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산행기(코스&지도)

09-07-17 순창 강천산

산우리우리 2009. 8. 12. 12:13

- 산행지 : 순창 강천산

 

- 산행일자 : 2009년 7월 17일, 일요일

- 산행시간 : 6시간

- 산행코스 : 매표소-옥호봉-신선봉-광덕산-시루봉-북바위-비룡폭포-연대암터-구장군폭포-현수교-강천사-매표소

- 산행 거리 : 12km (중식및 휴식 포함 )

 

 비가 온다는 예보때문인지 예정된 인원보다 출발전 집에서 연락 받고 사정이 생겨 못가겠다는 사람들의 숫자가 더 많았다..

비가 오면 어떠리, 땡볓이면 어떠리, 바람불면 어떠리, 여행을 다니면서 느끼는점은 그런 상황속에서도 웃음과 재미와 아름다움이 있는 자연

은 그대로 존재한다는것이다... 비오면 비 오는대로의 맛을, 바람불면 바람부는대로의 맛을 느낄수가 있어야한다...적어도 처리생각에는....

할수 없이 출발장소에 나가보니 제일 큰형님내외분과 용기와 아들만 모여있다...

 

비 오면 비오는대로의 모습이 좋은거지 라는 형수님의 말씀에 동감하며 순창 강천산으로 향한다...

출발 하니 약간의 안개비와 잔뜩 찌푸린 하늘. 습기찬 유리를 연신 닦으며 차창밖 풍경에 시선을 고정한다.

아스팔트, 하늘, 아침들녘... 스치는 공간은 온통 회색 빛이지만 왠지 마음만은 밝다.

 

원래는 산행이 서툰 사람들이 있기에 일반적인 코스를 선택하여 뒷풀이를 거하게 치루려했지만 그런 사람들이 오지 않았기에

그냥 내맘대로 코스를 수정하여 한바퀴 빙 둘르자고 제의 한다... 다들 좋다한다.......

 

◇ 등산코스

    > 제1코스 : 강천사 원점회귀 코스 ▷총 3시간 35분

       ⇒ 매표소~(45분)~강천사~(30분)~신선봉~(20분)~구름다리~(50분)~정상(왕자봉)~(20분)~깃대봉~(50분)~매표소

    > 제2코스 : (총 5시간 15분)

       ⇒ 매표소~강천사~구름다리~정상~도계 종주~연대봉~연대암지~강천사

    > 제3코스 : (총 2시간 45분)

       ⇒ 매표소~강천사~구름다리~정상~530봉~서북릉~분통마을

    > 제4코스 : (총 4시간 30분)

       ⇒ 매표소~강천사~두름다리~정상~강천호~송낙바위~연대봉~산성산~연대암지~구름다리~강천사~매표소

* 우리는 정해진 등산코스대로가 아닌 지도보고 코스를 짜서인지 한바퀴를 빙 두를셈이다....

 

 

 

전북 순창과 전남 담양군의 도계를 이루는 강천산은 비록 산은 낮아도 깊은 계곡과 맑은 계곡 물, 그리고 기암절벽이 병풍을

치듯 늘어선 모습으로 "호남의 소금강"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단풍나무가 유난히 많은 강천산은 매년 11월 초순께 절정을

이룬다.  특히 강천산만의 자랑인 아기단풍이 곱게 물들 때는 더욱 장관이다. 등산로가 가파르거나 험하지 않아서 초심자들도

쉽게 접근할수 있는 용이성이 있어 좋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최초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병풍폭포앞에서(높이 40m로서 계곡수를 이용한 인공폭포다).. 큰형님내외분....

 

 

용기와 아들....

 

 

 그리고 처리..

 

 

병풍폭포 바로 지나 좌측에는 우리가 가야할 투구봉과 옥호봉의 이정표가 있다..

 

 

 투구봉까지는 이런 나무로 짜여진 데크의 계단길로 이어져 있다...

 

 

 

 투구봉 올라가기전 기묘한 바위에서 단체...

 

 투구봉전망대에서 큰형님내외분....

 

 

투구봉에서 바라 본 옥호봉

 

 

 

의외로 아들이 잘따라주고 힘든가운데에서도 아빠인 용기를 많이 따르고 잘 챙기는 모습에서 부전자전임을 느낀다.

투구봉에서 용기와 아들

 

 

옥호봉을 올라서니 가냘프게 흩날리던 빗방울이 점점 커져 본격적인 우중산행이 시작된다....

  

 

옥호봉에서 형수님...잘 찍으려했지만 자꾸 렌즈에 빗물이 맺혀 번짐현상이 일어난다.

용기 아들의 모습 또한 멋진 모습이지만 번짐현상으로 인한 사진이 일그러져있다...

   
   

 

 

옥호봉 이정표와 비에 젖은 한적하고 푸근한길......계속 이런길로 이어져있어 능선길이 편한함을 느낀다.....

   

 

 

    

 

 시원하게 내리는 빗줄기속에 덕분에 덥지않은 산행을 하여 좋았지만 나의 디카는 그후로 병원에 오랬동안 있어야했답니다..ㅋㅋ

 

 

거세진 빗방울이 약해지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잠시 휴식을 취하며...비에 젖어있는 푸르른 녹음이 보기 좋다...큰형수님 

 

 

 아들과 함께인 용기는 흠뻑 젖어있어도 나름 우중산행이 좋았는지 흡족해하고 있다...

 

 

다시  출발..약간의 오름길이지만 이렇게 편안한 흙길이라면 어디든지 갈수 있겠다...

 

 

 

 흠칫 놀랜건 내눈앞에 떡 하고 버티고 있는 독사...크기도 상당하다...사진을 찍으려니 바위틈새로 얼른 들어가 버린다...

 

 

금강제와 황우제골 이정표....산이 작음을 느꼈지만 귀에 들리는 계곡물 소리가 골이 깊음을 느낄수 있었다....

   

 

 

 파란 이끼풀이 잔뜩인 예쁜길과 함께 용기와 아들....

 

 

 처리

 

     

드디어 광덕산 정산...계속 이어지는 빗줄기속에서 점심해결을 하기위해 이곳 정상의 작은 공터에서 해결하기로 결정..

 

 

 옷도 흠뻑 젖고, 숲도, 하늘도, 모든게 비에 젖어있는 광덕산 정상에서 용기와 아들...또 다시 빗방울이 렌즈에 맺힌다....

 

 

 처리

 

 

 

 

 

용기의 판쵸우의를 펼쳐 나무위에 끈과 함께 묶고 후라이를 쳤다........빗방울과 함께 밥말아먹는 맛이 얼마나 맛있던지...

또한 용기가 광어회를 얼음과 함께 준비를 해와 처음으로 산정상에서 비내리는 주변경치를 내려다보며 먹는 회맛이란..ㅋ

버너에서 펄펄 끊이고 있는 라면과 형수님의 찰밥과 김치 그리고 회  소주한잔에 아래를 내려다 보는 기분이란....최고......

가장 맛있는 점심을 비속에서 먹고 출발하기전 정상석에서 단체....

 

 

 

광덕산에서 시루봉으로 이동하기위해 비에 젖은 흙길을 조심조심 내려오고 있다.....

헬기장 갈림길에서 직진을 선택해야 시루봉을 갈수 있다.

 

 

 

  

 

골골이 물먹은 산능선은 어느 틈에 구름으로 가리워져  산수화를 연출하고 있다.

 

 

 

오름길이 약간 이어지니 휴식 조그마한 숲길로 이루어진 능선길은 1,000급산에서 느끼는 능선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언제나 정겨운 부부로써 후배들로써 삶의 모델이 되어주시는 큰형님과 형수님....항상 무엇이 좋은지 웃음꽃이다...

 

 

 

산을 다니면서 언제나 아들 챙기기에 여념없는 용기....

빗줄기가 약해지고 바람이 세지니 우리는 시원하지만 아들은 감기걸릴까 걱정인가보다....다정스런 부자의 모습 참 보기좋다...

 

 

 

시루봉을 지나 금성산성길 따라 뿌연 안개가 마중나와 주위의 경치는 포기할수밖에 없다. 

산성길을 거닐다 보면 삶에 찌든 마음 녹아 내리며 그 공간을 신선함으로 가득 채워 간다.

 

 

 용기와 아들은 포즈전문가들....언제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자세를 취한다...

 

 

북바위쪽으로 빠지기 위한 갈림길....

 

 

 산능선에서는 비를 맞고 시원했지만 하산하다보니 그동안 내린 비로 인해 계곡 계곡마다 폭포를 이루고 있어 눈이 시원하다...

 

 

 처리

 

 

 연대암 삼거리 갈림길...이때부터 비로 인한 길이 유실돼 하산길이 험한 물살을 이겨내야하는 길로 이어졌다...

 

 

  그래도 더웠던지 떨어지는 폭포물에 몸을 맡기는 용기...ㅋㅋㅋ그러나 너무 차가워 오래 있지 못하고 바로 나온다...

 

 

 폭포1.

 

 

 

폭포2

 

 

폭포3

 

 

 

이렇듯 길이 유실이 되니 모두들 등산화가 풍덩 어쩔수 없이 빠질수밖에 없다...그래도 환하게 밝은 모습 보이며 손흔드는 용기..

 

 

 

처음에는 멋있었던 계곡의 물줄기들이 이젠 거센 물살이 되어 자칮 잘못하면 사고로 이어질수도 있을정도의 물살속도가 셌다..

 

 

 비룡폭포에서 큰형님

 

 

 

엄청난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비룡폭포...

강천산의 폭포들은 전부 인공이지만 오늘은 자연 제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폭포를 볼수 있어 좋았다....

 

 

비룡폭포에서의 용기  지대로 잘찍었다/// 멋있네...ㅋㅋㅋ

 

 

 또 다시 용기의 희생정신이 발휘되는 순간이다....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기는 퐁당 빠진채 길을 건내주고 있다...

 

 

 용기의 작품사진같다....ㅋㅋㅋ 이 사진 또한 잘 찍은듯하여 기분좋다....용기야 너 술 사라....ㅋㅋㅋ

 

 

 폭포4

 

 

무명폭포에서 처리....

 

 

 구장군 폭포가기전....불소리가 장난이 아니라 귀가 멍멍할 정도이다...

 

 

 구장군 폭포 일대 맞은 편에는 공원이 아름답게 잘 꾸며져 있다.

 

 

 조각공원에서의 용기와 아들...

 

 

처리

 

 

구장군 폭포...이 또한 인공이라 한다...

하산하면서 너무나 많은 폭포를 보며 눈과 귀가 즐겁다보니 인공적인 폭포가 눈에 들어오지 않은가보다....

 

 

 구장군폭포에서 용기와 아들....

 

 

 구장군폭포에서 큰형님과 형수님....

 

 

구장군폭포에서 처리와 용기....

 

 

 

 사랑과 행운을 기원하는 돌탑들...

쌓아놓은 님들의 그 정성도 읽지 못하고 한 컷만 담와 왔다.

 

 

거의 도착하다보니 비는 어느새 그쳤고 비에 온몸이 젖어있지만 마음만은 행복했던 오늘..잠깐 메타세콰이어 나무길에서 큰형님

 

 

흠뻑젖은 잎새는 건드리기만 해도 물방울을 쏟아내니 짖궂은 용기는 발길로 나무기둥을 흔들어 놓으며 뒤따르는 이들에게 장난건다.

 

 

구장군폭포를 지나 현수교까지는약 1시간 정도의 편안한 강천산산책로.

담소도 나누고 주변을 돌아 보며 거닐어 오르다 보면 앞 다투어 푸른색으로 채워가는 단풍나무와 메타세콰이어의

녹음 짙은 나무 숲도 만나고 맑은 물, 맑은 공기, 신선함 가득한 녹색의 향연을 즐긴다.

 

 

 폭포5.

 

 

 아쉬운 우중산행을 마무리하며 너무나도 시원했고 모든 오감이 만족했던 그날....비온다고 안온 사람들은 이맛을 알까?ㅎㅎㅎ

 

 

사람들이 없어서인지 화장실에서 비누칠까지 해가며 샤워를 하고 새옷으로 갈아입으니 온몸이 뽀송뽀송해져 기분이 좋다...

아~ 이제는 맛있는 걸 먹어줘야하는 시간.....순창의 한정식을 갈까? 산외의 한우소고기마을을 갈까?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을 즈음, 나름 용기가 서운했던가보다.....운전하니까...ㅋㅋ

좋은날 같이 건배하며 소주 한잔해야 하거늘 운전만 해야 하니 서운했던가보다..

용기를 위해 모든것 다 참고 원래 출발지인 나의 집쪽으로 향하며 자주가는 오리집으로 향한다.....

 

맛있는 저녁과 더웠을 산행에 시원하게 내려준 고마운 비와 눈과 귀가 즐거웠던 수 많은 폭포들.....

제일 중요한 좋은 사람들.....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