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29일 경제노트 '신뢰, 스타벅스 리더십의 근원'을 다시 한번 보았습니다. 경제노트 초기의 글입니다. 72세의 국군포로가 북한을 탈출해 노구를 이끌고 중국의 한국대사관을 찾아갔다가 문전박대를 당하고, 중국 공안에 잡혀 북송될 뻔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시 보아도 울분이 치미는 내용입니다.
그 글에는 기업 이야기도 나옵니다. 1990년대 중반의 스타벅스. 텍사스에 있는 스타벅스 점포에 강도가 들어 점포 관리자가 사망하자, 하워드 슐츠 회장은 그 즉시 전세 비행기를 타고 텍사스로 갔습니다. 그곳에 머무르면서 가족들과 종업원을 만나 상담하고 죽은 직원의 가족을 위해 기금을 조성했습니다. 그리고 그 관리자를 기념하기 위해 사건이 일어난 점포를 기증했으며, 그 점포의 수익을 가족의 부양과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헌납했습니다. 역시 '신뢰의 리더십'입니다.
지금 한강 바닥을 탐사하고 있는 JPAC. 이들이 전우의 유해를 찾을 수 있을까요? 계속된 홍수와 강바닥 준설작업 때문에 가능성은 많지 않아보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전우의 유해를 찾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는다(You are not forgotten)'는 모토를 되새기며 한강에 잠수해 들어갈 때, 그 전사한 조종사는 이미 이역만리 타향에서 벗어나 고국의 국립묘지로 돌아가 안식을 찾았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묵묵히 전우의 유해를 찾는 JPAC의 모습을 보며 다른 미군들도 '신뢰'를 느꼈을 겁니다.
'신뢰의 리더십'은 중요합니다. 국가도 기업도 그렇습니다. 그런 국가와 기업에 국민과 직원들은 기꺼이 애국심과 애사심을 표현합니다.