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12월, 그리고

산우리우리 2008. 12. 18. 08:37

 

    12월, 그리고  / 희망 박숙인

     

     

     

    계절의 끝에 앉아

    너와 마주하고 있다

     

    다 타도록 붉었던 가을이 지고 나니

    그림 같은 풍경이다 

     

    서성거리던 거리에도 세월은 흘러가고

    꿈을 노래하던 소녀도

    어느새 불혹의 중심에 서 있는데

    바람 찬 날,

    눈은 내 그리움처럼 내리고 있다

     

    잔가지 흔드는

    바람의 흐느낌조차 싫지 않아

    이 뜨거운 가슴에

    풀꽃 같은 내 사랑이 차오르고 있으니

    어쩜 좋으냐,

     

     

     

     

    200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