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째..(히말라야-데우랄리-MBC )트레킹 5일
1월 11일 (일)
오늘이 일요일인줄 몰랐다...
계속해서 긴장한탓이기도하지만, 시간이 멈춰버린듯한 산속생활에서,
시간을 따지며 계산하는건 어찌보면 무의미한것 같기 때문이었다....
새벽4시 기상...6시 출발...
셀파대장 세랍장부 가 오늘의 일정을 간략하게 얘기한다....
위쪽의 상황이 눈이 많이 왔고, 눈사태 지역을 통과해야하기에 특별한 주위를 당부와 함께,
오늘부터는 3,000m이상으로 계속 올라가야만 하는 상황이라,
혹 토함과 어지러움이 심한 통증이 유발되면, 바로 알려 하산을 권고받도록 당부한다......
그러기에, 절대 속도를 내거나 오기로 가야할 목적보다는 가장 안전함을 선택하는게 현명한일이리라....
08대원들은 5,000m이상을 다녀본터라 별로 긴장하지 않고 있지만,
우리와 같은 새내기 09대원들은 겪어보질 않았기에 바짝 긴장하고 있음은 물론이었다....
나도 마찬가지이지만 아덜의 안전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었기에 아덜에게도 신신당부를 한다..
고산증이란걸 겪어보질 않아, 몰라서도 당하기에, 행여나 통증이 심하면 바로 그 전에 알리라고 수차례 주위를 준다....
아침일찍 출발하여 얼음덮힌 개울가의 다리를 건너며.......
숲안으로 들어가자 컴컴한 정글 원시림이 나오며 이런곳에서 겨울타잔이 살까? 라는 생각이...ㅎㅎㅎ
신비한 정글원시림에는 아무런 때가 뭍지않은 깨끗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존재하고 있었다....
몇시간에 걸쳐 원시림을 지나니 이젠 다시 바위산을 오르기 위한 힘든 여정길...
협곡과 협곡사이에서 ...깊고 웅장한 협곡이야말로 보는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림을 느낄수가 있다...
얼마쯤 오름길을 오르니 미리 도착한 대원들이 동굴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이곳에서 처음 휴식...
지치고 힘든 산행길을 스틱을 마이크 삼아 노래를 하고 있는 여대원(양주별산대 문화전수자)...
덕분에 산행중 지치고 힘든 일정을 박수치며 노래하고 흥겹게 휴식을 취한 기억이 난다...
대장이 아들에게 암벽클라이밍의 기초를 알려주고 있다.
여대원과 함께 아덜......
휴식을 마친후 1시간을 가량을 올라가니 드넓은 대지와 함께 끝도 없어보이는 바위산의 계곡이 보이며,
하늘과 계곡의 폭포수와의 조화에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다...
폭포수를 한없이 바로보고 있는 대원.... 실제로 보면 어마어마한 웅장함을 느낄수가 있다....
한쪽 옆에 있는 폭포에서는 떨어진 계곡물이 얼어있는 모습
대장과 쿠커팀장(대원과 함께하며 매 끼니를 한국요리를 해주며 든든한 밥상의 제왕) 과 나
아덜과 셀파 진바
이제 서서히 눈길이 보이며, 좁다란 오솔길로 조금씩 조금씩 전진해가고 있다...
눈밭에서 아들과 함께 뒹굴며..
아까 넋놓고 바라보았던 산계곡을 올라갈 즈음에...
공기가 맑아 모든것이 손에 잡힐듯 가까히 보여 좋지만 자외선이 너무 강해 선글라스와 선크림은 필수...
셀파 대장 장부(우)와 나 그리고 장부동생 진바
에베레스트및 세계봉7좌를 성공한 사람들이다...
10시30분쯤 히말라야 게스트하우스(2,900m)
아덜이 아직까지는 고산증증세가 없나보다....나도 나지만 올라갈수록 아덜이 아플까 걱정하며 계속해서 긴장의 연속이다....
대장과 셀파진바 그리고 나..똑같이 며칠을 씻지 못했지만 그래도 사람꼴을 하고 있어 다행...ㅋㅋ
대장이라 수염이 더 빨리 자라나?ㅎㅎ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올라간다. 끝없이 이어지는 오름계단길과 함께하는 고드름들...
이곳 네팔의 눈들은 우리네 산속에서의 눈들이 아니다...
가루눈이라 표현하는게 맞을듯...스키장에서의 인공제설눈과 같은 눈이기에 푹푹 빠지는 눈이 아니고 상당히 미끄럽다....
한폭의 동양화와 같은곳을 지나고 있는 후미대원들...
점점 가까워지는 봉우리를 바라보며 시간을 잊은듯 멍하니 경치만 감상해도 좋을듯한 곳...
힘겹게 올라와 다시 내리막에 다가서고 있는 아덜과 셀파....
저멀리 하얀 구름위로 솓아있는 마차푸차레...정말 아름다운 장관이 아닐수 없다.....
잠시 길을 가다 휴식중...
포즈를 그렇게 원하길래 찍혔을뿐인데 어찌 포즈가 내가 괜시리 꼽사리낀것같은 느낌...ㅋㅋㅋ
눈이 많이 내려 눈사태가 난 지역이다...
눈사태가 나서 길을 잃었지만 그전에 사람들이 길을 냈는지 쪽길이 있어 그곳으로 아슬아슬 넘어간다...
눈이 푹푹 빠진다면 상관없지만 미끄러운눈이라 자칫 잘못해 미끄러지면 대형사고로 이어질판이었다...
긴장하며 아래를 바라보니 아름답게 보이기만 했던 옥색의 강물들이 이젠 두렵게만 느껴진다..
아무런 사고 없이 데우랄리(3,200m)게스트하우스에 도착 그곳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오늘과 내일까지의 산행이 제일 길고 힘들기에 긴장도 하지만, 나나 아들의 고산증에 대한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3,000m를 넘어선터라 혹시해서 계속 몸에 어디 이상이 있는지 물어보지만 아덜도 힘들고 피곤했던지 별말이 없다...
내일 가야할 우리의 목적지...안나푸르나...
구름에 쌓인 하얀 설산...자연의 거대함과 경이로움을 느낀다...
그림과도 같은 감동을 느끼며 조금만 참자라며 아덜과 나 스스로에게 격려를 한다....
점심을 마치며 다시 계곡밑으로 계속이어지며, 우리 뒤 눈앞에 펼쳐지는 하얀세상속으로 올라가야만 한다.....
우리가 가야할 목적지가 바로 사진중앙 구름에 쌓여 있다...
대장과 나........ 점점 바람이 거세지며 구름이 변화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다...
온길을 되짚어보며....후미일행들이 아직도 저끝까지 이어져있다...
나보다 더 고소증세를 호소하며 걷지 못하는 사람이 있어 비교적 편하게 어둠속에 한발 한발 고도를 높일수 있었다.
MBC를 향하는 길은 계곡을 따라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계곡을 둘러싸고 깍아지르는 고봉들로 둘러싸여있다
자연속에 산이란 오묘하고 신비롭지만 무섭다는걸 사진상으로 잠깐이나마 담아봤다....
정말 똑딱하는 순간에......................랬던 가야할 길이........
순식간에 구름이 협곡밑으로 몰려들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됨을 알수 있었다....정말 순식간에 일기가 변한것이다....
세찬 바람과 함께 이때부터 동반되는 두통...머리와 뒷목이 엄청 아프다...
또한 나같은경우에는 기압이 낮아서인지 눈이 튀어나올같은 압력에 시달려야만 했다
조금이나마 구름이 길을 열어주면 눈으로 확인하고 길을 갈수가 있기에, 진행속도가 빨라져야 한다...
하지만 호흡을 할수 없을 정도로 산소가 부족함을 느끼기에 빨리 갈수가 없다....
안에 내피와 우모복및 고어텍스를 껴입지만 아래쪽 출발했을때의 온도와는 180도 정 반대의 상황인지라 너무 춥기만 하다...
빨리 진행할수가 없는 상황인지라 시간이 걸리더래도 천천히를 강조하는 대장...
정말 심장소리가 계속해서 들릴정도로 호흡이 가쁘다...
아들은 나보다 약하게나마 두통이 시작되며
고산증예방약인 다이아막스 약을 준비하려 했지만 부작용이 심해 시판이 중단된 상태이고
타이레놀로 견딜까도 했지만 더 올라가면 심해지니 지금 견딜수 있으면 견디고 혹 안좋다면
더 올라가기전 미리 약을 먹으라는 대장..아무렇지도 않게 보이지만 심한 두통과 메쓰꺼림에 시달려야 했다...
보이지 않는 자욱한 안개속에서도 활짝 웃으며 조금만 참자며 서로를 격려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눈속에서의 오름길.........점점 속도가 줄며 고산증에 호흡곤란에 다들 힘들어 한다....
숨이 가뿐탓인지 오랬동안 머무르며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 대원들....
이제 몇시간만 가면 되는데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 구분이 안돼...
사진찍고 있는 나에게 반갑게 손 흔들어주는 대원...대신 내가 사진찍고 있는만큼 많이 올라와야할텐데...ㅎㅎㅎ
어느 대원인지 스틱으로 환한웃음의 햇님이 그려져 있다....
뒤돌아보니 협곡의 밑에서부터 힘들게도 많이 올라왔나보다.....
대장과 아덜...그래도 환하게 웃음지워주는 아덜이 고맙기만 하다...
지금 상태에서 아프고 다쳐도 걱정이다...
올라온만큼 내려가기도 며칠이 걸리기에 서로가 자기몸에 이상이 오기전에 주의해야 한다...
우리에게 길을 쉽게 열어주지 않을듯 세찬바람과 안개가 심하더니만 이제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는다...연속으로 사진세장...안개1.
안개2
안개3....똑같은곳인데 어디가 절벽밑이고 어디가 길인지 도데체가 보이질 않는다...상당히 위험하다...
다리와 온몸에 힘은 풀리고, 고도 3,600m를 넘어서니 점점 더 숨쉬는게 힘이든다.
드디어 MBC(3,700m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도착..
힘들어 반갑기도하지만 너무나도 추웠기에, 롯지에 난로가 있을까? 하는 미련한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도 힘들게 올라온 MBC
MBC 도착하기까지 어른대원들 7명이 중간탈락하며 하산해 중간 중간 롯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아무탈없고 아무사고 없이 도착한 아덜에게 고맙기만하고 이제 내일 하루만 견디자며 어깨동무를 한다...
MBC 게스트하우스에서 아덜.....
게스트하우스안에서...물론 난방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없지만 쿠커팀에서 제공하는 따뜻한 밀크티 한잔으로 온몸을 녹이며.....
신기하게도 공기가 맑아서인지 며칠 씻지않았음에도 몸에 끈적거림, 얼굴의 번질거림과 냄새가 나질 않아 좋았다....
저녁식사후 셀파 세랍장부에게 내일 일정을 간략하게 듣는다...
새벽2시 기상..... 3시에 출발 ......일출을 보기위해 일찍 출발해야한다는것...
다른 사람들은 낮에 다니기에 잠을 푹 자겠지만 춥기도 하고 내일만 견디면 된다는 생각뿐이지만,
내일 일정이 제일 오래 걸리고 제일 힘들기에 제발 하루만 참자 라고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숙소는 사진상에서처럼 합판으로 되어있고, 밑바닥에는 그냥 산바닥돌이기에 축축하게 물기가 흐르고
바람 또한 엄청나게 들어와 감기걸리지 않을까 상당히 걱정이 됐다...
ㅎㅎㅎ 제일 고통스럽고 힘든일은 바람불고 엄청 추운 그곳에서 화장실 가는일 일것이다...
헤드렌턴을 사용해 큰일을 보던중 ㅎㅎ 밑에서의 강하고 세찬 바람때문에 다 얼어붙는줄 알았고,
실제로 큰일의 결과물이 그 사이 얼어붙어버려 아무리 바가지로 떠서 물을 내려도 내려가지가 않는다는것이다...
왜 입구에 긴 막대기가 있는지 그 이유를 그때서야 알수 있었다....ㅎㅎㅎㅎㅎ
정보 : 1.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온도차이가 심하게 나기에 일반 겨울산행의 준비물보다 더 철저한 준비를 해야한다는것이다.
그곳에서 물기조차도 감기로 이어질수 있고, 건강해도 고산증세가 나타남에 감기마저 걸렸다면
위험한 상황까지 이어질수 있기때문에 보온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2. 일반산행에서는 고어텍스나 기능성에 대한것을 별로 느낄수 없지만 그곳에서는
반드시 기능성에 관련된 모든 제품이 필요하다....눈과 바람과 추위때문에.....
(실제로 아덜이 M.B.C 가기까지 신발이 일반등산화이기에, 물과 눈에 대비하질 못하고, 계속 스며들어 기온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발이 계속 젖어있기에 엄청난 추위와 고통을 느낀다...핑계라면 아덜이 아직은 계속
커가고 있는 아덜이고 작년 샀던 등산화조차 작고 또 금방 발이 커질것이기에 새등산화 조차 일반등산화를
준비했는데 그곳에서 엄청난 후회와 미안함과 애비로써의 죄책감을 떨칠수가 없었다...........................)
3. 씻을수가 없는 상황인지라 물티슈가 꼭 필수이고, 화장지 또한 필수, 차라리 그러려니 생각하면 맘이 편하다.
다 똑같이 안씻으니 나혼자 깨끗할 필요없고, 그러 시간도, 그럴 물도 없기에 맘 먹기따름이다...ㅎㅎㅎㅎㅎ
4. 이뇨제및 두통약을 꼭 준비해 고산증예방에 대비해야할것이며, 평소에 체력훈련및 산행에 대한 노하우와 경험및
지식이 동반되야할듯....각자의 몸과 안전은 각자가 책임져야 하며,산은 자존심이나 오기로 올라설것이 아니기에
혹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바로 하산하는게 옳다..산은 언제나 그자리에 있기에....목숨 걸고 산행하지맙시당..ㅎㅎ
5. 당연히 준비물에 헤드렌턴이 꼭 필요함을 느끼지만 출발하기전 점검하여 나처럼 어리석을일을 당하지 않도록 한다.
필요할때 헤드렌턴이 고장나 그 다음부터 사용을 하질 못해 정말 봉사가된 느낌으로 힘들게 산행을 한다............
그 부분은 각자의 준비물이기에 누가 도와줄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꼭 자기 장비에 대한 점검필수.....꼭........
6. 산을 오르며 힘든 고통을 즐기고 이겨낼수 있는 자신만의 마인드가 필요하다..
이겨내야 그것조차도 모든 세상의 고마움과 행복한 마음을 느낄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