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2-07 지리산 수락폭포-영제봉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하면 언뜻 산수유마을이 연상되는가 하면 지리산 온천랜드를 떠 올리지만, 이 곳 수기리에는 높이 15m나 되는 이단으로 된 수락폭포가 있어 일제시대부터 신경통에 특효가 있다는 소문 듣고 찾아든 사람들로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지리산의 숨은 휴양지로 알려져 왔었다. 폭포 아래엔 탈의장을 비롯한 편의시설과 민박집이 있어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찾아들지만, 산꾼들은 그 뒷산 영제봉(1048m)을 더 많이 찾는다.
영제봉 오르내림길은 만복대를 경유하거나 남원쪽 육모정 방면으로만 발달했고, 수락폭포쪽 등로는 아직 원시상태로 남아있어 호사가들의 호기심을 부추긴다. 경방기간 입산통제구역을 벗어나, 전라북도 남원시 수락폭포를 들머리로 해서 영제봉능선으로 올라 영제봉 경유 지리산 온천랜드포로 내려서는 이번 산길에선, 악천후일 경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산행지 : 지리산 영제봉 1048M-
- 산행일자 : 2008년 12월 07일, 일요일
- 산행시간 : 5시간 30분(중식포함)
- 산행코스 : 수락폭포 ~ 영제봉 ~ 다름재 ~ 음양샘 ~ 지리산온천
- 산행인원 : 지리산 동우회 28명
그주에 눈이 한껏 내렸기에 지리산의 설경을 기대하며 버스에 몸을 싣는다...
하늘도 잔뜩 찌뿌려 있어 눈이 오겠거려니 기대를 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밤재에서 출발하지만, 수락폭포에서 출발을 하기로 한다...
버스를 타고 도착하여 수락폭포입구에서.....용기 정...
수락폭포에서 ...확실히 가물어있는 터라 수량이 턱없이 부족해...
지리산국립공원 서쪽 변두리의 구례군 산동(山東)면 수기(水基)리는 국립공원 구역에서도 제외된 한적한 산촌이다.
하지만 매년 7월 말 복더위가 시작될 무렵이면 갑자기 수백 명 인파가 줄을 잇기 시작한다. 수기리 중기마을 위쪽 계곡에 걸쳐진
수락폭포 물줄기를 맞으며 더위도 식히고 허리나 어깻죽지의 뻐근한 통증도 다스릴 겸 해서 너도나도 몰려드는 것이다.
수락폭포...조선시대때부터 물맞이 폭포로 유명했었던 15m의 수락폭포
임도를 타고 직진하다 급커브로 꺽어질 즈음 오름길 시작한다....변하지 않는 용기의 브~이
산길로 들어서는 상호휴양지농원 이정표......
오름길에서 감이 주렁주렁 열려있는걸 보고 그냥 스쳐지나가면 용기가 아니다...
아니다다를까 감을 따기위해 오르려하지만 위험해서 만류를 한다....
올라가지 않고 밑에 있는 감만을 따서 우리에게 나눠주는 용기....
진짜 서리맞은 작은 홍시의 맛이란....샤베트였다 너무나도 달은 감 샤베트.......
이가 시려울 정도로 차가웠지만, 한입베어물어 입안으로 퍼지는 감의 향....
서서히 경사진 오름길로 이어져 산행의 재미를 더한다...
이곳에서 사고 발생.....
아까 용기가 감을 땃었던 감나무에서 후미의 한사람이 똑같이 감을 따다가 안되니까ㅎㅎㅎㅎ
스틱을 던져 자기 스틱으로 얼굴을 맞는 상황 발생하여 얼굴이 찢어졌던것이다...ㅎㅎㅎㅎ
사진 끝부분에 같이 찍은 사진이 있으니 사진 참조하길....ㅎㅎㅎㅎ
지금부터의 산죽길은 미끄러운 눈밭과 그밑에 낙엽이 젖어있어 걷기도 불편하지만
아이젠을 차지않으면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다....
키보다 더 큰 산죽과 날이 추워 얼굴이 차가워졌을텐데
싸래기 나무에 앞사람지나갈때마다 팅~팅 하며 싸대기를 무지 맞는다...에고 아포~ ㅎㅎㅎㅎ
처음으로 조망되는 능선에서.....지리산의 숙성치방향을 배경으로
정상인 영제봉....
오늘 이곳에는 지리산동우회 말고 다른지역에서 온 팀해서 달랑 두 팀만이 정상에서 조우를 한다...
다름재로 이동하는중.....빨리 자리를 잡고 식사할곳을 잡아야할텐데....
오르락 내리락 하고나서 겨우 자리를 잡고 나니 이웃이 생겼다...
같은 소속인지라 칼같은 능선바람 맞으며 가장 맛있는 점심을 같이 먹고....
소고기 한근과 신라면도 최고였지만 이 추운산에서 파란 프라스틱통(?)을
보니 왠지 훈훈한 마음이 생겨...ㅋㅋㅋ파란플라스틱통이 뭘까요? ㅎㅎㅎㅎ
용기...ㅋㅋㅋ 무릎끓고 앉아 한잔 걸치며 캬~~~~~~~~~~
어찌 우연치않게 캬~~할때 찍어서리 참말로 자연스럽고만...ㅎㅎㅎ
한분은 옆에서 복분자를 내어놓고
이래서 산에서는 전부 다 친구인가보다....
눈속에서의 맛있는 점심...아~ 또 먹고잡다...ㅎㅎㅎㅎㅎㅎ
저너머 만복대쪽 방향에는 찌뿌린 하늘에 하얀눈을 기대할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노고단쪽 방향에도 잔뜩 흐려진 하늘을 볼수 있다....
용기는 누군에겐가 화상통화로 지리산의 능선을 보여주고 있다... 잘 보여? 잘 보이냐고? ㅎㅎ
다름재로 이동하는중....너무나 맛있게, 많이 먹은 점심탓에 기분이 좋아 추위도 못느낀다...
지리산동우회에는 정맥 종주팀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기에 편하게 이끌림을 당해(?)산행을 할수 있었다...
길..............................눈이 좀더 많이 쌓인 오솔길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뒤에 정맥종주팀 선배님들과 함께 용기가 활짝 웃는다...
지리산동우회 시그널...작년에도 다녀간듯...작년시그널은 빨간색이던데....ㅎ
처리 옆에 있는 동상눈을 자세히 보라...ㅎㅎㅎㅎㅎ(피가 맻힌 반창고가 아주 인상적이다...)
앞에 글을 보면 감따다가 스틱으로 자기 눈 찍혀 다친 사람이 바로 내 옆후배이다..ㅋㅋㅋㅋㅋ
하나 배운건 겨울철에는 감나무와 겨울철소나무는 절대믿지말라는 얘기들이다..
감따다가 허리병신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라는.......ㅎㅎㅎㅎ
길...............여유로운 미소를 짓는 용기....
지나가는 아자씨////
음양샘쪽으로 하산하던중 대죽밭이 이채로워 한방....사진 잘 나왔다....
음양샘 이정표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 연인들은 사랑을 이루고 부부는 백년해로를 이룬다 하니
도데체 몇잔을 먹는줄 모르겠다.....혼자 벌꺽벌꺽..ㅎㅎ
다 마시고 나서 하는말.. " 아차 울각시도 물 줘야는디~ ㅎㅎㅎ"
산수유 열매를 하나 따서......
한 농가의 수입원이자 재산인 산수유 나무...
그러나 인건비와 중국산에 밀려 수확조차 하고 있지 않는 산수유를 보며 농촌의 쓸쓸함을 엿볼수 잇었다....
눈내린 하얀 지리산 능선과 대조로운 빨간색으로 물든 산동마을......이쁘다....
지리산 온천랜드 종점...이때부터 시멘트길로써 약간은 지루한 감이 없지않다.....
마지막 산수유나무에서 몰래 몇개 따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얼굴가린 지리산 동우회이자
종주팀선배인 차성모선배님...간첩같은 복장으로 대단한 체력을 겸비하신 선배님....
마지막 종점 이정표에서....언제 그랬냐는듯 고개세우고 사진 찍으시는 선배님...ㅎㅎㅎㅎ
시냇물이 흐르는 곳에 나무잎고드름이 피어 있어 신기하기만 하고.....
산수유가 한창인 산동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