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마지막입니다.
여기가 마지막입니다.
달랑 2개월짜리 근로계약서에 연명하며 혹시나 해고는 당하지않을까?
하루하루 전전긍긍하는 우리 비정규직들에게는 여기가 마지막입니다.
마땅한 기술이 없어, 그렇다고 손가락 빨고 길거리에서 죽을 수는 없어 용역깡패의
무자비한 폭력속에서도 자식새끼들 먹여살리기 위해 오늘도 어쩔수없이 길거리에 좌판을
늘어놓는 우리 노점상들에게는 여기가 마지막입니다.
0교시, 보충수업, 야간자율학습, 학원...
친구를 잔인한 경쟁상대로 만들어버리는 학교..
결국에는 꿈과 희망을 가져본지 언제인지 생각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정말 지옥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 우리 고등학생들에게는 여기가 마지막입니다.
혹시나 우리아이가 험한 세상에 낙오자라도 되면 어찌되나 매일 노심초사 걱정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결국에는 미친소고기를 내 자식에게는 절대 먹일 수 없다며 길거리로
나온 우리 부모님들에게는 여기가 마지막입니다.
한해 천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맞추기위해 하루에도 두탕세탕 아르바이트를 뛰어야 하며,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오늘도 코피를 �으며 도서관을 찾는,
그래서 지식인으로서 당연히 가져야할 양심과 정의, 사회의식이 죽어버린 우리 대학생들
에게는 여기가 마지막입니다.
하루하루 치솟는 물가와 대기업의 횡포속에서도 내 직원만은 배굶길수 없다며, 빚까지 내서 간신히 가게와 회사를 지켜나가는 우리 중소기업 사장님들에게는 여기가 마지막입니다.
수입개방이 대세라며 농사를 포기하고 그냥 적당한 일자리를 알아보라는 정부의 은근한
협박속에서도 식량주권을 지켜내기 위해 하루하루 피눈물을 쏟는 우리 농민들에게는
여기가 마지막입니다.
편견과 차별로 인해 가진자로 부터, 사회로부터 철저히 격리된, 그래서 기회의 평등마저도 박탈당한채 눈물을 쏟아야 하는 우리 장애우들에게는 여기가 마지막입니다.
하루 병원비만 수백만원이 나가지만, 마지막까지 붙어있는 우리 가족들의 생명을 지키기위해 막노동을 하고 장기를 파는 우리 가난한 서민들에게는 여기가 마지막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그대는 모릅니다.
가진자는 가난한 자들의 슬픔을 모릅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촛불을 내려 놓으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촛불을 내려 놓을 수 없습니다.
왜냐구요?
우리는 이미 낭떠러지까지 왔기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촛불을 내려놓으면 바로 죽음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포기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사랑과 희망을 품고사는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