) 반짝 반짝 거림이 너무 좋다...음~ 그곳에서 직화도 하고 끝나면 장작더미를 쌓아놓고 모닥불도 피울수 있다....
장비셋팅을 하고 옆지기와 아덜을 기다리던중, 딸이 급하게 나를 부른다,......저기 봐요~~~~
금강하구둑 일원은 철새들의 낙원으로, 수십만마리의 철새들이 금강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울려 황홀한 군무를 연출하는 광경을 쉽게 만날수 있다...
사진상으로는 렌즈의 한계로 인해 수많은 무리의 장관을 다 연출하지 못하지만, 한마디로 멋지다.......
다시 고요가 찾아오고, 하늘 하늘 불어오는 강바람에 몸을 맡긴채 울 딸은 무슨생각은 하는건지.....
강바람에 하늘거리며 춤을 추고 있는 갈대밭...서로 몸을 부딫히며 소리내는 그 소리 또한 정겨움을 느낀다..
강쪽으로 내려가 주변도 살피고 돌아보다보니, 울 딸이 브이를 하며 아는체를 하네....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데 아직도 도착하지 않고 있는 옆지기와 아들....
오랬만에 딸과 둘이 많은 얘기를 주고 받으며 노을이 지고있는 금강의 모습에 똑같이 반한다..
신상이라 그 위에 불피우기도 아까워라...ㅎㅎㅎㅎ
바닥은 수납가방겸, 숯재받침이 되기에 그 아이디어 또한 놀랍다....
접었을때의 수납공간이 기가 막히기에 얼른 구입한 화로대.....맘에 든다...
숯불이 달구어질때 즈음~ 어느새 도착한 옆지기와 아덜....
오늘도 가족을 위해 메뉴를 고른다....아직까지는 다양한 요리를 하지 못하지만,
이것, 저것 해보다 보면 실패할수도 있고, 성공할수도 있지않겠는가?
그래도 일단은 항정살로 또 다시 테스트를 해본다.
쫄깃거림의 맛이란 기가 막힌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면 예전 사각그릴에서의 경험과 마름모꼴의 화로대에서의 불조절은 다르다는것과,
그릴의 깊이가 다르기에 사각보다 불이 너무 가깝다...
화로대에 위로 올릴수 있는 그릴브릿지로 연결해야 원하는 맛을 만들수 있을것 같다...
카메라의 노출이 너무 심했는지 사진이 그림같이 표현됐다....
석양의 노을이 지고 있는 금강의 모습을 바라보며 화로대와 미니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해가 서산 저편으로 점점이 기울자. 네온불빛처럼 저녁놀이 아름답게 드리워질무렵 하늘에서는 가창오리의 화려한 군무가 시작된다.
날이 저물자 슬금슬금 찾아오는 추위에 보글보글끓고 있는 오뎅탕이 최고......
탁트인 바다도 아니고, 높은 산도 아닌, 강가에서 일몰의 아름다움을 목격할수 있다는것은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한다.
강물은 호수처럼 잔잔해 석양의 기운이 감돌 무렵,
하늘에 붉게 타오르는 석양, 그리고 물위에 비추는 노을진 석양, 어설프지만 같이하고픈 렌턴불빛 하나가 내 눈앞에 비추고 있다.....
화로대 그릴에서의 빨간불 덕분에 약간의 추위를 잊게한다.
황토빛 석양 노을이 비추고, 농익은 렌턴 불빛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가족들....
가을이 깊어감을 느낀다...
모든 장비를 철수하고, 있을즈음 아들과 딸은 화로대에서 장작을 피우며 불속에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